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3. 09:06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flickr by 송은정
얼마 전 아는 지인에게 전화했습니다. 안부를 물었더니 요즘 신문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알기로 분명히 신문과 관련 있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이상했습니다. 열흘 전에 전화했을 때, 다니던 직장에 다닌다고 했으니 그 사이에 직장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아 무슨 소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목소리로 "얘들 숙제를 내가 하고 있어."라고 답했습니다. 맙소사! 신문 만들기 숙제를 부모들이 해준다는 뉴스를 봤는데, 지인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신문 만들기 과제가 유행처럼 번져서 한 해에 한 번씩은 신문 만들기를 해야 합니다. 학습과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돼서인데요. 만들어야 하는 신문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독서신문, 가족신문, 역사신문, 환경신문 등 다양한 신문을 만들어야 하죠. 학생 혼자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가족들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이럴 때 어떤 방법으로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독다독에서 신문 만들기 종류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최근 학생들이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줄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생각과 내 생각을 합쳐서 새로운 생각을 내기 때문에 중요한데요. 그래서 책을 읽은 뒤에 읽은 감상을 적는 감상문과 독후감 등을 통해서 정리를 합니다. 하지만 좋은 책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만날 기회조차 없어집니다. 이럴 때 독서신문을 만들어 본다면 책에 관련된 정보를 모을 수 있답니다.
우선 독서신문은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을 모아서 만듭니다. 새로 나온 책, 책을 읽은 독후감, 작가 소개, 학습문제 등이 실릴 수 있습니다. 우선 새로 나온 책은 장르별로 선별해서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새로 나온 책이 아니어도 읽지 않았던 책과 있는 책인데 발견하기 못 했던 책을 소개해도 됩니다. 가급적이면 하나의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고릅니다. 시, 소설, 수필 등 장르마다 한 권씩 고르면 읽는 사람에게 정보가 되고 신문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책의 작가를 소개하거나 책을 읽은 독후감을 넣을 수 있답니다. 작가를 알고 책을 읽으면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더욱 잘 알아볼 수 있죠. 독후감을 써서 기사로 넣는 것도 괜찮습니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적으면서 책을 통해서 배웠던 것을 기사로 만들 수 있죠. 그 밖에도 책에 대한 설문을 넣어서 독서신문을 읽는 사람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신문은 신문의 주제가 가족입니다. 이것을 학생 혼자서 할 수 없겠죠? 그래서 가족끼리 서로 생각을 적고 의견을 모아서 작성해야 하는 신문입니다. 우선 신문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몇 면으로 신문을 구성할 것인지, 어떤 내용을 어떤 면에 넣을지를 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기사 내용을 어떤 위치에 배치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기 쉬우면서 적절한 위치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배치가 끝나고 나면 내용을 기록하는데요. 들어가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신문의 제목과 발행 날짜를 넣어야 합니다. 제목은 ‘○○네 가족신문’이라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지만 가훈이나 가족의 별명을 이용한 제목도 특색 있어 괜찮습니다. 제목을 넣고 발행한 날짜를 적어서 언제 만들어진 신문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제목과 발행 날짜를 넣었다면, 편집을 하고 함께 만든 가족 이름을 발행인으로 해서 적습니다.
출처_ flickr by David Amsler
두 번째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꼭 넣어야 합니다. 글로만 되어 있는 신문은 밋밋하여 읽기 전까지는 재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넣으면 한눈에 가족들이 함께 한 소식을 알 수 있답니다. 생동감이 있으니 한결 신문이 더 재미있게 읽히죠. 가족 인터뷰, 가족 소개, 나들이 코너 등을 만들어서 사진을 넣으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답니다.
세 번째로 최근 뉴스는 1면에 실어야 합니다. 여러 이슈가 있어도 가족들 사이에 가장 큰 뉴스가 된 것을 이야깃거리로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최근 소식을 제일 먼저 나오게 정리를 하면 다른 내용의 기사를 배치하는 것이 쉬워지죠. 서로 다른 기사의 내용이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테두리 작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_ flickr by Laity Lodge Family Camp
한동안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보도가 되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학생들의 역사 지식이 거의 없어서 이대로 계속되면 안 된다는 보도였습니다. 그런 보도가 나오고 나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역사신문을 만드는 과제를 많이 주었죠. 학생들의 역사 지식은 높이면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사신문하면 성인에게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작성하는 방법을 알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통일 신라 시대 때의 특정 문화’를 이야기하거나 ‘조선 시대의 궁은 누가 살았을까?’ 같이 내용을 축소해서 정리하면 됩니다.
출처_ 위키백과
이렇게 주제를 정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가족신문과 동일하게 신문을 몇 면으로 만들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그 후 주제에 맞는 중요한 사건이나 역사적 기록을 첫 면에서 알립니다. 간단하면서 눈에 잘 들어오도록 기사의 제목을 정리하면 쉽게 역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넣는 것은 시대적인 유물이나 연관성이 있는 사진을 넣습니다. 사진과 함께 설명이 곁들어지면 신문을 만드는 동안에 저절로 공부가 됩니다.
사실에 관련된 내용만 들어 있으면 보는 내내 하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역사 OX 퀴즈나 낱말 맞추기 퍼즐 등 다른 형태로 선정한 주제에 맞는 문제를 만들어서 싣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놀이하듯이 놀면서 신문을 만들 수 있어서 추억을 쌓는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_ flickr by Selena N. B. H.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이 말은 스페인의 신학자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했습니다. 친구라는 존재가 그만큼 누구에게나 소중하기 때문이죠. 힘든 일이 있을 때 어깨 두드려주면서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힘이 됩니다. 이런 친구 사이를 연결해 주는 것은 연예인 김보성 씨가 외치는 “의리”도 있지만, 돈독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우정’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신문 만들기에는 ‘우정 신문’도 있는데요. 막연하게 무엇을 신문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떤 친구와 우정을 신문처럼 쓰려면 우선 친구를 어떻게 만났는지를 적어서 처음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 내용에 더해서 첫인상은 어땠는지, 친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적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나와 어떤 점이 닮았고 통하는지를 적어봅니다. 이때, 서로 묶음을 만들어서 테두리를 하고 간단하게 제목을 붙이면 좀 더 쉽게 신문을 구성할 수 있죠.
그 외에도 친구와 추억을 쌓았던 사진과 함께 여행을 했던 장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하나씩 묶어서 배치를 하면 어느새 우정 신문이 빈틈없이 가득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과 우정 신문을 만들어도 보고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죠?
출처_ flickr by Pepe Pont
위에 알아본 신문 만들기 외에도 환경, 사회, 경제 등과 같은 커다란 이슈를 안고 있는 주제로도 신문 만들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수학, 과학 등과 같은 과목별 신문을 만들 수도 있죠. 다양한 소재로 신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신문 만들기는 이제 친숙해지고 있답니다.
새로운 소재로 신문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기존의 소재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서 신문을 만들어 보면서 학생들이 신문과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신문 만들기가 생기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처럼 순수함과 열정이 담긴 신문이 만들어지고 보급될 수 있도록 다독다독에서 노력하겠습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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