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 09: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최근에는 매월 각종 ‘데이’가 가득합니다. 많이 들었던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같은 ‘데이’가 있는 반면 듣지도 못했던 ‘데이’도 많죠. 2000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로 점점 늘어나서 지금은 50여 개의 ‘데이’가 해마다 진행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데이’가 ○○○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겠죠. 그중에서 농산물의 산지에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데이’가 있답니다. 외국에서 들어오지 않고 순수하게 국내에서 만들어진 ‘데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다독다독과 함께 알아보시죠.
이미지출처_flickr by Manzy Zimacio
가장 먼저 알려드릴 ‘데이’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국민 음식인 삼겹살 먹는, ‘삼겹살 데이’입니다. 돼지고기가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층층이 쌓인 삼겹살은 3이라는 숫자와 친근하죠. 그래서 3월 3일 일 년 중 한 번 3이 제일 먼저 두 번 겹치는 날짜를 ‘삼겹살 데이’로 선정했죠. 축협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방법으로 날짜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들어 3월 3일 전후로 중국에서 황사를 비롯한 미세먼지가 심하게 발생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욱 삼겹살 데이는 주목을 받고 있죠. 그래서 삼겹살 데이가 찾아올 때가 되면 모든 마트에서 돼지고기 행사가 벌어집니다. 할인 행사를 하고도 돼지고기를 파는 대형 할인점을 비롯해 작은 규모의 소규모 상가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이상 늘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죠. 이젠 누구나 기억할 정도로 국민적인 데이로 자리 잡았답니다.
이미지출처_[오리]: 세계일보, pixabay by Hans [오이]: pixabay by Kaz, 경향신문
다음으로 알려드릴 '데이'는 발음상 비슷한 두 식품을 함께 먹는 날이랍니다. 바로 5월 2일에 진행되는 '오이, 오리 데이'인데요. 숫자 '5'와 '2'를 나란히 놓고 읽으면 '오이'와 '오리'가 됩니다. 거기서 이름을 따와 '오이 데이'와 '오리 데이'가 만들어졌죠. '오이 데이'와 '오리 데이'가 각각 따로 만들어졌지만, 함께 소비할 수 있도록 묶어서 판매하거나 행사를 진행하죠.
'오이 데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오이 재배 농가가 겪는 판매와 유통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만들었습니다. 원산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했죠. 해마다 오이 농가는 줄고 있어서 활성화가 필요했답니다. '오리 데이'는 농협에서 오리 농가의 수익을 돕고자 만들었죠. 오리고기의 효능을 알리고 판매가 활발하도록 전국 매장에서 판매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이는 엽록소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콜라겐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미백과 보습효과가 높습니다. 그래서 피부미용을 위해 먹기도 하고 화장품에 천연 재료로 사용되죠. 거기에 칼륨 성분이 있어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약 90% 정도가 수분으로 되어 있어서 운동할 때 물 대신 이용하죠.
오리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서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리 보양식으로 먹습니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서 단백질과 영양보충을 돕죠.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 건강과 기력 회복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한, 칼슘, 철, 인, 비타민 B, C가 골고루 들어있어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죠.
이런 오이와 오리를 함께 먹으면 그 효과는 매우 뛰어납니다. 서로의 영양성분이 플러스 효과를 내서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인데요. 매년 찾아오는 5월 2일에는 오이와 오리를 함께 요리해서 가족들과 함께 드시면, ‘오이, 오리 데이’를 더 잘 기억할 수 있겠죠?
이미지 출처_flickr by Taehyun Kim
최근에는 유기농 식품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이색적인 ‘데이’ 중에는 유기농업의 발전을 기원하는 ‘유기농 데이’도 있습니다. 매년 6월 2일에 행사가 열리죠. 숫자 ‘6’과 ‘2’를 붙여서 발음하면 한글의 ‘유기’와 닮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했답니다.
유기농업은 화학비료나 농약 등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생태계의 순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유기물과 자연 광석, 미생물만을 이용해서 농작물을 키우는 농업입니다. 자연이 순환하는 과정 그대로를 옮겨와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만 적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과 생태계 교란을 막을 수 있죠. 소규모 농가에서 특화된 농산물을 재배하고 육성하는데 적합하므로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또한, 생물의 다양성이 증진되고 토양도 주변의 동•식물에도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죠. 좋은 환경은 다시 풍성하고 영양가도 높은 농산물을 만들어내니 계속해서 선순환이 이루어진답니다.
이미지출처_pixabay by Susbany
‘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를 팔고 앞에서 얘기한 ‘삼겹살 데이’에는 삼겹살을 팝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과 데이’는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를 위해서 지정되었거나, 사과 농가에서 사과 판매를 위해서 만들었어야 하는데요. 특이하게도 ‘사과 데이’는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에서 만들었습니다. 사과 향기가 가득해지는 10월에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자는 의미에서 그 징표로 사과를 주고받자고 제안해 만들어진 ‘데이’랍니다. 둘(2)이 만나 사(4)과한다는 의미에서 10월 24일로 정했죠.
사과는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아침 사과는 약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효능이 높은 과일입니다.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이 풍부해서 뇌세포손상으로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억제해주죠. 알츠하이머, 퍼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변비도 예방하고, 구연산과 주석산이 들어 있어서 피로물질을 제거해주죠. 그 밖에도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 한 개의 사과가 다양한 효과를 내니 팔방미인이 따로 없겠죠?
앞으로도 ‘~ 데이’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특정한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한 날로 대부분 정해졌지요. 특정한 상품만이 아니라 해당하는 ‘데이’에 맞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여러 방면에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해서 계속해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이런 발전을 거듭해야 일 년에 한 번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계속해서 기억하고 싶은 ‘데이’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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