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도미노 피자도 집착하는 ‘드론’이란 무엇일까?

2014. 5. 14. 09:05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최근 북한의 것이라고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일명 ‘드론(Drone)’이 발견되어 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기가 상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국가 안보에도 위협을 가하는 드론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이 드론 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논란의 중심이지만 드론이 꼭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에서 개발, 생산을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드론은 어떻게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기에 군대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주목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가까운 미래 방위산업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지도 모를 드론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드론은 공군기나 고사포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 구실로 사용하던 것에서 나아가 현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정찰 또는 감시와 대잠공격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군사용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의 총칭(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드론’)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드론은 군사 무기였습니다.

 

세계 2차대전 직후 낡은 유인항공기를 표적용 무인기로 재활용하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드론은 냉전시대 적 기지에 침투해 정보수집의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단순히 정찰의 기능에서 최근에는 공격용 무기를 장착해 지상군 대신 적을 공격하는 기능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드론은 무게 25g의 초소형 드론에서부터 12,000kg에 이르는 대형 드론까지 크기와 기능도 천차만별일 정도가 됐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선진국에서 개발되던 드론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면서 드론 시장은 급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출처_ 서울신문

 

이렇게 성장해가는 이유는 기존의 군사용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항공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물자 수송이나 교통 관제, 보안 등의 분야로 확장 됐고, 최근에는 영화와 TV 방송 프로그램 촬영용으로도 쓰이는 등 그 활용 분야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활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 넘어서 우리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해지고 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전 세계 인터넷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인터넷 정착이 힘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보급하려는 시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본격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글은 지난달 미국의 신생 드론 생산 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는데요. 인수를 발표하면서 구글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재해 구조나 환경 파괴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로젝트 룬’이라는 구글과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공동 사업은 열기구를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열기구 대신 드론을 활용해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형 인터넷 사업입니다.

 

출처_ 서울신문

 

구글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 전 페이스북에서도 이미 이 업체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하면서 다른 드론 업체인 ‘어센타’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금액만 약 2000만 달러(약 200억원)라는 금액을 쓰면서까지 인수를 강행해 드론을 활용해 인터넷망을 확보해 기존 데이터 전송망보다 적은 비용으로 망을 유지할 수 있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터넷 사업 외에도 우리 생활과 더욱 밀접해지는 서비스가 드론을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대의 유통 업체인 ‘아마존’이 이미 지난해 12월 드론을 활용해 2.3kg의 짐을 싣고 16km 떨어진 지역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선보인바 있는데요. 이를 계기로 무인항공기가 물류 배송 분야에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물류 배달 서비스 경쟁은 이미 시작돼 영국의 피자 업체인 도미노 역시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시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물류 업체에 따르면 법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실행 될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하는데요. 이제 주문한 물건을 택배 기사가 아닌 하늘을 나는 무인항공기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출처_ Valentine's Flower Delivery by Drone Courtesy of FlowerDeliveryExpress.com 유튜브 영상 캡처

 

 

 

드론이 이런 인터넷, 물류 서비스 등의 영역만이 아닌 언론의 기능에 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을 드론 저널리즘이 확산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을 정도로 드론과 언론은 밀접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죠. 드론이 새로운 저널리즘 시스템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취재 기자의 접근성의 한계가 있는 현장을 드론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미 각종 현장에 드론을 활용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 전송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셔널지오그래피’와 같이 전 세계 자연의 모습을 담는 곳에서는 고해상도 렌즈를 장착한 드론으로 생태의 모습을 정밀하게 구석구석 촬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표적으로 토네이도와 태풍 피해 현장과 터키 시위 현장을 취재한 CNN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드론은 재난 현장에서 그 가치가 가장 빛나고 있습니다.

 

 

출처_네셔널지오그래피 ‘Photographing Lions With Technology’ 유튜브 영상

 

이런 세계적인 움직임의 물결은 국내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이미 SBS와 연합뉴스는 드론을 취재 현장에 투입하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언론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취재 보도 시스템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감시자’들의 경우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추격신에서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카메라가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세세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드론이 새로운 보도 형식을 여는 열쇠로 언론에서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드론이 어떻게 활용되더라도 결국 처음 만들어진 목표는 외부에 몰래 침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 등에서 개설한 드론을 활용한 저널리즘 프로그램은 미 연방항공청의 요청으로 수업 내용을 변경해야 할 정도로 규제가 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출처_ Flickr by World Can't Wait


무엇보다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가 열리면 각종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요. 높은 사고율과 비행 충돌 문제와 추락 문제 그리고 프라이버시 침해와 해킹 등 악용될 소지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업적인 활용에서만이 아닌 실제 전쟁 상황에서도 드론은 이미 아군과 현지 민간인을 살상했던 일도 있고, 국가 간 주권 침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드론의 활용에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라도 좋게 쓰면 약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독이 될 수 있듯 드론 역시 찬반 논쟁은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용화 되기 전에 사용자의 윤리적 책임 의식 강화와 관련 법적 제도의 마련 그리고 드론을 사용하는 가이드 라인 등이 마련되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상적일 뿐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죠. 기술의 발전과 도입에는 항상 진통이 따르고 그에 따른 책임도 큽니다. 과연 드론은 우리 시대를 새롭게 열 수 있는 좋은 기술이 될지 혹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만드는 골칫거리가 될지 더욱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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