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더 이상 책장에 두지 마세요, 누군가에게로 해방시켜보세요!

2016.01.14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어느 날 문득 길을 걸어가는데 벤치에 놓인 책 한권과 함께 이렇게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책에서는 우리의 인생을 여덟 개의 단어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전 그 중 ‘소통’이라는 단어가 와 닿았습니다. 이 책을 가장 먼저 발견하신 분도 읽어보시고, 그 다음 이 책을 읽게 될 누군가를 위해 아무 곳에나 책을 두고 가주세요.


‘북크로싱 캠페인’이란?


 오늘 제가 같이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북크로싱 캠페인’인데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북크로싱 캠페인’이란 온라인 모임을 활용하여 책을 서로 바꿔 읽자는 운동입니다. 책을 읽은 후, 책과 함께 북크로싱 메시지를 적어 일정한 장소에 놔두면 필요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다음 사람에게 책을 넘깁니다. 일종의 책 해방시키기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 캠페인은 최근 들어 tvN에서 방영중인 ‘비밀독서단’에서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알고보면 2001년 미국인 론 혼베이커(Ron Hornbaker)가 만든 사이트 www.bookcrossing.com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소프트웨어 운영자였던 론 혼베이커는 ‘Read, Register, Release’라는 ‘3R’ 슬로건을 갖고 창안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북크로싱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법과 국내의 다양한 캠페인 사례소개

 

북크로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사이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중에서 불어와 이탈리아어권 전달자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로는 www.passe-livre.com 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총 3360여 명이 등록되어 있고, 이 곳을 통해 해방된 책은 1360여 권에 이릅니다. 대다수의 전달자는 젊은이들이지만 중장년층도 다수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참여하는 방법은 사이트에 전달자로 본인을 등록한 뒤, 고유번호를 부여받고 책을 해방시키면 된답니다.

    


해외사이트를 통한 참여가 부담스럽다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독서 캠페인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덕도서관에서 ‘책 읽는 영덕만들기’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문학동네에서도 북크로싱 캠페인을 한 적이 있고, 롯데백화점도 방학을 맞아 북캉스를 테마로 ‘뒹굴뒹굴 도서관’을 운영해왔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한 북크로싱 캠페인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답니다!


‘북크로싱 캠페인’이 가지는 가치


북크로싱 캠페인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우연성에 기댄 책읽기의 즐거움과 책 해방을 통한 나눔의 실천 아닐까요? 북크로싱 캠페인은 단순히 내 주변 사람들과 책을 돌려읽는 차원이 아닙니다. 내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을 나도 모르는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되는 그런 책과의 운명적인 만남이니까요. 그러한 우연적인 요소가 북크로싱의 재미를 한 층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책을 나만 보고 소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다른 누군가에게로 해방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북크로싱입니다. 어쩌면 모순같이 들릴지도 몰라요. 내가 정말 아끼는 책이라면 오래도록 내 서재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보관하는 게 맞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서 한발자국만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내가 받았던 그 감동을 누군가가 또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더 가치있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또 북크로싱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어요. 꼭 공식적인 사이트를 통해서 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열리는 캠페인을 통해 아니면 주변 친구들과 서로의 책 해방시키기를 통해서!

 

실제 북크로싱을 한 경험 소개


 사실 주변에서 실제 북크로싱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서 그들의 소감을 직접 인터뷰해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북크로싱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책을 모르는 누군가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일에도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조금은 범위를 좁혀서 내 주변 사람들과 북크로싱을 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제가 직접 제 친구와 둘만의 북크로싱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완벽한 우연적인 요소에 의존한 북크로싱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책을 해방시켜 각자가 느낀 감동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북크로싱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을 쪽지에 적어서 서로 주고받기!


서로가 느낀 감동에 대해 나누기!


여러분도 친구들과의 소규모 북크로싱을 시작해보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이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진짜 ‘리얼’ 북크로싱 캠페인에 동참해보세요!



참고자료

내일신문 2010년 7월 21자 신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86&aid=0002013533

한겨레21 버려진 것들에 새생명을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89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