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활동하는 부녀 기자 “우린 비둘기기자에요”
2011. 9. 1. 13:03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1973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 된 소년한국일보의 비둘기기자를 아시나요? 근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비둘기기자는 지금까지 약 5만 3000여명의 기자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비둘기기자가 활동했던 만큼 그들 속에서도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이 숨어있을 것 같은데요. 이중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후배 비둘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독특한 사연을 지닌 부녀 기자가 있습니다.
바로 현재 37기 비둘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경희초등학교 6학년 김수하 양(13)과 8기 비둘기기자로 활동했던 아버지 김한우 씨(42)의 이야기입니다.
딸이 비둘기기자에 합격했다는 소리를 들은 김 씨는 자신이 어렸을 때의 추억에 잠겨 수하 양과 함께 그때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하는데요. 이런 독특한 이력을 지닌 부녀 비둘기기자의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따님까지 소년한국일보 비둘기기자로 활동했는데요. 비둘기 기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비둘기 기자란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소년한국일보에서 선정해 활동하는 초등학생 기자를 말합니다. 기자로 임명이 되면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활동을 하게 돼요. 주로 하는 일은 학교행사나 소식, 지역행사도 알리고 있어요.
한번 선발이 안되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더라구요. 우리 수하는 운이 좋았던지 다행히 비둘기기자가 돼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
아버님도 어린 시절 비둘기 기자로 활동하셨는데, 딸 수하양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당시와 비교해 취재 환경 등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으세요?
이전과 비교해서 많은 차이를 느끼는 것은 학교의 행사가 많아졌다는 것이에요. 제가 활동할 때는 시야를 넓히지 못해 그랬던 점도 있지만, 많은 행사 취재를 못했는데요. 요즘은 학교도 홍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행사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혼자서 취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 수하가 하는 것을 보니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더라구요. 직접 촬영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촬영도 도와주면서 기자로 활동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당시에는 자료를 찾기도 굉장히 힘들었죠. 그래서 아버지가 사주셨던 백과사전을 통해 대부분의 자료를 찾았어요. 요즘은 방대한 정보를 쉽게 찾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겠죠. 그렇게 자료를 찾았을 때의 기쁨과 소중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기분을 알지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예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기사를 쓰는 환경이에요. 저는 원고지에 기사를 작성하고, 찍은 사진은 필름을 우편으로 편집부에 보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기사를 쓰고 사진도 편집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많은 기사도 쓸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 같아요.
아버님께서 비둘기 기자로 활동하신 경력이 성장하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긴 시간을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봤기에 느끼는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가 비둘기 기자로 활동할 때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기자는 정직해야 하고, 기사는 과장이 없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해서 독자들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이셨어요.
선생님의 말씀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기자라는 활동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사물을 볼 때 본질을 보는 습관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들도 유심히 보게 되면서 주의력, 관찰력을 키우게 된 것 같습니다. 이때 키웠던 주의력과 관찰력은 지금도 살아가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업이 프로그래머인데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분석과 논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현상을 파악하고 분석하던 습관은 지금 하는 일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줬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버님께서 비둘기 기자를 하시던 무렵, 할아버지께서 선뜻 카메라를 사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버님 역시 따님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사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딸 수하 양이 기자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기자활동을 하기 전에는 학교 행사는 그저 학교만의 행사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직접 취재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취재를 하다보니 저도 하나의 주체가 되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었죠.
그래서 수하에게도 자기가 아는 일들, 주변의 소소한 일들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일이 아니라 자기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알면 좋겠어요. 그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일들이 자기와 관계가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인터넷 정보에 대한 단점도 우리 수하가 잘 알면 좋겠어요. 물론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좋죠. 하지만 그 정보의 진위여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제가 아무리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해봐야 막을 수 없겠지만 인터넷 정보에 이런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수하가 자신에게 맞는 정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수하 양은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취재나 기사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제가 했던 활동 중에 유홍준 교수님을 인터뷰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 하기 전부터 너무 긴장해있어서 아버지께서 자기가 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실 정도였어요.
