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를 좋아한다면, 추천 직업 4가지

2014. 7. 15. 11:0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flickr by Johan Larsson



거리를 나서 사람들에게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하면 정말 다양한 직업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직업도 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직업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은 각자의 선택으로 결정이 됩니다. 많은 사람이 한목소리로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서 즐겁게 일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하나씩은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다거나 노래를 부르고, 책을 읽으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의 수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가지의 수도 다양하게 됩니다. 그중에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있답니다. 그것도 네 가지나 된답니다. 오늘은 어떤 직업이 있고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글이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글을 짓는 원작자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으로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교열자’입니다. 단순하게 글의 오자와 탈자를 바로잡는 직업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오자와 탈자를 검수합니다. 두 번째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게 문장을 다듬는 일을 합니다. 세 번째로 글쓴이가 잘못 알고 있는 지식도 깨우쳐 줘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폭넓은 상식과 풍부한 언어적 지식을 바탕으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게다가 한 번 찍혀서 나온 활자는 지울 수 없습니다. 최근 같이 대량 생산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이 쏟아져 나오면, 일일이 찾아서 수정할 수 없죠. 따라서 처음 검수를 하고 편집을 하는 교열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출처_ flickr by With Associates



교열의 역할이 얼마큼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1953년 충청일보가 ‘大統領(대통령)’을 ‘犬統領(견통령)’으로 잘못 써 편집국장을 비롯한 3명이 구속됐고, 급기야 신문은 폐간된 일이 있었습니다. ‘큰 대(大)’자가 ‘개 견(犬)’으로 바뀌었으니, ‘나라님’의 노발대발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듯싶습니다. 


이런 중요한 사건 외에도 신문과 방송에서는 잘못 쓰이고 있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 원고도 교열작업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1990년대 후반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많은 언론이 구조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줄인 것이 바로 이 교열자였습니다. 언론사와 출판사에서 모두 줄이면서 현재 교열자는 대부분 계약직으로 종사하고 있습니다. 주간지와 월간지 사정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교열사가 줄어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프리랜서라면 교열작업을 통해서 일반인이 받는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수입을 올린다고 하니 교열사의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현재 교열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교열을 배우려고 해도 독학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한국어문기자협회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교열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 일간지 교열 기자와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이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_ 한국어문기자협회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면 많은 책 중에서 번역서가 보입니다. 이 책들은 외국의 도서를 가져와 국내에 내놓기 때문에 지식의 집적체를 옮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번역서가 출판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출판 저작권의 확보랍니다. 이 저작권을 확보하고 원하는 출판사와 연결을 도맡아서 하는 것이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입니다. 


축구선수나 야구선수가 해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이용하는 것이 에이전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는 특정인의 계약을 대행하고 계약상 권리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다른 에이전트와 같습니다. 다만, 대상이 다르다는 점뿐입니다.


구체적인 활동은 판권의 확인부터 시작합니다. 출판사가 번역하고 싶은 책이 있어도 이 책들의 저작권이 ‘살아 있지 않으면’ 책을 낼 수 없습니다. ‘저작권이 살아 있다.’의 경우에만 계약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책의 저작권이 국내 어떤 출판사에도 아직 팔리지 않았거나, 팔렸다 하더라도 번역 출판 계약 기간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할 수 있습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에이전시는 인세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데 저작권 에이전시의 주 수입원이 됩니다.


 

출처_ flickr by CompletelyNovel



해외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 중 하나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진행하는 도서전에 참여해서 직접 해외의 출판사와 에이전시 담당자들을 만나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다수의 출판사에서 판권을 확보한 책을 해외로 수출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학은 필수입니다. 거기에 책을 좋아해서 어떤 책이 시장에 적합한지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상품 가치가 있는 책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잠재적인 고객은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예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안목과 함께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센트도 갖추어야 하죠.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일의 밀도가 높고 체력이 상당히 필요한 직업이다.”라고 요약할 정도로 도서전 출장의 경우 30분 단위의 일정을 오전부터 오후까지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 많습니다. 또한, 인세 정산기간인 1~3월에는 각종 서류작업을 진득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된 직업입니다.


