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2015. 4. 16.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아무리 화사한 봄꽃이라도 찬란한 드레스를 입은 신부 앞에서는 정성스레 매만진 꽃도 무색해집니다. 신부가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는 봄.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들에게는 예식장을 선점해야 하는 치열한 계절이며 하객들에게는 주말마다 결혼식장에 들러야 하는 잔인한 계절입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함께 하는 인생을 약속하는 통과 의례 중 하나입니다. 결혼 풍습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했고 결혼이 가지는 의미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의 결혼풍습 어디서 왔나


지금의 혼인과 같이 서로의 가문이 만나 식을 올리고 당사자끼리 결합하는 결혼 제도는 조선시대부터 시작됩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을 받들어 집안끼리의 계약이라는 성격으로 개인의 의사는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집안 어른들끼리의 협의에 의하여 결정되었던 중매결혼이 성행해 왔습니다. 양반층에서는 중매결혼이 필수였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네요. 또한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아들을 낳지 못하면 이혼할 수 있다는 칠거지악 조건이 있었지만, 고려시대에는 아들을 못 낳은 이유로 이혼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이혼이 자유로웠고 여성도 남성과 같이 이혼을 요구할 수도, 재산권 행사도 가능했던 시대였습니다. 



출처_경인일보


결혼이란 과연 무엇일까


으레 결혼하기 전에는 신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하지만 또 결혼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결혼은 품어왔던 판타지가 깨지는 경험이라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이며 사회적 계약입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혼인신고를 하게 되고 법의 보호아래 국가의 허락을 받는 법률 행위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결혼이 반드시 해야 하는 통과의례도 아니고 결혼 후 이혼을 하게 될 경우의 법률 절차 등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말한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1980년대까지 비혼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곤 했죠. 노처녀, 노총각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결혼은 그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이벤트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그러나 여전히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하고 자식을 낳고 사는 것이 하나의 인생 패턴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결혼적령기인 20대 후반에서부터 30대 중반을 넘기게 되면 결혼해야 할 시기를 놓친 것 같아 내심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결혼은 개인의 의지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도 많이 받게 되는데요. 불안한 일자리와 기약 없는 취업 준비, 그리고 끝 없이 치솟는 집값 등은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에게 결혼을 포기하게 만드는 게 현실입니다. 


애인 없는 35살 수짱은 결혼과 노후에 관한 고민이 많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서도 혼자 잘 살 수 있을지, 앞으로 다가올 삶의 미래는 어떨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최대 고민으로 떠오른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나눠보고 싶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추천해드립니다~ 책으로 보기 힘드신 분들은 현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상영 중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시길 권합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의 한 장면, 출처_강원도민일보


사실 결혼이란 건 적령기도 없고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두 사람만의 진실한 약속과 마음만 있다면 결혼하지 않고서도 잘 살 수 있으니까요. 결혼에 대한 해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이 인생의 필수조건은 아니며 누구의 강압으로 성사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에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하고 사랑 받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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