그래도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만나보고 직접 인터뷰도 해보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인터뷰 전날 가족끼리 함께 모여서 유홍준 교수님에 대해 조사도 하고 자료를 찾아 인터뷰 질문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다음날 인터뷰를 했을 때 처음이라 너무 긴장하고 실수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을 직접 만났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기하기도 했구요. 그때는 실수도 많이 했지만, 다시 인터뷰 할 기회가 생기면 이제는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최근 인터넷의 발달 및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또 본인이 직접 기자로 활동을 해본 경험을 통해 느꼈던 종이 신문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제가 생각하기에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지면을 읽으며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요. 인터넷의 마우스로 클릭하는 뉴스보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본다는 것은 참여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을 통해 접하는 소식들은 주목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헤드라인이 상당히 자극적이더라구요. 그런 것에 끌리면 자기가 접하던 내용들만 보게 되고, 잘못된 정보나 필요 없는 정보에 시간을 허비하게 돼요.
하지만 신문 같은 경우는 넘기다 보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정보도 알게 되면서 그게 살면서 꼭 필요한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가 보시던 신문을 함께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만화나 재미있는 기사들만 보다가 어느 날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있는 저를 보게 됐죠. 그 과정에서 시사적인 내용과 정보도 많이 얻었어요. 그 당시 읽었던 소년잡지나 신문, TV의 다큐멘터리 등이 성장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자기가 알고 싶은 정보를 인쇄매체를 통해 찾아서 읽으면서 더욱 확장된 정보, 입체적인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무언가 몰랐던 사실을 알면 옛날에는 밑줄을 그으며 내용을 음미했지만, 지금은 그런 재미를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활자로 된 매체를 접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인쇄매체에 대한 관심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는 아버지 김한우 씨와 딸 수하 양의 즐거운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올해에는 꼭 우수기자상을 타고 말겠다는 수하 양과 그런 딸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답니다. ^^
아버지 김 씨는 딸을 통해 당시의 추억이 떠오른다면서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서 후회도 많이 된다고 했습니다.
수하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세상 모든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자주 말해준다는데요. 자신에게는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이런 아버지의 조언과 지원 덕분인지 수하 양은 소년한국일보 기자뿐만 아니라 ‘푸른누리 청와대 기자단’과 학교영어신문 기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부녀가 대를 이어 기자로 활동했다는 즐거운 기억은 훗날 서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
바로 현재 37기 비둘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경희초등학교 6학년 김수하 양(13)과 8기 비둘기기자로 활동했던 아버지 김한우 씨(42)의 이야기입니다.
딸이 비둘기기자에 합격했다는 소리를 들은 김 씨는 자신이 어렸을 때의 추억에 잠겨 수하 양과 함께 그때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하는데요. 이런 독특한 이력을 지닌 부녀 비둘기기자의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따님까지 소년한국일보 비둘기기자로 활동했는데요. 비둘기 기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비둘기 기자란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소년한국일보에서 선정해 활동하는 초등학생 기자를 말합니다. 기자로 임명이 되면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활동을 하게 돼요. 주로 하는 일은 학교행사나 소식, 지역행사도 알리고 있어요.
한번 선발이 안되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더라구요. 우리 수하는 운이 좋았던지 다행히 비둘기기자가 돼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
아버님도 어린 시절 비둘기 기자로 활동하셨는데, 딸 수하양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당시와 비교해 취재 환경 등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으세요?
이전과 비교해서 많은 차이를 느끼는 것은 학교의 행사가 많아졌다는 것이에요. 제가 활동할 때는 시야를 넓히지 못해 그랬던 점도 있지만, 많은 행사 취재를 못했는데요. 요즘은 학교도 홍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행사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혼자서 취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 수하가 하는 것을 보니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더라구요. 직접 촬영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촬영도 도와주면서 기자로 활동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당시에는 자료를 찾기도 굉장히 힘들었죠. 그래서 아버지가 사주셨던 백과사전을 통해 대부분의 자료를 찾았어요. 요즘은 방대한 정보를 쉽게 찾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겠죠. 그렇게 자료를 찾았을 때의 기쁨과 소중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기분을 알지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예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기사를 쓰는 환경이에요. 저는 원고지에 기사를 작성하고, 찍은 사진은 필름을 우편으로 편집부에 보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기사를 쓰고 사진도 편집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많은 기사도 쓸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 같아요.
