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팟캐스트까지! ‘국회도서관 사서’의 일상 엿보기

2014. 10. 6.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tomorize MBC 아카데미 진로컨설팅



여의도에 가면 대표적인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도서관’인데요. 이곳은 1952년 처음으로 ‘국회도서실’이란 이름으로 개관한 이후로 지금까지 성장해왔답니다. 1988년에 지금의 여의도로 옮겨와서 도서관을 운영한지 무려 26년이 됐죠. 이곳에는 1년에 약 100만 명의 일반인이 방문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1층 열람실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매일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전투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바로 사서들이 일하는 도서관 자료수집과 101호에서 벌어지는 ‘1평의 전투’랍니다.


이런 국회도서관의 사서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다독다독에서 나섰답니다. 오늘은 그들의 일상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읽기문화를 알리고 있는 모습까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책 정보 사냥꾼? 가짜 책 탐정? 사서들의 또 다른 이름


국회도서관에는 늘 바쁘게 하루 일과를 보내는 사서들이 있답니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느라 분주하게 보내는데요. 그들 중에는 ‘시의성’과 싸움하는 사서도 있고, ‘납본’ 제도를 악용하려는 꼼수를 찾아내는 사서도 있습니다. 


국회도서관 중요한 업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단행본과 각종 자료 수집 → 분류·등록 → 보관·열람으로 입법 활동을 지원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례는 중요한 입법 참고자료가 되죠. 이런 사례를 모으려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단행본과 각종 자료를 확보해야 한답니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사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의성’이죠. 어떤 책과 자료가 언제 출간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됩니다. 시급을 다투는 입법활동 참조자료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해당 나라의 자료를 모아야 하니, ‘책 정보 사냥꾼’이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겠죠?

 

또 다른 곳에서는 ‘납본’을 담당하는 사서가 있습니다. ‘납본’은 새롭게 펴낸 출판물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본보기로 해당 기관에 제출하는 제도입니다. 이것을 적용하면 국회도서관은 국내 정식으로 등록된 출판사의 책은 절반 가격에 모두 구입해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납본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본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제목이 비슷해서 대행사가 실수로 구매한 책은 아닌지 등을 잡아내는 역할이 필요하죠.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니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이런 역할을 하는 사서가 있답니다. 매일 책을 가득 실은 ‘북트럭(?)’에 둘러쌓여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납본’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일 경우가 높죠. 북트럭은 사서들이 이야기하는 바퀴달린 책 운반대를 말하는데요. 새로운 책을 일일이 검토해야 하니 늘 책이 곁에서 떠날 줄 모른답니다. 


그 밖에도 국회도서관의 사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자료를 분류해서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라벨을 붙여 서가에 꽂히기까지 2개월이 걸리는데, 그 작업 모두 그들이 하고 있답니다. 단행본만 196만 80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겠죠? 번호를 부여하고 서고에서 책을 관리하는 일까지 모두 하고 있으니 안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그들의 노력에 저절로 박수를 보냅니다. 



 국회도서관 사서들이 들려주는 팟캐스트


이렇게 국회도서관 내에서만 사서가 활동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방송 팟캐스트’를 통해서죠.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방송의 이름은 ‘북소리 1번지’인데요. 어느새 21편의 방송이 제작됐답니다. 


처음 방송을 해보자는 의견을 낸 사람은 황창화 관장입니다. 평소에 몇몇 팟캐스트를 즐겨듣던 그는 사서들이 직접 방송을 만들어 이용자들과 소통하면, ‘근엄하다’ ‘고루하다’ 같이 고정된 사서에 대한 인식도 바꿀 수 있고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금 더 웃음소리가 가득한 방송을 기획한다고 합니다.



출처_ 방송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사서들 / 2014.08.11. / 내일신문



국회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이 하는 방송인만큼 국회도서관만의 특색을 살리는 방송을 제작했답니다. ‘책 읽는 국회의원 모임’을 방송으로 제작하기도 하고, 도종환, 노영민 의원 등 국회의원을 초대해 진행되기도 했죠. 


방송 제작에 참여하는 사서들은 현재 16명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데 모두 열성적이라고 하네요. 30여 분 분량의 방송을 제작하려면, 주제와 책 선정부터 방송용 큐시트와 멘트까지 써야하죠.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다들 즐겁게 준비하고 녹음한다고 합니다. 3~4명이 모여서 녹음하는 날에는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서들이 방송에 재미를 붙인 데에는 실시간으로 방송을 접하는 청취자와의 교감이 한 몫하고 있죠. 점점 청취자가 늘어나면서 고정청취자가 생기는 기쁨에 더욱 열심히 준비한다고 합니다. 방송 전문가들이 아닌 사서이기 때문에 방송에서는 아마추어지만, 솔직한 책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전달해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것이라고 하네요. 



출처_ 팟빵 



이렇게 국회도서관의 사서는 일상을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국회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을 사서 여러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더 좋은 국회도서관을 만들어 주길 바라며 다독다독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국회도서관 사서 여러분 아자 아자!


ⓒ 다독다독


위의 글은 아래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방송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사서들 / 2014.08.11. /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