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세계가 이끈 서체(書體) 발달의 역사

2015.09.21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 Taryn 2008


구텐베르크의 제자 니콜라스 젠슨이 개발한 로마체


최초로 로마체를 만든 사람은 동전 조각가인 프랑스인 니콜라스 젠슨(Nicolas Jenso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에서 구텐베르크의 제자로서 인쇄술을 익혔지만 베네치아에 인쇄소를 설립하여 고전 베네치아체로 알려진 읽기 쉬운 서체를 개발했는데 현재까지 어도비(Adobe)사의 젠슨체로 전해지고 있으며 분류하자면 세리프체에 속합니다. 젠손은 뛰어난 인쇄기술자로 1470년 로마체(Roman type) 활자를 완성시킨 사람입니다. 


니콜라스 젠슨과 1472년 로마체 인쇄물. / 출처_위키피디아


18세기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개발된 세리프체


하지만 활판 인쇄술과 그래픽 디자인이 다양한 양식으로 발전하는 시대는 18세기였습니다. 인쇄술의 체계적인 방법이 도입되는 것과 함께 표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일어난 것이지요. 세리프(serif)는 타이포그래피에서 글자와 기호를 이루는 획의 일부 끝이 돌출된 형태로서 한글에서의 명조체는 세리프체에 속합니다. 세리프가 없는 글꼴은 산세리프(sans-serif)체로서 이후 고딕체로 발달합니다. 


세리프체는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따라서 글자의 크기가 작더라도 판독이 쉽습니다. 획의 두께가 강하지 않아서 산세리프체보다 가독성이 높아지는데  최근에는 가로와 세로의 두께가 적절한 고딕체의 산세리프도 조판 방식에 따라서 가독성이 좋을 수 있습니다. 들쑥날쑥한 외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리프체는 책과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인쇄물에 널리 쓰입니다.


올드(old style) 세리프 : 14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사선 강조와 더불어 굵고 얇은 선들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최고의 가독성을 자랑합니다. 금속 조각가 였던 윌슨 캐슬론(William Caslon)이 1720년에 개발에 성공하여 영국 전역에서 사용됩니다. 그가 개발한 올드 스타일체를 캐슬론체라고도 합니다.


올드(old style) 세리프 / 출처_위키피디아


과도기적 세리프(transitional serif) : 과도기적 세리프 또는 바로크 세리프(baroque serif)는 18세기 중순에 등장하였습니다. 영국의 존 바스커빌(John Baskerville)은 과도기적체를 만드는데 올드 스타일과 모던체의 중간 형태로서 가로획과 세로획의 대비가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명료하고 알아보기 쉬우며 균일하지 않은 검정색의 대비가 상쾌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되었습니다.


과도기적(transitional ) 세리프. 출처 위키피디아


모던 세리프(modern serif) : 모던 세리프 또는 디돈 세리프(didone serif)는 18세기 말에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올드 세리프와 과도기적 세리프체와는 다른 경향으로서 기암바티스타 보도니(Giambattista Bodoni)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돌출된 부분이 곡선으로 구성됨에 따라 직선일 때에 나타나지 않은 우아한 매력을 특징으로 합니다. 18세기 말에는 굵은 획과 가는 획의 굵기의 대비가 강해집니다. 세리프의 돌출된 부분이 없어지며, 동그라미의 중심축이 수직을 이루는 형태가 유행합니다. 세리프가 수평으로 직선을 이루고, 굵은 획과 가는 획의 강한 대비에 의해 수직성이 강하게 과장되어 넓고 진하고 보입니다.


모던(modern) 세리프 / 출처_위키피디아

슬랩 세리프(slab serif) : 슬랩 세리프 또는 이집트체(Egyptian)는 굵은 사각 형태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집트체라고 불리운 것은 이집트의 유산물처럼 굵직하고 각이 진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끔 고정폭을 지니기도 합니다. 18세기초는 유럽 열강들이 식민지 쟁탈전을 본격화하는 시점이었고 관련하여 이집트 문물들이 쏟아져 들어오던 환경과 관련됩니다.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져서 제목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편입니다. 슬랩 세리프, 어떠한가요? 고대 건축물들이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슬랩 세리프(slab serif)


타이포그래피와 서체


타이포그래피에서 서체를 따로 구분하여야 합니다. 서체는 글자나 활자의 체제, 또는 글자를 쓰는 여러가지 방법입니다. 글꼴은 서체의 다른 말이며 혼용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활판(活版)으로 하는 인쇄술과  편집 디자인의 시대에는 활자의 서체나 글자 배치 따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일을 타이포그래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인쇄 기술뿐만 아니라 컴퓨터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지금은 넓은 의미로 글자를 다루는 모든 방법을 타이포그래피라고 포함합니다. 심지어는 그라피티나(graffitto. 길거리 그림 창작), 손글씨 내지는 서예인 캘리그래피(calligraphy) 등 활자가 아닌 글자를 다루는 것들 모두가 타이포그래피라고 불려집니다. 또한 텍스트의 문단을 나누고 정렬을 하거나 글자 모양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드 것까지 상당히 폭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글자를 다루는 일 모두가 타이포그래피입니다.


