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읽을 권리'를 보장하는 도서관 서비스들

2014. 11. 3.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특교인뉴스 <시각장애인 위한 촉각교재 '내 힘으로 글쓰기'>



혹시 11월 4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올해로 88주년을 맞는 한글 점자의 날입니다. 점자란 지면 위에 도드라진 점을 손가락으로 만져서 글을 읽는 시각장애인용 문자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은 음성이나 점자를 통해 글을 읽고 있는데요. 음성이나 점자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비장애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들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싶어하며,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권리가 충족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그 가운데에 점자와 같은 구세주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한 번 살펴볼까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 도서'가 가득! 점자도서관


먼저 점자도서관입니다.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인데요. 점자 도서, 전자 도서, 촉각 도서, 테이프 도서, CD 도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된 특수도서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관된 도서들은 활자 매체로부터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이 독서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서울, 부산, 광주, 울산, 제주 등 각 지역마다 점자도서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_도서출판 점자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서를 제작할 뿐만 아니라, 제작된 특수도서를 우편이나 인편으로 전달해 가정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대출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과 문화생활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세상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이 되어주기도 하는데요, 공연관람, 동/식물 생태 체험, 갯벌 체험, 도서관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여가 생활을 돕고 있어요. 그 밖에도 비장애인들이 낭독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수도서를 집까지 배달하는 ‘우체국 책나래’


다음은 우체국 책나래 서비스 입니다. 국립장애인도서관과 우정사업본부가 함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나 장애인에게 집까지 무료로 책을 배달해주는 사업입니다. 최근에는 서비스 이용자를 등록 장애인에서 거동불편자(1~2등급) 및 국가유공상이자(1~3급)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에 전화나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이 원하는 도서관 자료(점자도서, 일반도서, 카세트테이프, CD, Video 등)를 신청하면, 공공도서관은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택배를 통하여 무료로 집까지 배달해주는 것인데요.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나 장애인분들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_국립중앙도서관



우채국 책나래 서비스는 평등하게 지식의 공유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서비스라 할 수 있어요.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무색했던 장애인분들에게 정말 날개가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책나래 서비스가 홍보가 부족해 사용 건수가 아주 적다고 하네요. 더 많은 관심과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요.



 ‘큰글 책’ 출판과 ‘책 읽어주는 도서관’


글자 크기가 일반 책보다 2배 정도 큰 글자로 제작된 큰글 책 출간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큰글 세계문학전집’이 있는데요,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노인 등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측 상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변화 바코드 ‘보이스 아이’가 인쇄돼 있어 리더기를 이용해 책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책 읽을 권리를 위해 ‘큰글 책 출간 운동’을 벌이고 있는 큰글편집위원회는 세계문학 25권과 한국문학 25권으로 구성된 ‘큰글 세계문학전집’ 50종외에도 동의보감 등을 펴냈습니다.


 

출처_ 도서출판 큰글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도서관인 ‘책 읽어주는 도서관(voice.lg.or.kr)’도 있어요. LG상남도서관은 국내 최초 디지털도서관으로 도서관이지만 책이 한 권도 없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각장애인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휴대폰, 데이지 플레이어를 통해 쉽게 접속하여 원하는 책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매달 50여권의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분야별 도서 등 현재 10271권의 도서가 있다고 해요. 북마크 기능,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한 독서목록, 희망도서 신청 등의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도서 및 서비스들은 웹과 모바일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협약을 맺어 한국영상자료원이 가진 시나리오를 각색해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오디오북 형태의 대체자료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성우들의 도움으로 좀 더 실감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해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각장애인분들이 좀 더 손쉽게 독서와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더 큰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처_책 읽어주는 도서관



이상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읽을 권리를 제공하는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어디에 있든 우리는 글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글자들이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온통 흐릿하거나 어두울 뿐입니다.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세상이 얼마나 궁금할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읽을 권리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보이지 않아 세상을 등져버릴지 모를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죠.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적으로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을 위해 좀 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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