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7. 09:28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리딩으로 리드하라』 서평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이지성씨가 저자인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아인슈타인, 처칠, 에디슨이 사고뭉치에서 위대한 천재로 탈바꿈한 비결은 뭐였을까? 또한 둔재들만 가던 삼류 학교 ‘시카고 대학’이 노벨상 왕국이 된 사연은 과연 뭘까? 그리고 카네기, 워런 버핏, 이병철, 정주영이 황금 손이 될 수 있었던 밑바탕과 알렉산더 대왕, 세종, 정조 등 희대의 국가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에 있을까?
<이미지출처: flickr/alex.ragone>
이 모든 것의 해답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에 있다. 0.1퍼센트(%)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인문학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문고전은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진정한 천재들이 자신의 모든 정수를 담아 놓은 책이다. 저자는 짧게는 일이백 년, 길게는 일이천 년 이상 전해오며 널리 읽히는 작품인 '인문고전'은 천재들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읽는다는 것은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행위"라 말하고 있다. 결국 천재들과의 소통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2500여 년 전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글은 논어 제1장 ‘학이(學而)’편 첫머리에 나오는 글로 “배우고 익히면 어찌 아니 즐거우랴”는 뜻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겁다는 의미다. 결국 평생학습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은 [도산십이곡]에서 "옛사람을 만날 수는 없지만 옛사람의 책을 통해 그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으니 아니 읽고 어찌할 것인가" 라고 하셨다. 책은 말 없는 스승이며 길을 가르쳐 주는 길잡이다. 과거와 현재의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이며 지식과 지혜를 편안하게 받아 챙길 수 있는 화수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율곡 이이는 “인생사세 무이위인(人生斯世 非學問 無以爲仁)”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세상에 태어나 학문을 하지 않으면 사람답게 될 수 없다”는 교훈을 주시고 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께서는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하시면 독서의 생활화를 강조하셨다.
결국 독서가 중요하며, 책 읽기를 생활화해야 된다는 메시지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 우리의 독서현실은 과연 어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하여 2010년도 우리나라 독서실태를 파악한 조사 보고서가 있었다. 2009년 11월~2010년 10월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65.4%로, 지난 2007년 이래 독서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한편, 비독서자를 포함한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으로 전년도(10.9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형균적으로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물론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사회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분명 있을 것이다. 또한 TV나 인터넷 등이 너무 쉽게 책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건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인문고전 독서교육의 전통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에게 금지된 것> 중에서
인문학이 죽었다. 인문학을 살려야 한다는 생사의 논의는 최근 몇 년간 회자되고 있는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인문학자들이 고전인문학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저자 : 이지성 출판사 : 문학동네>
저자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유명한 철학자에서 경영인, 각 분야의 예술가들의 인문교육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사례를 통해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통한 사고의 전환과 생의 반전을 각인시키고 있다.
또한 저자는 천재들을 만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만일 앞으로 10년 동안 매일 두 시간 이상 위대한 인문고전을 남긴 진짜 천재들에게 개인지도를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이 간명하면서도 강력한 시발점이다. 앞에서 제시했던 세상을 지배한 0.1퍼센트의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에서
저자가 ‘들어가는 말 -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에서 밝힌 것처럼 인문고전은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이해하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고, 읽고, 또 읽어서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독서가 취미라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실제 독서를 생활화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이유가 쉽게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해될 때까지 읽고 읽어야 되는데, 그냥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제는 바꿔야 된다. 바꾸지 않으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 달의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면 한 달에 6권 이상 읽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과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된다. 인문학에서 길을 찾아야 된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인문고전 독서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2. 맹수처럼 덤벼들어라.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는 무시무시한 열정과 집중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들의 인문고전 독서는 단순히 책 읽기가 아니라 일생일대의 사명으로 책을 대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3.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하라. 천재들은 인문고전을 대하고서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남다른 독서태도로 나타났다. ‘독서하다 죽어버려라!’
리딩으로 리드하라 4. 위편삼절(韋編三絶),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어라. 반복독서는 천재들의 독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자 천재들이 가장 강조한 독서법이기도 하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5. 연애편지를 쓰듯 필사하라. 천재들이 가장 선호한 필사 방식은 원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남김없이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이었다. 천재들은 벅찬 감격과 떨림 그리고 기쁨과 설렘 속에서 필사를 했을 것이다.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이.
리딩으로 리드하라 6. 통(通)할 때까지 사색하라. 독서의 본질은 책과의 소통이요 저자와의 소통이다. 책에서 뭘 얻을 것인지, 저자와 어떤 소통을 할 것인지는 결국 생각하고 생각해야만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7.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라.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인 ‘반복독서-필사-사색’은 결국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이는 곧 ‘깨달음’이 있는 독서를 해야 천재가 될 수 있는 의미요, 깨달음이 있는 독서란 책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자, 그의 정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결국 ‘깨달음’은 저자와 완전한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되는 이유를 이해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미래를 바꾸는 힘을 제시하는 책을 만나보기 바란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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