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사람처럼 인터넷을 사용한다? 사물인터넷의 비밀!

2014. 7. 24. 09:05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출처_ wikipeida by Internet of Things



지금부터 잠시 상상의 세계로 가보겠습니다. 2030년 어느 날, 사용자는 단잠에 빠져 있습니다. 언론에서 새롭게 사고가 났다는 소식과 심한 정체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터넷에 이런 기사가 올라오자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매일 출근하는 길을 확인하고 사고지점과 같다는 것을 체크합니다. 그리고 30분 먼저 알람을 울려 사용자를 깨우죠. 알람에 맞추어 일어난 사용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자 전등은 알아서 켜지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기들이 움직입니다. 커피포트는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시간에 맞추어 물을 끓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용자가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집안의 모든 전기기기가 스스로 꺼지며, 온도와 습도뿐만 아니라 가스 차단 상태, 보안 상태 등을 체크해서 사용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안전을 유지합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조만간 현실에서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이 다가옵니다.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출처_ beamtoothbrush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습니다. 지금도 일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이 여는 세상은 이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지금은 사물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조작’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사물은 사람의 조작 없이도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해서 정보를 주고받아 대화할 수 있습니다.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이 이들의 대화를 자유롭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 안경 ‘구글글래스’와  나이키의 건강관리용 스마트 팔찌 ‘퓨얼밴드’를 보면 사물인터넷이 이미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에서 다른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아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여줍니다. 또한, NFC를 활용한 가전제품도 사물인터넷이 모습을 드러낸 사례 중 하나입니다. NFC칩이 내장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가져가면 세탁기 동작 상태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맞춤형 세탁코스로 세탁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활용되면 실시간 온도 관리와 보관 중인 제품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게 됩니다. 


 

출처_ wifipeida by A Google Glass wearer




사물인터넷이 자유롭게 구현되려면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거나 이름을 묻고 이야기를 나누듯이 사물들도 각자의 이름을 대신하는 기기 아이디와 IP주소를 알아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인터넷을 통해서 서로를 인식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 필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물리적 센서가 보내는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눈, 귀, 피부 등의 모든 감각처럼 작동하는 온도, 습도, 열, 가스, 조도, 초음파 센서를 비롯해서 각종 행동을 체크하고 인식하는 모션센서, 영상센서 등이 사물의 정보와 주위 환경을 정보로 만들어 전달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서 움직일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비롯한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 등을 아울러 센싱 기술이라고 합니다. 


센싱기술이 없다면 사물인터넷은 절대 구현될 수 없습니다. 다리나 배가 없어서 고립된 섬에는 서로 교류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센싱 기술이라는 통로를 만나지 않고는 사물은 대화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물인터넷은 각각의 사물의 아이디와 IP주소, 그리고 센싱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출처_ flickr by Amit Pate




이런 사물인터넷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월트디즈니 놀이공원에서는 미키마우스 인형의 눈, 코, 팔, 배에 달린 적외선 센서와 스피커를 통해서 놀이공원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 인형은 실시간으로 디즈니랜드 정보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놀이시설에 줄이 짧은지 정보를 요청한 사용자가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는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에 센서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사용자가 있는지 없는지와 어떤 세탁기가 작동되고 있는지를 기숙사 정보망으로 전송합니다. 학생들이 이 정보망에 접속하면 금방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문이 닫혀 있는 칸이 어디인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서 이용하는데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습니다. 2009년에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사물지능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에 사물인터넷이 활발하게 확산하도록 주요분야로 선정하고 육성 전략을 짰습니다. 이를 토대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도입하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이 외에도 정부에서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하고 상생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지원센터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 기술 개발과 시험 환경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개발된 기술의 표준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출처_ livescribe




미래 산업을 전망하는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부터 약 6년의 세월이 흐른 2020년이 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의 수가 370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실로 엄청난 숫자의 기기가 서로 간의 소통으로 실생활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사물과 사물의 대화를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사물인터넷을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서 세계 속에 사물인터넷 강국으로 거듭나기를 다독다독에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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