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즐긴다!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 현장 속으로!

2014. 9. 30.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많은 사람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는 사람은 그 수가 점점 줄고 있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공부하는 사람이 더 많은 안타까움이 늘어갑니다. 이런 걱정과 고민을 크게 덜어낸 축제가 열렸습니다. 바로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인데요. 경기도 군포시에서 열렸던 축제의 현장으로 다독다독에서 직접 나가봤답니다.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려드릴게요.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경기도 군포시에서 열렸답니다. 산본역 3번 출구에서 중앙공원까지 가는 길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중앙도서관,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책을 소재로 전시와 공연이 이루어졌죠. 크게 기획전시, 학술·토론, 무대 공연, 야외 전시체험으로 나누어서 9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됐죠.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국 규모의 독서박람회였답니다.


행사 동안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졌는데요.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 독서운동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민 참여의 장으로 매년 열린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만난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다양한 볼거리가 즐거움을 더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중앙공원 무대에 울려 퍼진 ‘거리로 나온 예술’


우선 메인 공연과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렸던 중앙공원 특설무대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거리로 나온 예술’이란 주제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군포 윈드오케스트라와 광명 뮤지컬단의 공연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군포 윈드오케스트라는 15년 전 군포고등학교 관악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학교에 다니면서 합주를 했던 부원들과 지휘자 선생님이 주기적으로 모여서 합주를 하고 지역에서 공연을 계속했죠. 지금은 실제로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졸업을 해서 사회인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이들은 지역에서 음악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라도 발 벗고 찾아가서 아름다운 관악합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영화 <황야의 무법자>에 나오는 ‘밤하늘의 블루스’, 영화 <캐리비안 해적>에 나온 OST 모음과 폴 포츠가 불러서 유명해진 오페라 <투란도르>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이 연주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선율이 관악기를 통해서 울려 퍼지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많은 박수를 받았죠.





이어진 광명 뮤지컬단은 압도적이면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습니다. 홀로 나와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지만, 마치 무대에 가득 찬 느낌으로 목소리가 전달되었죠. 영화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에서 울려 퍼졌던 ‘지금 이 순간’ 등이 광장을 가득 채웠죠. 노래를 듣고 있는 동안에는 마법에 빠진 듯 한동안 넋을 놓고 들을 정도였답니다. 아름다움이 귀로 들어와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행복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죠. 


또한, 노래와 함께 색다른 안무로 관객들과 호흡했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떠오르는 감정을 춤으로 보여줬답니다. 뛰기도 하고 마이클 잭슨처럼 스텝을 밟아 이동했는데요. 한 명의 무대였지만, 여러 가지 춤 장르를 보여줘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중앙공원을 가득채운 이색 체험 현장


무대에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총 53개의 프로그램 부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두 실제로 체험을 하거나 전시를 볼 수 있는 현장이었죠. ‘학교도서관, 세상을 만나다’라는 부스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직접 만든 책을 볼 수 있고, ‘오감으로 즐기는 창의, 인성 체험’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만지고 직접 해보는 체험 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경기도 독서의 달 포스터’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손안애서 캠페인’ 수상작들의 전시도 있었죠.


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중학생들의 발마사지 봉사활동 장이었는데요.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셔 와서 학생들이 직접 발마사지를 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훈훈한 분위기로 웃음꽃이 가득했답니다. 


 



 책과 한글이 거리로 나오다


행사가 있는 3일 동안 산본역 3번 출구에서 중앙공원까지 가는 길에는 100개의 출판사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출판사마다 자신들이 내놓은 책을 거리로 가져와 2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죠.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았는데요. 어린아이들에게 읽어 줄 동화책과 문집들을 다양한 출판사별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행사가 진행된 길에서 시간마다 거리 행진이 이어졌답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조선 시대 왕과 왕비를 한 행렬이 지나갔죠. “어가 행렬이요.”라는 선두의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고 카메라로 손이 가게 했습니다. 





출판사들의 부스가 이어진 길의 중앙에는 광장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한글 캘리그라피로 만나는 ‘위대한 인물과의 대화’라는 기획 전시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글꽃>에서 위인들이 남긴 ‘책에 대한 명언’을 캘리그래피로 선보였답니다. 하나의 문장을 읽으면 또 다른 서체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죠.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번 행사를 관람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한국소설 1575 展’이란 이름으로 15개의 키워드로 한국 대표소설가 75인의 사진과 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곳에는 분단, 산업화, 여성, 자유, 사랑과 연애 등의 키워드들로 묶인 소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서로 다른 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던 곳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모니터를 너머 책으로’라는 웹툰 전과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의 희귀본’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가 열렸었죠. 중요한 학술토론도 군포시청과 군포여성회관, 문화예술회관에서 벌어지면서 독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고 갔답니다.


이번 행사로 많은 사람이 책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생활 속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지 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한 문화 예술 활동도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 읽기가 된다는 것도 알았죠. 이런 축제가 앞으로 해마다 찾아온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어떤 재미를 가지고 올지 기대됩니다. 다독다독에서도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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