길거리 낙서, 길거리 창작 행위 등 다양하게 불리우는 그라피티나는 문자를 활용한 예술 작품화를 많이 하고 있다. /출처_위키미디어



▪ 그림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tarale/2897185492

https://en.wikipedia.org/wiki/Serif#Modern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ark-Twain-%2BMartin-Riesenburger-Str_Hellersdorf_2012-01-15_AMA_fec_Graffitti-Panoram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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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길소영2015.11.09 01:49

    저는 글씨를 특별하게 쓰는 행위가 타이포그래피인 줄 알았는데 엄밀히 따지면 다른 의미였군요. 타이포그래피는 인쇄된 글씨처럼 그려내듯이 쓴 글씨이고 캘리그래피는 좀 더 손글씨와 비슷한 개념인 줄 알았는데 타이포그래피가 더 큰 개념이라는 사실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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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봉규2015.11.09 09:37

    폰트를 사용하면서 세리프에 대해 들어봤지만 정확한 뜻은 몰랐습니다. 세리프의 종류와 역사도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넓은 의미로 확장된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좋은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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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진2015.11.09 09:53

    다 같은 알파벳으로 보이는데 다 다른 글자라는 것이 너무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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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진2015.11.09 10:05

    올드 세리프는 무려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한글의 타이포그래피는 역사도 짧고 다양화가 부족한 점이 아쉽네요.. 그래도 한글의 타이포그래피 역사에 대해서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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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준2015.11.09 10:08

    인쇄술의 시작과 문명의 발달이 기본적인 서체를 발전 시켰네요. 세리프의 올드,과도기,모던,슬랩만 보더라도 사소하지만 특징을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에서 발달된 폰트라하면은 켈리그라피가 비슷한 개념이지만 좀 더 개성이 강하고 많은 인기를 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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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정2015.11.09 19:41

    서체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네요. 그리고 서체 하나하나 디자인마다 다 깊은 의미가 있다니... 타이포그래피가 디자인과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지금, 각 서체별 특징을 잘 알아두면 나중에 유용할 것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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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김은선2015.11.14 03:29

    세리프체에도 다양하게 나뉘어지는걸 보니 서채는역시 다양함을 느꼈고 서체를 배치나 구성을 하니 멋지게 타이포그래피가 된 것처럼 역시나 디자인은 어디에서도 중요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한 번쯤은 자신만의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고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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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환2015.11.16 09:44

    같은 글자지만 정말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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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희용2015.11.16 09:55

    영문서체는 긴시간에걸쳐 다양하고 폭넓게 발전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에비해 한글타이포그래피는 많이 디자인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흰 백지에 좋은 타이포 그래피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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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2015.11.16 10:09

    글자 하나하나를 디자인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단순히 여러개의 폰트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배치하고 나아가 그림과 영상까지 만드는 것 까지가 타이포그래피의 영역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특색있는 타이포그래피를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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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은2015.12.05 18:56

    예전 교수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강의내용들을 다시 한번 배우게되어 반갑네요 까먹지말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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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송아2015.12.07 21:14

    얼마 전 구글의 로고체가 세리프에서 산세리프체로 바뀌었지요. 그 땐 세리프와 산세리프의 큰 차이를 몰랐는데 세리프체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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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현2015.12.12 23:48

    인쇄광고실습 과목을 배울때 글자를 가지고 모양을 만드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멋있어보이는 글자체를 가지고만 했었는데, 글자마다 저런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보니 그 때 잘못만들었구나 반성하게 되네요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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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은2015.12.13 01:52

    글꼴을 이곳 저곳 많이 사용하면서 사실 세리프와 산세리프체라는 이름만 많이 들어봤지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고 그게 무엇인지도 잘 몰랐었습니다. 세리프체의 역사를 보면서 글씨체들이 시대에 따라 각각 알맞게 모양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는 또 어떻게 시대와 유행에 발맞춰 글씨체들이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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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지2015.12.13 23:51

    교수님 말씀처럼 한글 글씨체보다는 영어 글씨체가 더 매력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글자지만 분위기나 흐름에 따라 글씨체를 다르게해서 더 돋보이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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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소정2015.12.14 05:20

    정말 서체의 종류는 약간의 차이로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체의 매력이나 차이는 정말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새롭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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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박소민2015.12.14 09:32

    요즘 캘리그라피가 굉장히 유행하고있는데
    심미성을 주었으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서체들이많더라구요. 두가지를 다 잡기가 쉽지않은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