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단지의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을 아시나요?

2014. 9. 24.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한국일보



출판문화도시 파주에 열린도서관 ‘지혜의 숲’이 지난 6월 18일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 이후 맞은 첫 주말에만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요. 평일에도 하루 평균 70~80명이 찾고 있는 열린도서관, ‘지혜의 숲’을 직접 찾아가보았습니다.



 3섹터로 구성된 서가에 100만권의 책이…


늦여름의 땡볕이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31일,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지혜의 숲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지혜의 숲’은 이름처럼 참으로 웅장한 도서관이었습니다. 기증 받은 도서가 무려 20만 권에 달하며, 최고 높이가 8m인 서가들을 다 합치면 길이가 3km에 이른다고 하죠. 또한 아직 비어있는 공간에는 80만권의 책이 더 채워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책의 도서관 지혜의 숲은 참 웅장했습니다. 


 

출처_ smartlifedesign



지혜의 숲은 3개 섹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섹터는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대학교수 15명의 이름 아래 다양한 책들과 사회, 경제계 유명인사들이 기증한 다양한 장서들이 꽂혀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 및 연구자들의 개인 소장 책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1섹터의 책들은 권독사의 안내를 받아야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2섹터에는 국내 출판사 30여 곳이 기증한 도서들로, 3섹터에는 국내 출판사 기증도서와 영어로 쓰인 원서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간 날에는 2섹터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있었는데요. 2섹터에서는 태백산맥 등 유명 국내소설이 있었습니다. 


 

출처_출판도시문화재단



파주 지혜의 숲은 단순히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23일에는 ‘출판도시 인문학당’ 이름의 1차 기획강연 시리즈가 있었는데요. 이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에는 클래식 공연과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지금은 전부 끝이 났지만, 앞으로 있을 공연 등 여러 부대행사들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지혜의 숲에서는 ‘책 속으로, 김혜련의 병풍놀이’라는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_스마트k / 현대한국미술 전시 리뷰



 나들이, 데이트 장소로도 좋은 ‘지혜의 숲’


지난달 31일, 주말을 맞은 ‘지혜의 숲’ 도서관에는 가족, 연인 등 많은 인파가 이 곳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손우진(남, 25세)씨는 “예전에 여자친구와 파주 출판단지에서 데이트를 했었는데, 지혜의 숲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다시 왔어요. 그때보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서 출판단지에 활력이 생긴 거 같아요. 연인들 이색 데이트코스로도 좋을 거 같고, 특히 가족단위로 소풍 오기 좋은 장소인 거 같아요. 맞다,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친구들과 한 번쯤 놀러와 보고 싶은 공간이에요”라며 지혜의 숲에 온 소감을 밝히셨습니다. 


또한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하는 김영철(남, 42세)씨는 “아들이 초등학생인데, 책에 별로 흥미를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도서관으로 소풍을 오면 흥미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왔는데, 아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놀이공원보다 이런 곳을 자주 와야겠어요”라고 아이와 부모 모두 지혜의 숲 도서관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출처 _ 경기일보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지혜의 숲에는 ‘권독사’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도서관 사서들과 달리 권독사는 저희와 같은 일반인들도 책만 사랑한다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제도인데요. 독자의 관심과 기호를 따라 도서나 출판사, 학자들의 코너를 소개 및 추천하고 책의 위치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는 권독사,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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