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낼 수 없거나 흉내 내면 안 되는 ‘이그노벨상’?

2014.09.29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newstimes   



최근 기상천외한 과학 연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피를 흘리는 어린이의 콧구멍에 돼지고기 조각을 넣으면 코피를 멈출 수 있다는 연구인데요. 이렇게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하는 상이 있답니다. 바로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인데요. 매년 열리는 이 상이 지난 18일에 수상식을 했죠. 그래서 오늘은 다독다독에서 어떤 과학연구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는지 그리고 이 상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그노벨상의 요모조모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의 유머과학잡지인 「기발한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에서 처음 시작되어 올해까지 24회를 맞았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노벨상 발표에 1~2주 앞서 수상식을 열고 있죠. “흉내 낼 수 없거나 흉내 내면 안 되는”(that cannot, or should not, be reproduced)이란 타이틀 만큼이나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에 상을 주는 것이죠. 이 상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도 다수 참석해서 시상에 참여하거나 논문을 심사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이 상은 ‘이그(Ig)’와 ‘노벨(Nobel)’을 합쳐서 만들어졌는데요. ‘이그(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호기심이 생겨서 과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어떤 연구가 최고냐 최악이냐, 가치가 있느냐를 따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수상자에게 상장과 기념 상패를 주지만, 상금은 없다는 것이죠. 



출처_ perdizmagazine  



 이그노벨상을 받으려면 이 정도는 돼야


이런 이그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떤 과학 연구가 진행돼야 할까요? 올해도 이 상을 총 10팀이 수상을 했는데요. 모두 기발한 생각으로 진행된 연구였답니다. 그 중에 물리학상은 '바나나 껍질의 마찰계수'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바나나 껍질을 밟았을 때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일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답니다. 다른 과일에 비해 바나나 껍질은 젤 형태로 되어 있어서 마찰계수가 더 낮다고 하네요. 누구나 밟으면 넘어질 수 있을 만큼 위험성도 가지고 있답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화나 만화에서 주인공이 악당들에게서 도망칠 때, 바나나 껍질을 던지는 것은 매우 과학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이겠죠? 



출처_ happynation   



이전에 수상한 연구들도 흥미진진한데요. 그저 웃고 즐기는 이색 과학 연구에서 벗어나 실제로 노벨상을 타게 된 연구부터 특허까지 낸 연구도 있답니다. 이것은 일반 사람들이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진지한 자세로 연구를 시작해서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이죠. 


그 예로 2009년에 ‘브래지어 방독면’으로 이그노벨상 공중보곤상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출신 과학자 옐레나 보드나르 박사의 아이디어가 있죠. 비상시에 브래지어를 벗어 분리해 얼굴 마스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했는데요. 갑자기 발생한 화제나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과 직결되기 부분에 대한 깊은 연구로 특허까지 받았답니다. 



출처_ telegraph   



이그노벨상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그저 재미있고 기발하다 정도에서 그치지만, 참여한 과학자들은 자신이 하는 연구에 대해서 굉장히 진지하고 모든 정성을 쏟아서 결과를 냅니다. 그리고 그 연구를 즐겁게 하죠. 또한, 수상식에 참여한 모든 과학자들이 함께 환한 미소를 띠며 수상 하는 모든 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만큼 열정을 쏟았기에 웃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색적인 발상과 유머를 가진 과학 연구지만, 거기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각과 자신이 하는 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앞으로도 매해 찾아오는 이그노벨상이 기대되는 건 이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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