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면 책이 저절로 읽히는 홍대 북 카페 3곳은?

2014. 9. 25.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수채화] 상수동 까페꼼마 / lovesera: ART of VIRTUE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매력을 뽐냅니다. 게다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서 점점 다양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이 많아집니다. 모두 가을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가을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서울 홍대 근처에는 앉으면 저절로 책이 읽히는 분위기 좋은 북 카페가 많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고 함께 온 사람과 책을 꺼내볼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북 카페 3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독다독과 함께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사다리를 타고 책장에 올라가는 ‘카페꼼마’


홍대 근처에는 1층과 2층을 모두 터서 과감하게 책장을 세운 15단의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책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카페꼼마’인데요. 이곳에서는 책을 고르기 위해서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답니다. 통유리 너머로 높은 책장이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죠. 


이곳은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 카페입니다. 그래서인지 4000여 권의 책이 카페에 가득하죠. 15단 책장 외에도 카페 2층에서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을 만날 수 있죠. 개방형 카페를 콘셉트로 자유롭게 카페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랍니다. 대부분 20, 30대가 주 고객이지만,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와 외국인,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도 많죠.



출처_ flickr by Jinho Jung  



다양한 사람이 찾아오는 이유 중에 한 가지는 카페 내에 비치된 문학동네 30여 개 브랜드의 도서는 신간을 제외하고 모두 50% 할인 판매를 한다는 것이죠. 또한, 카페에 비치된 책을 마음대로 꺼내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랍니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1층의 모습과 창 밖의 풍경도 일품이죠. 이런 곳에 있으면 책이 저절로 읽히겠죠? 


▶ 위치

1호점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27 1층

2호점 –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5-27 홍익인간오피스텔 1층



출처_ flickr by Jinho Jung  



 24시간 책을 만날 수 있는 북카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대부분의 카페는 밤이 깊어갈수록 하나 둘 불을 끕니다. 하지만 홍대 근처에서는 하루 종일 카페에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인데요.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이름을 따와서 붙였습니다. 이곳은 심야에도 책을 읽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프리랜서나 비즈니스 업무를 위해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답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앉는 테이블이 많은 것과 달리 이곳에는 1인석이 더 많죠. 게다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으니, 혼자서 업무를 하려고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답니다. 어떤 때는  자정에도 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이곳은 출판사 다산북스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그래서 카페꼼마 처럼 자신들이 출간했던 모든 책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했죠. 10년 동안 출간한 모든 책이 모여 있는데, 그 중에서 『왜 공부하는가』, 『외식의 품격』, 『홍대리 시리즈』 등이 가장 많이 읽힌다고 합니다. 


▶ 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27 다산빌딩 2층



출처_ ‘낭만 도서관’은 밤에도 쉬지 않는다 / 2014.01.01. / 한겨레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추억은 큰, ‘작업실’


오래된 장소는 다녀간 많은 사람에게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죠. 홍대에도 그런 북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작업실’입니다. 홍대에 북카페가 처음 생기고 얼마 되지 않은 2006년에 문을 열었답니다. 이곳은 방송 예능작가인 김진태 씨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작가들의 작업실로도 유명한 카페랍니다. 


분위기에 빠져서 생각하기 좋은 장소로 꼽히면서 매일 와서 공부하는 대학생부터 공연을 기다리는 인디밴드까지 다양한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죠. 저녁 무렵 혼자 메모를 하며 생각에 잠겼다가 집에 가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들어서는 순간부터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죠. 김진태 씨는 “저 문만 열면 시끌시끌하다. 여긴 소음의 도피처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한 정거장 같은 곳이다.”라는 말로 ‘작업실’을 표현했죠. 


차 한 잔의 여유와 수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서 인지 우연히 이곳에 들렀다가 단골이 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이 책을 기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에너지가 가득 담긴 공간이죠. 경쾌한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 추천할게요.


▶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출처_ ‘낭만 도서관’은 밤에도 쉬지 않는다 / 2014.01.01. / 한겨레



가벼운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가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때론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를 찾아 여유로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거기에 매력이 가득한 북 카페가 있어서 커피의 아늑한 향기까지 더해진다면 안성맞춤이겠죠? 곧 있으면 다가올 주말에는 서울 홍대 북 카페로 발걸음을 옮겨서 책 읽는 낭만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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