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윤시윤... 연예계 대표 '다독가' 누가 있을까?

2014. 4. 30. 09:0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최근 들어 인문학의 열풍이 불면서 더불어 독서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나면서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역할을 책이 하고 있죠.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여러 권의 책을 깊이 없는 읽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의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에게나 모두 적용되는 데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겠죠? 열심히 활동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몇 명을 다독다독에서 만나봤답니다. 함께 가실까요?




약골 개그라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개그맨 이윤석 씨죠. 그는 학자와 같은 이미지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꼭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랍니다. 현재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늘 자신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하죠. ‘개그와 독서 단 두 가지 빼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똑똑한 개그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그는 개그맨이라기 보다 학자나 공무원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양한 개그를 통해서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들 속에서 반짝 만났다 사라지는 사람이었죠. 그는 ‘왜 나는 웃음이 빵빵 터지게 진행을 못 할까?’가 20년 가까이 개그맨 생활에서 늘 갖고 있던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만난 책이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티븐 핑커•소소)>였다고 하네요. 그 책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개그를 하는 선배들을 이해하고 자신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_한겨레



그 후에도 책 덕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했죠. 아내를 만날 당시 심리학에 심취해 관련 책들을 읽을 시기였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 대한 궁금증을 풀면서 남성을 바라보는 이중적인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내를 사로잡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하죠.


이윤석 씨는 하루에 한 권 이상 책을 사고 못 사면 다음 날 두 권을 사는 방법을 꼭 지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터넷 서점에서 주는 가장 높은 등급의 회원인 플래티넘 급 회원인데요. 매일 책을 사다 보니 주말엔 주중에 쌓인 ‘포인트’로 책을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의 책 사랑이 느껴집니다. 책을 사놓고 읽지 않아도 언젠가는 꺼내서 보게 된다는 것이 그가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하네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자신을 모르는 세상에 대한 용서를 남기고 떠나는 민지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고아성 씨인데요. 그녀는 <우아한 거짓말>을 맡기 전에 프랑스의 문학 비평가 롤랑 바르트가 지은 《애도일기》를 읽었다고 합니다. 그 안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드러나는 외로움, 상실의 슬픔 등의 섬세한 감성이 영화와 연결된다고 느껴 봉준호 감독에게 장문의 메일과 전화를 했다고 하죠.  



이미지 출처_한국일보



고아성 씨는 열여섯 살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왔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자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 아버지가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이 가끔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런 기억 때문이지 그녀는 작품 속에서는 감정 심하게 오고 가야 하는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하는 배우지만,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균형 잡히고 안정되며 성숙한 세계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일상 속으로 돌아와 자신의 시간을 가질 때면 어김없이 독서를 한다고 합니다. 그녀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보다 에세이를 많이 읽는다고 해요. 특히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나 마르크리트 뒤라스의 글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출현했던 영화와 화보 때문에 섹시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개그우먼이 있습니다. 바로 곽현화 씨인데요. 그녀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명문대를 나온 재능 많은 여성이죠. 그녀를 만나보면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적 아름다움도 가득하다고 느낄 수 있답니다. 


곽현화 씨는 20대에 느끼지 못했던 감성들을 30대에 느끼면서 자신이 한층 더 깊이가 있어졌다고 합니다. 이전에 아등바등 살았던 그 모습이 귀엽게까지 느껴진다고 하네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알게 되어 보이는 것이 많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대신 서른이란 나이를 잘못 보내면 익숙해진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게 돼요. 세상과의 타협은 더러 나를 편하게 하지만, 타협하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타협하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도 도움이 안 되죠.”라는 진지한 면모를 보이지도 했죠.


 

이미지출처_한국일보



평소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그녀는 달곰한 소설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파헤치는 책을 조금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인물의 A부터 Z까지 그려낸 작품에 흥미가 있다고 하네요. ‘이 사람은 이렇게 인생을 살았구나.’를 느끼면서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어서 더욱 끌린다고 했죠. 나중에 연기도 그렇고 인생에 있어서 내공이 많이 쌓이면, 이런 책의 주인공을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매끄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MC입니다. 이런 MC는 다양한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서 대답을 이끌어 내야 하죠. 상대에 따라 다른 질문을 던질 줄도 알아야 하고 상황에 맞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런 방송 프로그램의 MC를 꾸준히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이 있죠. 바로 남희석 씨인데요. 그는 책을 통해서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처음부터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처음 책에 흥미를 느낀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사온 만화 한국사 전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에만 열심히 읽고 그 후론 책을 멀리했죠. 그리고 군대에서 다시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상병이 되었을 때, 오전 10시면 해야 할 일이 다 끝나고 할 일이 너무 없어서 그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추리소설, 일반 소설, 에세이 등을 주로 읽었는데, 역시나 시간이 지나자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미지출처: 한겨레



이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멀리했는데, 선배인 전유성 씨가 책 30권을 들고 찾아와서 ‘이것만 읽으면 넌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는군요. 한 주가 지나도록 책을 펼치지도 않았던 그에게 전유성 씨가 전화를 걸어 ‘책 전도’를 했고 그 후로 다시 책을 읽고 독서가가 됐다고 합니다. 


그는 요즘 전자책에 빠졌다고 합니다. 부피가 있고 가지고 다니기 번거로운 일반 책보다 틈틈이 꺼내서 보기도 쉽고 부피가 작은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하네요. 다양한 책을 손쉽게 여러 권을 가지고 다닐 수 있고, 눈도 피로하지 않으니까요. 앞으로도 독서모임도 열고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 책을 권할 것이라는 그의 웃음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지난 28일 해병대에 깜짝 입대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윤시윤 씨입니다. 그는 스물아홉이란 나이를 들으면 놀랄 만큼 소년 같은 외모를 갖고 있죠. 하지만 그를 만나 본 사람들은 진중한 말투와 열정적인 모습에 한 번 더 놀란다고 합니다. 이런 말투를 가지게 된 것은 활자 중독으로 불릴 정도로 책을 열심히 읽은 덕분이라고 하죠.


윤시윤 씨는 데뷔작부터 주목을 받았고 첫 주연작인 ‘제빵왕 김탁구’가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사랑을 받게 됐지만, 이후 작품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때마다 쓴소리를 들어야 했죠. 그때마다 작품을 본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따뜻한 작품을 고르고 책을 읽어서 불안감을 이겨낸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_파이낸셜 뉴스




연예인들의 독서를 보면 누구에게나 독서는 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꾸준히 시간을 늘려서 재미를 붙여야만 독서 시간이 늘어나죠. 하지만 언제든 시작할 수 있고 어디서라도 할 수 있는 것이 독서랍니다. 책을 통해서 사람을 배우는 일에 시작은 언제부터 할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하자가 중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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