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가 간다!’ 제1편 - 뉴질랜드의 New Brighton 도서관!

2014. 9. 11.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작년 MBC의 “아빠! 어디가?”에서 방송된 뉴질랜드의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름다운 호수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무척 가보고 싶은 나라라고 느껴졌었는데요. 이번 방학을 맞이하여 7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뉴질랜드를 체험할 좋은 기회가 생겨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주라는 기간 동안 뉴질랜드 사람들의 삶을 속속들이 살펴보고, 그들의 읽기 문화도 탐방하며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쉬운 이야기라서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이제 저와 함께 뉴질랜드 사람들의 읽기 문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변을 바라보며 편안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도서관에서 편하게 발을 뻗고, 고개만 들면 해변이 보이는 도서관이 있다고?”


제가 뉴질랜드를 다녀와서 친구들과 얘기 중에 아름다운 해변에 자리한 도서관을 알려주었더니 깜짝 놀라면서 호기심을 보이더군요. 바로 ‘New Brighton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였답니다. 남북으로 20km 뻗어있는 크라이스트처치 뉴 브라이튼(New Brighton) 해변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은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보면서 책을 볼 수 있죠. 그것도 누! 워! 서! 말이죠. 


한국에서 도서관을 떠올리면 딱딱한 책상과 책들이 가득한 곳이 떠오르는데요. 이곳은 해변을 따라 전망대와 함께 복도를 따라 카펫을 놓고 소파에 기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은 편안하게 책이나 신문 등을 보면서 자연을 즐기고 있었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독서를 하는 이들을 보면서 이것보다 더 좋은 ‘휴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이 도서관을 찾는다는 Jake(남, 24)씨 역시 “책을 읽을 때만큼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책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뉴 브라이튼 도서관은 해변도 즐길 수 있어 놀러오는 기분으로 자주와요.”라며 뉴질랜드 사람들의 자유로운 독서 문화를 전했습니다. 





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은 어린이 도서관에서도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책을 보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바다를 좋아해서 자주 도서관에 와요. 바다에서 노는 것뿐만 아니라 같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Susan(여, 36)씨도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독서를 강조하는 뉴질랜드의 독서교육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을 살펴보면서 뉴질랜드의 독서교육은 어떤 식일지 더욱 궁금해졌는데요. 현지의 숙소에서 만난 Lisa(여,45)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독서문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자주 읽는 편인가요?

 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저는 한 달에 2권 이상은 꼭 읽는 편이에요. 젊은 시절에는 더 많이 읽었지만 직장생활로 바쁜 편이라 시간이 없네요. 


 뉴질랜드는 굉장히 도서관이 좋은 편인 것 같아요. 도서관은 자주 이용하시나요?

 크라이스트처치에도 여러 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죠. 사람들은 그 곳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인터넷을 하기 도 하면서 다양하게 시간을 보내요. 저도 책을 빌리고 싶을 때 마다 자주 갑니다. 도서관은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많이 갔었죠.





 Lisa씨는 아이들에게 따로 독서교육을 하셨나요?

 뉴질랜드의 학교는 학년에 관계없이 3시나 4시에 모두 마쳐요. 아이들은 주로 집에 와서 숙제를 하거나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한국의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책 읽는 것보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이들이죠. 따라서 아이들에게 독서를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강요하지 않아요.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은 굉장히 엄격하다고 들었어요. 공부나 책 읽기를 강요한다고요. 하지만 그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저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자주 놀러가거나 함께 책을 보는 방법을 사용하였어요. 


 뉴질랜드의 독서 문화는 어떤 편인가요?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을 일컫는 말) 사람들은 책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책은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책을 사랑하고 가까이 해야 합니다. 책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에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처럼 즐겁고,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의 자연스러운 독서문화가 한국에도 가득하길

 


도서관과 가정집을 통해 뉴질랜드의 독서문화를 살펴보았는데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삶처럼 독서문화도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 읽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도서관은 딱딱하고 무거운 공간이 아니라, 바다와 여유가 함께하는 편안한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독서교육 역시 뉴질랜드의 자연스러운 독서문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도 이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독서문화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