신문의 새로운 발견, 조금 특별한 NIE 수업 현장

2011. 5. 2. 13:20수업 현장



 



“선생님,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덜어낼 수 있어요?”
태백 상장초등학교 6학년 1반의 반장, 다임이는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선생님에게 찾아가 질문을 했습니다.

요즘 많은 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NIE)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날 찾아간 태백 상장초등학교의 NIE 수업은 다른 수업들과는 조금 다르게 신문으로 수학을 공부하고 계기교육도 하고 있었답니다.

계기교육이란?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특정 기념일 또는 시사적 의미를 주는 주제를 다루는 교육. 예들 들어 한국전쟁 기념일을 맞이해 한국전쟁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 등이 대표적인 계기교육이다


이렇게 신문을 활용해 조금 다른 수업방식을 생각한 사람은 6학년 1반의 담임을 맡고 있는 조경호 선생님이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누구보다도 NIE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 중인 선생님의 NIE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문에는 모든 교과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조경호 선생님이 NIE수업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춘천의 동부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당시 학교를 방문한 한국언론진흥재단 사람들이 신문을 활용한 사회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아, 이거다!’하는 감탄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의 수업모습을 보며, ‘아~! 이런게 NIE 구나!’ 하며 감명을 받았었죠. 이렇게 좋은 공부방법이 있는데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신문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부터 담임을 맡고 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NIE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막히는 것이 있으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강원일보 등 여러 부처와 기관 등에 물어가며 NIE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NIE 활동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답게 신문에 대한 애정도 컸는데요. 중앙일간지는 물론이고 지역신문까지 두루두루 읽으며, 내용 중 아이들에게 활용할만한 좋은 기사는 꼭 스크랩을 한 후 수업과 연관시킨다고 합니다.

“신문에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도 많이 들어있어요. 신문을 통해 아이들이 실생활과 사회현상 속에서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서만을 통한 단편적인 학습보다 더 많은 효과가 있더군요.”라고 말하는 조경호 선생님은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학급에 신문을 항상 배치해 놓고 있었답니다.

공부를 즐겁게 느끼는 해답은 NIE에 있었어요

 


“수학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가운데 학업성취도 부분에서는 1~2위권이에요. 그러나 ‘수학을 좋아하느냐’ 하는 선호도에서는 최하위권입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나타내지만 수학공부가 즐거운 것은 아닌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생각이 듭니다.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해결책 중 하나가 저는 NIE라고 강하게 생각합니다.

조경호 선생님은 NIE 수업을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는데요. 워낙 수학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은 신문협회의 ‘숫자와 신문’을 활용하여 수학내용 재구성 해보기, 수학문제 만들기처럼 수학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신문에서 찾고 있었답니다.

특히 신문을 계기교육의 자료로 많이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의 날에 관한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아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되새겨 보게 했답니다. 이를 확장해 장애 체험하기, 신문기사를 쓴 교수님에게 편지 보내기, 학급 홈페이지에 느낌 적어보기 같은 활동을 통해 NIE를 다양한 각도로 확장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교과서가 아닌 우리의 실생활 이야기를 통해 수업을 하니 아이들도 상당히 관심있어 한다는데요. 조경호 선생님은 신문을 활용해 기사의 제목도 바꿔보고, 내용을 요약하며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식으로 신문을 응용해 수업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이 신문에 흥미를 느끼고 결국은 학습 동기도 유발하면서 저절로 공부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도 많아졌어요.”라며 신문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습관도 만들어 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문과 함께 살아있는 교육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NIE가 주는 장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은 NIE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도 많이 있는데요.

“NIE를 통한 수학교육을 실천하고 싶어요. 알고 보면 정말 재미있는 과목이 수학인데 아이들이 수학을 실생활에서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신문에서 꼭 그 해결책을 찾고 널리 알리고 싶어요.”

“또, 다양한 계기교육의 자료를 신문 속에서 살펴보고 이것을 바탕으로 신문이 계기교육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신문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살아있는 교육을 신문을 통해 꼭 실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NIE활용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연구해보는 조경호 선생님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신문을 재미있는 매체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신문에서 의미 있는 기사를 찾아보고 같은 반 친구들과 토론을 통해 그 신문기사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눠 가지게 유도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다양한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와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조경호 선생님은 자신만의 ‘조금 특별한’ NIE 활용법과 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실생활을 통한 교육, 살아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신문은 간접경험을 대신 할 수 있게 해주는 꼭 필요한 매체인 것 같습니다.

신문은 “실생활 속에서 학습을 할 수 있고 교과서 같은 단편적인 곳이 아닌 사회현상 속에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가는데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신문의 장점과 매력은 신문을 활용할수록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날 조경호 선생님이 보여준 수업은 신문활용교육에 대한 색다른 매력과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