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3. 11: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공부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부모 스스로 공부로 특별한 혜택을 받은 것은 없어도 공부를 잘해야만 사회에서 그나마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경험적인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지, 공부만 잘 해도 말이죠.
대부분의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삽니다. 공부는 학생때에나 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공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공부>(캔 베인, 2013. 4. 25, 와이즈베리)라는 책에는 세 가지로 공부 방법을 나눕니다. 단순히 암기해서 시험공부를 하는 '피상적 학습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공부하는 '전략적 학습자' 보물찾기 하듯이 공부하는 '심층적 학습자'로 구분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단순한 암기로 벼락공부를 하는 피상적 학습자에 해당합니다. 전략적으로 공부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전략적 학습자들은 학생 때에는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궁금해 하는 지식을 보물찾기처럼 공부하는 학생들은 당장의 시험점수는 다소 안 좋을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상적 학습자와 전략적 학습자와는 월등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궁금해서 접한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포기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모르는 부분을 노력하여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관련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공부의 성취도는 초반에 다소 느릴지라도 탄탄하게 기초를 쌓아가며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_이미지비트
좋은 성적을 얻어 남보다 앞선 출발점에 서기 위한 공부, 남과의 비교우위로 이기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모르는 것을 계속해서 탐구하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공부가 바로 진정한 공부의 즐거움이 아닌가 합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나 인정을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 스스로 만족하는 공부말이죠.
공부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모르는 것을 찾아 책을 읽고 고민하고 발견하고 그래도 모르면 다시 또 다른 책을 찾아 읽으면서 스스로 계속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공부방법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타인과 토론을 통해 검증하며 공고히 하거나 깨지는 과정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하버드 대학 같은 곳에서 첫 수업시간에 과제가 나오면 동양인은 각자 자신의 집에 가서 혼자 공부를 하고 서양인들은 그 즉시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토론을 한다고 합니다. 근대 이후에 서양이 동양을 앞선 이유가 서양의 공부방법 덕분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의 도서관은 2인 1조로 앉게 되어 있어 책을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과 즉시 활발한 토론을 해서 도서관이 항상 시끄럽다고 합니다.
출처_이미지비트
혼자서 공부하는 동양인이면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로는 서양인들의 토론식의 공부는 여러 가지 여건상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층적 학습법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끊임없이 궁금한 내용을 찾아가는 오디세이의 과정입니다.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공부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찾아가는 과정이라 토론을 하면서 하는 공부는 쉽지 않습니다. 일정 수준으로 된 학생들끼리 모여 토론이면 모를까 천차만별의 사람이 모여 토론을 한다는 것은 자신보다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논리적으로 설득 당하고 주눅들 수 밖에 없어 책을 읽는 것이 심층적 학습법의 최고라 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한 번 반복해서 읽거나 비슷한 수준의 다른 책을 읽어가면서 하나씩 습득하다 보면 자신의 지식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점 관련분야의 지식이 쌓이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지도 못한 보물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최고의 공부방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내가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야의 기초부터 심층적인 전문내용까지 전부 책에서 우리는 발견하고 공부하고 알아낼 수 있습니다. 알고 싶어하는 분야에 대해 여러 면으로 교차 비교하고 검증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로 내가 읽고 있던 책과는 반대 관점의 책을 읽어 얼마든지 토론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 공부하는 방법은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별한 장소에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겠다는 자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는 물론이고 전철에서도 카페에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아주 짧은 시간에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강박관념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든지 책만 펴서 그 책이 나에게 알려주는 내용을 습득하기만 하면 됩니다. 딱딱하게 시험을 치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니라서 얼마든지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쉽게 알려주는 책들이 많거든요.
출처_Flick by Il conte di Luna
학생 때 억지로 하는 공부와 달리 성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가 바로 진정한 심층적 공부법이고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인물들이 해냈던 방법입니다. 심층적 독서법으로 자신이 공부한 분야에서 처음에는 느린듯 하지만 결국에는 잊어먹지 않는 탄탄한 지식을 갖게 되는 겁니다.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바로 공부입니다. 공부라는 것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고득점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공부가 바로 진짜 공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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