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도 싸이도 다녀간 ‘서울도서관’ 요모조모

2014. 9. 19.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2002년 붉은 물결로 가득했던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기억하시나요? 온 국민이 뜨겁게 응원하며 열광했던 장소죠. 그곳은 월드컵 이후로 시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서울 광장’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죠. 이 광장을 앞마당 삼아 자리한 도서관이 있는데요. 바로 ‘서울도서관’입니다. 옛 서울 시청 건물을 4년간 리모델링해 2012년 20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으로 개관했답니다. 그 후 가수 싸이의 ‘젠틀맨’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으로 SBS 방송 프로그램인 ‘런닝맨’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죠. 오늘은 이런 서울도서관을 직접 찾아가서 구석구석 숨은 매력을 찾아봤답니다.



출처_ 서울시청



 방송 프로그램의 촬영지, 그리고 시민들의 독서 공간


앞에서 알려드린 방송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의 촬영지를 직접 만나려면 서울도서관 정문에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일반자료실 2로 들어가야 1층과 2층을 연결해서 만들어진 계단이 나오죠. 이 계단의 이름은 ‘생각마루’랍니다. 계단 옆으로는 수많은 책들이 자리한 책장이 있습니다. 서울도서관하면 가장 많이 방송을 통해서 공개가 되었던 곳인데요. 이곳은 평소에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책 읽는 공간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아쉬워하는 관람객을 위해서 일반자료실 2 출입구 앞에 생각마루 사진을 준비해 포토존을 설치했답니다. 다독다독에서는 방문 전에 서울도서관에 촬영협조를 하고 사진을 찍었죠.


 

출처_ 서울도서관



이 공간에는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계단 어느 곳이든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습니다. 생각마루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서 천장까지 가득한 책장을 보는 것이 큰 매력이랍니다. 이렇게 자리한 아름다운 공간이 있는 곳은 일반자료실 1과 2입니다. 이곳에는 최근 2년간 발행된 장서들이 종류별로 모여 있는데요. 1층에는 총류, 철학, 종교 등의 장서가, 2층에는 예술, 어학, 문학 등의 장서가 배치되어 있답니다. 책이 정리되어 있는 책장과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이 마련되어 있어서 서울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공간이랍니다. 





 비디오와 오디오 자료는 이곳에 다 있다!


일발자료실 2를 2층에서 들어갔다는 사실 기억하고 계시죠?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자료실이 나옵니다. 바로 ‘디지털자료실’인데요. 이곳에는 들어서면서부터 색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자료실과 달리 PC방에 왔나 싶을 정도로 많은 컴퓨터가 나란히 줄을 맞춰서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헤드폰을 끼고 화면을 보면서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디지털 자료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비디오와 오디오 자료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죠. 그리고 디지털 전자신문DID, 전자책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요. 한 가지는 비디오 자료 중에 DVD자료가 상당히 많고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출시되는 자료가 계속 쌓인다고 하니 못 본 영화가 있다면, 서울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스마트 서가’가 있다는 것인데요. 저널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잡지에 정보센서가 부착되어 있답니다. 책이 서가에서 비워진 시간을 기록하고 정보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서 설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한 가지 꼭 기억하셔야 할 내용은 이곳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퇴실할 때는 반드시 좌석예약PC에서 체크를 하고 시간을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약을 한 사람이 있다면 사용하지 못하니 우선 확인하고 퇴실할 때도 이용을 마쳤다고 체크해주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서울에 대한 정보와 옛 시청을 기억하고 세계를 만나는 공간


서울도서관 3층과 4층은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공간들이 있습니다. ‘서울의 기억이 머무는 곳’이란 테마로 기획된 3층은 특히 독특한 공간들이 많답니다. 우선 옛 서울 시청의 시장실, 접견실, 기획상황실을 복원해놓은 장소를 먼저 추천해드립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우선 기획상황실을 만나게 되는데요. 과거 서울에서 있었던 중요한 사건을 테이블에 전시하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앉아서 회의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철컹 철컹하는 필름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좌우 화면에서 서울시의 과거와 지금을 비교하는 영상이 나오죠.


이곳을 지나서 걸음을 옮기면, 접견실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서울을 방문했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그 당시 서울 시장과 함께 흑백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그 옆으로 시장실이 있는데요. 옛 시청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 시장석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서울 시장의 모습이 그려졌답니다. 





같은 층에 있는 서울자료실에는 서울특별시에서 있었던 모든 사건, 사고, 행정에 대한 내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독 눈에 들어왔던 것은 지하철 2호선 공사를 기록한 일지였는데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는 지하철이 어떤 방법으로 완공이 됐는지를 알 수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반대편에 있는 서울기록문화관서울시정에 관한 주요기록물 전시뿐 아니라 원문 열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간이랍니다. 이곳에는 ‘서울 광장이란?’ 주제로 자신의 의견을 적을 수 있는 나무가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데요. 방문하실 때 따로 펜을 챙겨가서 포스트잇에 자신이 생각하는 서울 광장을 적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주죠.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 있습니다. 외국정기간행물과 잡지, 다문화 자료, 한국을 소개하는 외국어 자료 등이 있답니다. 벽을 타고 돌아가면서 서 있는 벽면서가에 있는 자료들은 세계 각 국가의 대사관과 문화원에서 기증한 것이고 하네요. 


알려드린 세 곳을 가실 때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자료실과 마찬가지로 모두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자료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좋겠죠?


 



 여유로운 커피 한 잔과 녹색의 힐링 공간


이제 서울도서관의 마지막 매력을 느끼러 가보실 차례인데요. 1층부터 4층까지 둘러보는 동안 힘들었을 발을 쉬게 하고 커피 한 잔과 고소한 빵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5층에 마련돼 있답니다. 바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인데요. 이곳은 서울도서관에서 장애인 친구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서 그들이 만드는 커피와 빵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죠. 


카페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야외에서 녹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힐링의 공간 ‘하늘뜰’이 있답니다. 어떤 곳에 가셔도 넓은 하늘을 만날 수 있고 벤치가 곳곳에 있어서 함께 온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죠. 게다가 북쪽으로 광화문과 청와대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덕수궁, 남쪽으로는 남대문과 남산까지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서울명소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또한, 이곳에는 친환경 연못이 있어서 도심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참새, 까치 등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사람의 쉼터이자 자연의 쉼터인 셈이죠.





서울도서관은 둘러보면 둘러볼수록 매력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은 책을 읽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서울을 사랑하게 하는 역사를 담고 있죠. 많은 사람에게 언제든 찾아와서 책 한 권을 들고 여유로운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공간 속에서 이번 주말 보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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