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4. 16: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권영부, 동북고등학교 수석교사, NIE한국위원회 부위원장
우리나라에서 미디어활용교육의 큰 축을 담당했던 것이 신문 활용 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이다. 신문 활용 교육이 학교현장에서 교과와 비교과교육에 두루 활용되면서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안착된 게 사실이다. 신문 활용 교육이 체계화된 교수학습 방법은 아니다.
신문을 교수학습 과정에 보조교재로 활용할 뿐이다. 보조교재인 신문이 가진 교육적 가치는 이미 국내외의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김옥태 교수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종이신문을 통해 활자를 접한 학생은 읽기 능력뿐 아니라 논리력과 사고력 등이 향상되고 시사 상식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조선일보, 2016.03.07.).
하지만 세상이 인터넷 기반으로 급격하게 바꿨다. 이에 따라 뉴스를 접하는 통로가 종이신문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몇 해 전부터 신문활용교육의 확장된 형태인 뉴스활용교육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종이신문만이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뉴스를 교육에 활용하자는 취지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4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 발표한 20대의 미디어 이용률을 보면 뉴스활용교육의 필요성을 금방 알 수 있다. 20대의 99.6%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20대 이상 전연령층 대상의 미디어 이용률 조사에서도 종이신문 이용률은 30.7%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기반의 뉴스도 교육에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이다.
뉴스활용교육과 함께 거론된 게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다.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말 그대로 뉴스를 리터러시 차원에서 교육하는 것이다.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의 사전적 의미는 문자를 이해하고 문자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리터러시 정도를 나타내는 비문해율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을 포함해 글을 읽고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2014년 OECD가 조사한 국제 성인 문해력 조사(IALS, International Adult Literacy Survey)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문해율은 OECD 국가들 중에서 꼴찌 수준이다. 이렇게 현대판 문맹이 만연한 상황에서 뉴스를 읽고 이해하는 리터러시 역량의 부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밝혀진 셈이다.
이런 시점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안정적인 체계가 필요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리터러시 교육 체계에 따르면 뉴스이해, 뉴스생태계와 미디어의 이해, 뉴스활용, 뉴스에 대한 책임과 권리와 같은 4개의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양정애 외, 뉴스 리터러시 교육 I, 커리큘럼 및 지원체계).
‘뉴스이해’ 영역의 핵심요소로 뉴스의 정의, 뉴스의 필요성, 뉴스 가치, 뉴스 생산 과정, 뉴스 보도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생태계와 미디어의 이해’ 영역에서는 뉴스 생태계 구조, 인터넷과 뉴스 생태계, 뉴스 소비 심리, 뉴스 이용의 개인화를 핵심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뉴스활용’ 영역에는 뉴스와 내 관심사, 뉴스와 내 미래, 뉴스로 보는 사회, 뉴스로 보는 세계를 핵심요소로 제시했다. ‘뉴스에 대한 책임과 권리’ 영역에는 일반 시민의 뉴스 생산 참여, 책임 있는 뉴스 생비자, 뉴스와 개인의 권리를 핵심요소에 포함하고 있다.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과 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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