아버님께서 비둘기 기자로 활동하신 경력이 성장하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긴 시간을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봤기에 느끼는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제가 비둘기 기자로 활동할 때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기자는 정직해야 하고, 기사는 과장이 없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해서 독자들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이셨어요.
선생님의 말씀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기자라는 활동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사물을 볼 때 본질을 보는 습관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들도 유심히 보게 되면서 주의력, 관찰력을 키우게 된 것 같습니다. 이때 키웠던 주의력과 관찰력은 지금도 살아가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업이 프로그래머인데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분석과 논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현상을 파악하고 분석하던 습관은 지금 하는 일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줬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버님께서 비둘기 기자를 하시던 무렵, 할아버지께서 선뜻 카메라를 사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버님 역시 따님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사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딸 수하 양이 기자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기자활동을 하기 전에는 학교 행사는 그저 학교만의 행사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직접 취재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취재를 하다보니 저도 하나의 주체가 되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었죠.
그래서 수하에게도 자기가 아는 일들, 주변의 소소한 일들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일이 아니라 자기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알면 좋겠어요. 그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일들이 자기와 관계가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인터넷 정보에 대한 단점도 우리 수하가 잘 알면 좋겠어요. 물론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좋죠. 하지만 그 정보의 진위여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제가 아무리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해봐야 막을 수 없겠지만 인터넷 정보에 이런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수하가 자신에게 맞는 정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수하 양의 성장모습을 담은 성장앨범>
수하 양은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취재나 기사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제가 했던 활동 중에 유홍준 교수님을 인터뷰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 하기 전부터 너무 긴장해있어서 아버지께서 자기가 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보실 정도였어요.
그래도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만나보고 직접 인터뷰도 해보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인터뷰 전날 가족끼리 함께 모여서 유홍준 교수님에 대해 조사도 하고 자료를 찾아 인터뷰 질문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다음날 인터뷰를 했을 때 처음이라 너무 긴장하고 실수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을 직접 만났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기하기도 했구요. 그때는 실수도 많이 했지만, 다시 인터뷰 할 기회가 생기면 이제는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최근 인터넷의 발달 및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또 본인이 직접 기자로 활동을 해본 경험을 통해 느꼈던 종이 신문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가족끼리 함께 만든 신문 스크랩북>
제가 생각하기에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지면을 읽으며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요. 인터넷의 마우스로 클릭하는 뉴스보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본다는 것은 참여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을 통해 접하는 소식들은 주목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헤드라인이 상당히 자극적이더라구요. 그런 것에 끌리면 자기가 접하던 내용들만 보게 되고, 잘못된 정보나 필요 없는 정보에 시간을 허비하게 돼요.
하지만 신문 같은 경우는 넘기다 보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정보도 알게 되면서 그게 살면서 꼭 필요한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가 보시던 신문을 함께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만화나 재미있는 기사들만 보다가 어느 날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있는 저를 보게 됐죠. 그 과정에서 시사적인 내용과 정보도 많이 얻었어요. 그 당시 읽었던 소년잡지나 신문, TV의 다큐멘터리 등이 성장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자기가 알고 싶은 정보를 인쇄매체를 통해 찾아서 읽으면서 더욱 확장된 정보, 입체적인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무언가 몰랐던 사실을 알면 옛날에는 밑줄을 그으며 내용을 음미했지만, 지금은 그런 재미를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활자로 된 매체를 접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인쇄매체에 대한 관심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수하 양의 기자생활 출발점이 된 가족신문 ‘푸른하늘’>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는 아버지 김한우 씨와 딸 수하 양의 즐거운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올해에는 꼭 우수기자상을 타고 말겠다는 수하 양과 그런 딸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답니다. ^^
아버지 김 씨는 딸을 통해 당시의 추억이 떠오른다면서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서 후회도 많이 된다고 했습니다.
수하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세상 모든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자주 말해준다는데요. 자신에게는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이런 아버지의 조언과 지원 덕분인지 수하 양은 소년한국일보 기자뿐만 아니라 ‘푸른누리 청와대 기자단’과 학교영어신문 기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부녀가 대를 이어 기자로 활동했다는 즐거운 기억은 훗날 서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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