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모바일 TV 전성시대

2015.07.10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위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2015년 7월호>에 실린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Comm. & Tech. Lab 소장/ 정동훈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영하는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인기입니다. ‘아프리카 TV’와 같은 개인방송 포맷을 지상파방송에 적용한 최초의 사례인데, 채팅방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도입함으로써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리텔’은 전국 시청률 7%대를 유지하며 동시간대 예능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포털사인 다음에서 방송하는 ‘마리텔’의 실시간 방송을 모바일로 시청하는 비율이 55%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모바일의 특성상 채팅창에 글을 남기는 비율은 떨어지겠지만, 실시간 방송에 55%가 넘는 시청자가 모바일로 접속한다는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통신 이용 패러다임의 변화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것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가 더 이상 ‘폰’을 꾸미는 형용사의 위치가 아닌, 주어의 위치로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아닌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서비스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알뜰폰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데,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이동통신 3사와 동일한 서비스와 더불어 N스크린 서비스를 무료 제공함으로써, 통신 서비스가 음성과 문자 기반 서비스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는 통신 이용 패러다임의 변화된 추세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2015)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말부터 동영상과 멀티미디어 트래픽의 비중은 60%대를 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웹과 SNS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보고서(정용찬, 2015)에 따르면, 10대와 20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이용에서 타 연령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스마트폰을 통한 TV 콘텐츠 이용 비율은 각각 42.3%, 37.9%이며 기타 동영상 이용률도 각각 59.4%와 50.2%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지만 30대와 40대의 스마트폰을 통한 TV 콘텐츠 이용 비율도 30%에 육박하고, 기타 동영상 이용률도 각각 42.3%와 31.1%에 달해 스마트폰이 제2의 TV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보고서(하형석, 2015)는 2014년 N스크린 활용 기기별 이용률 가운데 스마트폰에서 방송 프로그램, 동영상, 음악/음원, 책/신문/잡지, 사진 등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N스크린: 하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수의 기기에서 연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방송 프로그램 항목에서 2014년 TV의 이용률은 27.8%로 2013년(16.3%)보다 11.5%p 상승했습니다. 모바일에서 영상 시청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특히 젊은 층에서 그 이용률이 높으며,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바일 통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글로벌 LTE 시장의 확산은 스마트폰의 역할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역시 재편되고 있는데, 모바일 생태계로의 전환이 가속화됨과 동시에 IoT 시장으로의 확산을 이끄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는 대역폭의 확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통적인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채무 악화를 초래합니다. 포춘지는 최근 기사(Heinrich, 2014)에서 OVUM 리포트를 인용하며 전세계 통신 산업은 2012년부터 2018년 사이에 약3,860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스카이프(Skype)와 링크(Lync)와 같은 OTT VoIP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OTT 서비스라 함은 오버더톱 (Over-The-Top)을 줄인말로서, 넷플릭스나 훌루 그리고 우리나라의 티빙과 푹 같은 서드파티(third party)를 통해 전송되는 비디오나 오디오 등과 같은 미디어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VoIP 서비스 역시 오디오와 비디오를 함께 전송하기 때문에 OTT VoIP로 호칭하기도 합니다. 즉, 통신사들은 VoIP를 포함한 영상 혹은 음성의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전통적인 서비스로는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OTT VoIP 시장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여 2018년에는 총 1조 7,000억 분의 통화시간을 기록할 것이며, 이는 약 630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오리라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새롭게 소개되는 채팅 앱들은 대부분 비디오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왓츠앱(WhatsApp)이나 위챗(WeChat)은 기존의 VoIP사들과는 다르게 SNS를 기반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더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게 됩니다. 생각해보세요! 7억 6,000만 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차이나 모바일에서 이러한 앱을 통해 동영상 채팅하는 것을…. 이는 불 보듯 뻔하게 통신사에게 커다란 손실을 갖고 올 것입니다. 


트위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140자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길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찾고자 페리스코프(Periscope)를 인수했습니다. 페리스코프를 인수하기 전에 트위터에서는 미어캣(Meerkat)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트위터에서는 140자의 휘발성 강한 텍스트 외에도, 저장 가능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그리고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기 때문에 ‘실시간’이 강조되는 스포츠 게임에서 특히 페리스코프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우리나라에서‘아프리카TV’가 그랬듯이 지상파 또는 유료채널 방송을 그대로 전송함으로써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지난 5월 열린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권투 경기 중계가 그 한 예입니다.


스마트폰의 선언 “내가 미디어다”


신문은 어떠한가요?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한 뉴욕타임스는 애플워치에 최적화된 한 문장 뉴스(onesentence Stories)를 제공하고 있고, 아이폰 전용으로 편집자가 뽑은 뉴스를 제공하는 ‘NYT 나우(NYT Now)’는 기존 월 8달러에서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더넥스트웹(TNW)에서 6월 12일 공개한 뉴욕타임스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사무실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는 당분간 뉴욕타임스에 접속을 금지할 것이고, 오직 휴대전화나 태블릿으로만 접속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접속하는 트래픽의 50% 이상이 이미 모바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실험은 사용자 경험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실험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퍼스트’의 기치는 더욱 드세질 것입니다.


다음카카오(2015)는 아예 TV로 눈을 돌렸습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TV를 출시한다고 6월 16일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모바일 TV 시대의 전성기를 열고자 합니다. 모바일 SNS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데 방송 역시 주요한 시장입니다. 게다가 SNS라는 특징으로 함께 보기(social viewing)도 가능합니다. 모바일의 보급으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식의 디지털 동시 이용이 빈번한데, 이를 하나의 기기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무료 영화 VOD, 웹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나 ‘마리텔’과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실시간 방송 등이 킬러 콘텐츠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이었던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고, SNS라는 기능적 특징을 활용해 지인들의 추천이나 댓글 등을 통해 ‘콘텐츠의 소셜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미디어화는 낯설지 않습니다. ‘모바일 퍼스트’라는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어떻게 최적 환경을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모바일 미디어 생태계, 더 나아가 IoT 생태계로 확산될 수 있을지 혜안이 필요합니다. 디지털과 모바일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과업을 달성해야 하는 시대에, 언론과 방송의 대응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