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가치관의 차이, 영화 '위아영(While We’re Young)'에 나타난 힙스터

2015.06.08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현재 상영중인 영화 위아영(While We’re Young)을 봤습니다. 관객이 몰려드는 <매드 맥스같이 화려한 추격신의 영화는 아니지만 젊음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화현상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중년 부부인 조쉬(벤 스틸러)와 코넬리아(나오미 왓츠)에게 집중됩니다. 이들은 우연을 가장해 접근한 젊은 힙스터(Hipster) 커플인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의 영향을 받아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 활력 있고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중년 부부와 젊은 힙스터 부부가 보여주는 삶과 가치관의 차이에 주목하는 것이 영화의 묘미이고 오늘 이야기할 부분인데요.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힙스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힙스터는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합니다. 누가봐도 멋 좀 부렸는지 알 수 있는 꾸밈이 아닙니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후줄근한 옷차림, 깎지 않은 수염, 뿔테 안경 등 신경쓰지 않은 듯 하지만 은근 멋을 낸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힙스터는 1940년대 재즈광들을 지칭하는 슬랭이었지만 1990년대 이후, 주류 보다는 비주류에 속해 있고 독특한 문화를 공유하는 젊은이들을 힙스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반유행에 앞장서는 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2000년대 후반, 홍대 앞 거리는 힙스터들의 집합소였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스타일을 거부한 패션에서부터 주목받은 그들은 멋 부리지 않았으나 왠지 멋있어 보이는 스타일로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주류문화에는 거의 관심 없는 듯한 힙스터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면서, 그들의 시선이 닿는 것은 곧 국내 패션·라이프 지가 주목하고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힙스터가 열광하고 대중의 관심이 몰리는 순간 그것들은 더 이상 힙이 될 수 없습니다. 힙스터들은 남들이 주목하는 순간 이미 지녀왔던 것들을 거리낌 없이 버리고 새로운 트렌드, 다른 핫플레이스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힙스터 되기 참 어렵네요~


영화'위아영', 출처_매일신문

힙스터, 대중을 피하라!

 

그들은 스스로를 힙스터라 칭하지 않습니다. 힙스터라고 불리는 것 조차 싫어합니다. 진정한 힙스터들은 힙스터인 척 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힙스터의 경우 위아영의 젊은 힙스터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SNS를 하지 않습니다. SNS야 말로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이니까요. 그들에겐 잽싸게 치고 빠지는 민첩성이 있어야 합니다. 지내왔던 곳을 훌훌 떠날 수 있어야 하기도 하구요. 그들은 이미 핫플레스가 성수동이나 이태원 경리단 길을 가지 않습니다. 힙스터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장소는 어딘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겠네요.

 

위아영에서는 젊은 힙스터 부부로 인해 중년의 부부가 삶의 활력을 찾지만 결국 점점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가치관의 차이를 느끼며 그들에게서 빠져 나옵니다. 이들이 발을 뺀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들은 더 이상 젊지 않으며 성공을 위해서라면 윤리면 윤리, 도덕이면 도덕도 서슴지 않고 위배하는 젊은 커플들의 가치관에 차이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힙스터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힙스터들에게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망가지지 않는 스타일과 그럴듯해 보이는 결과가 중요하지요.

 

건강을 생각하는 힙스터들의 삶

 

힙스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건강함을 지향합니다. 인디문화를 좋아하고 하위 문화에 속하려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제대로 된 끼니를 못 챙겨먹어 피골이 상접을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요. 힙스터들은 아침에 일어나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고, 홈메이드 소스를 직접 담가 먹는가 하면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킨포크> 속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킨포크 매거진은 힙스터들의 성지와도 같은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포틀랜드는 소규모 양조장이 100 여개가 있고 스타벅스는 커피 취급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들은 빈티지 스토어나 공정무역 물품을 구매하고 행동양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출처_아주경제



힙스터들을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순 없습니다. 힙스터가 재미있는 건 반문화, 반유행에 앞장서는 자신들의 행위를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멋을 추구하기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과 예술을 찾아 헤맵니다 가치관의 차이를 잘못됐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각기 다른 서로간의 문화를 포용할 수 있어야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힙스터를 한 눈에 구별할 수 있는 그들만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픽시기어, 출처_서울신문


염소 수염 국내 디자인 상품에서 흔히 쓰이는 끝이 올라가있는 수염 모양은 본래 힙스터가 추구하는 수염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최근엔 콧수염과 턱수염을 분리해 관리하는 형태로 크게 정의됩니다.

 

픽시 고정 기어 자전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자전거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힙스터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이들에게 픽시만큼 스타일리시한 자전거도 없다.

 

인디 문화 남들이 모르는 인디 록, 인디 뮤직, 독립영화 등을 주로 선호합니다. 작은 독립영화 상영관을 찾다가도 남들이 많이 찾는 순간 미련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팹스트 블루 리본(PBR) 맥주 미국 노동자들, 즉 블루칼라를 대변하던 맥주브랜드. 국내 힙스터는 수입 맥주를 선호하지만, 해외 힙스터들을 대표하던 맥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