하지만 출판계의 불황에도 에이전시 상황은 거의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성장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국낸 출판물 수출이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이 개발될 여지가 가득하니 어학에 자신 있고 책을 사랑한다면 도전해볼 직업입니다.


 

출처_ flickr by ActuaLitté




최근 들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책보다는 스마트폰으로 테블릿 기기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에서는 올바르게 독서를 하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방향성과 무게에 힘을 쏟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교육전문가’입니다. 한국에서는 ‘독서 지도사’, ‘독서 코치’라는 직업과 개념을 섞어서 쓰기도 합니다. 1990년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점점 그 수가 많아진 직업입니다. 


독서라고 해서 책에 한정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는 모든 매체’를 대상으로 ‘읽기 과정’ 그 자체와 이를 통해서 인지적 정의적 측면의 향상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모든 매체는 이미지, 상황, 영상, 사람의 마음 등 기존의 텍스트로 된 활자 매체 외에도 다양한 읽기를 할 수 있는 분석과 종합이 필요한 자료가 모두 해당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초중고의 학교 도서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문 독서코치을 주로 합니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강연을 해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나이에 대해서 각각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읽기 매체를 통해서 스스로 읽는 방법을 터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기에 독서교육과 독서문화 프로그램 기획과 개발 등의 활동을 합니다. 



출처_ flickr by City of Greensboro



독서교육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독서 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일입니다. 여러 평생교육협의회, 독서 관련 교육회사 등에서 90~150시간 이상 교육을 수료하고 시험을 치러 통과하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독서교육학 학위를 따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대국제대학원, 가톨릭대 교육대학원 등에서 독서 지도학 석사 과정이 있어서 이 학위를 따면 한국독서학회에서 발급하는 독서교육전문가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학위와 자격증이 생겨도 뚝딱 할 수 있는 것이 독서교육전문가가 아닙니다. 독서교육 관련 전문 지식을 길러야 하는데요. 독자의 특성에 맞게 어떤 책을 선호하는지 찾아내는 역량과 그들을 교육하기 데 필요한 자료는 어떤 것이 있는지 꼼꼼하게 분석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뉴스와 트랜드를 사용해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출처_ flickr by Utah Public Education US




인터넷 서점에서는 수많은 책이 한 주에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의 트랜드를 확인해서 적절하게 고객들에게 보여야 하고, 기존에 있는 책들도 관리하는 과정이 있어서입니다. 이런 작업을 위해서 한 주에 50~60권의 책을 봐야 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서점 MD’입니다. 


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입니다. 상품의 구매, 가공, 진열, 판매 등을 결정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서점 MD는 온라인 서점의 책을 구매, 가공, 진열, 판매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인터넷서점 홈페이지에 중요도에 따라 책의 순서와 모양을 편집하고 출판사에서 책을 구매해 판매하는 일을 맡습니다. 


출판사와 독자를 연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은 직업입니다. 또 고객들의 클레임에 응대하거나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도 MD죠. 회사 내 구매팀, 재무팀과의 협력도 필수적이어서 “MD는 바퀴살의 중심, 연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_ 알라딘



인터넷서점 MD는 다양한 책을 선별하면서 보기 때문에 사회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이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인지 드라마 방영, 영화 상영 이전에 알게 되는 등 문화적으로 가장 빨리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의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어야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독서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책을 선별하는 안목은 책을 읽지 않고는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권의 책을 놓고 연결되는 다른 책을 얘기할 수 있고 책의 지도를 그릴 수 있는 감각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이 나왔을 때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관계를 집중해서 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독자들의 참여도 이끌어내야 하는 직업입니다. 


시기적으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축이 넘어왔고, 앞으로는 모바일 서점으로 넘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전망은 밝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콘텐츠가 책이기 때문에 매체가 변해도 사람들의 선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들어내는 사람과 읽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인터넷서점 MD를 직업으로 선택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_ flickr by Tim R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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