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3. 14: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는데 자금이 없어 접으신 분들 분명 있으실 겁니다. '내 아이디어가 세상밖으로 나온다면 대박인데!' 하시는 분들,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진즉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고 지금 자금을 모으기 위해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죠?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간단히 말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예술가, 사회활동가 등이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한국의 첫 사례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사이트는 2008년에 시작한 인디고고(www.indiegogo.com)이며 현재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2009년에 시작한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입니다. 인디고고와 킥스타터는 IT 제품에서부터 예술 전반의 최대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대중이 영화 컨텐츠에 투자했던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등이 펀드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대중이 영화 컨텐츠 제작에 참여했던 펀드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정부로부터 영화제작사는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되기도 했었습니다.
대표적인 후원방식의 사례, 서울아트시네마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방식 및 목적에 따라 지분투자, 대출, 보상, 후원 등 4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투자방식은 후원이며 다수의 펀딩 플랫폼이 이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후원 목적과 사용방안에 대한 설명을 미리 제시한 후 후원금액에 따라 정해진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유일의 민간비영리 단체인 ‘서울아트시네마’는 최근 낙원동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고 4월 24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재관했습니다. 2006년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 문제가 논의되다 엎어지고 2010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네마테크 지원 자체가 중단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운영상의 한계를 느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후원 목표 금액 1천만원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것입니다. 후원 금액에 따라 후원자들에게는 소정의 리워드를 제공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후원금은 목표달성금액을 넘어 200%까지 도달했다고 하니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이용하는 관객으로서 정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지분 투자형의 대표적 플랫폼, 오픈 트레이드
지분 투자형은 펀딩을 통해 만든 자금을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의 지분을 받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자금 조달 펀딩 플랫폼으로는 오픈 트레이드(www.opentrade.co.kr)가 있습니다. 오픈트레이드는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기업이 투자자들 간에 지속적인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투자유치가 달성되는 플랫폼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자금 조달에 더 해 스타트업의 성공에 필요한 멘토링, 리크루팅,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과 투자자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도록 해줍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조건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조차 모금액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 일반 투자와 다른 점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투자를 받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선 어떤 차별점을 두어야 할까요.
적절한 가격을 설정하는 것은 크라우드 펀딩의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후원자가 자금을 부담 없이 낼 수 있을정도의 금액이 적당한데 앞서 말한 서울아트시네마의 모금액은 5천원부터였으며 와디즈에서 진행된 리니어블 캠페인은 커피 한 잔 가격인 5천원으로 미아를 방지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로 2천만원의 목표 달성 금액에도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리워드 없이 적은 금액으로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해 후원자체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도 참여를 독려할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 소셜 펀딩이라고 불리는 만큼 프로젝트가 여러 사람에게 확산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펀딩을 시작하기 전, 지인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 오픈 초기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 시기에 따라 투자 수익을 다르게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익명의 후원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안은 채 아이디어나 사회적 가치 하나만 보고 지지할 뿐입니다. 사업자들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갖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고 했습니다.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밥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작은 티끌이라도 여러 사람이 함께해 다양한 창업 기반이 제 몫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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