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 11:12ㆍ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양정환, 2016 다독다독 기자단
누군가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일부만을 알아서는 안 됩니다. 지극히 사소한 부분을 포함하는 전부를 알아가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을 좀 더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습니다.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을 잘 읽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 안에 들어있는 그 날의 기사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형식과 모양에 관해서도 관심 있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런 작은 호기심의 시작은 신문을 좀 더 넓은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도우며 흥미를 유발 합니다. 오늘은 다독다독 독자분들과 함께 몰랐던 그리고 알아도 깊이 알지 못했던 신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신문을 알다
이른 아침, 집 앞에 놓인 신문을 가져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펼쳐보았습니다. 하지만 넓게 보아도 매일 같이 보던 신문이어서 그런지 낯설게 느껴지거나 특이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내려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문용지 편집을 위한 구멍을 상단부에서 찾을 수 있다
▲창간연도, 호, 판 순으로 1면에 기재되어 있다
▲제목은 시의성, 사회적 비중 등을 고려한다
▲리우올림픽을 전하던 생생한 이미지는 실제로는 단 4가지의 색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컬러 신문의 시작은 1966년 1월 4일 자 중앙일보 신문입니다. 원색 처리 시설로 컬러 신문을 처음 제작했으며 당시 국내에서는 가장 우수한 인쇄 효과임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후에 각 신문사가 컬러 인쇄를 경쟁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실제로 소속 신문사의 기자들이 촬영하기도 하지만 이 과정이 사정상 여의치 않거나 해외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 통신사의 사진 이미지를 받아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용 시에는 해당 통신사의 이름을 밝히고 이를 보도해야 합니다.
옛날 신문을 보게 되면 정말 눈앞이 캄캄합니다. 글은 세로로 쓰여 있고, 읽는 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자도 요즘에 비해서 많아 처음 신문을 읽는 이들에게는 어렵게만 받아들여집니다. 오늘날 신문 형식에 밑바탕이 되는 가로쓰기와 한글의 전용 사용은 1988년 5월 15일 한겨례 신문의 창간호에서 처음 시도되었습니다.
지금도 각 신문사는 독자의 편의와 신문의 깔끔한 편집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활자체' 개발입니다. 얼핏 보면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안에도 신문들의 노력과 관심이 담겨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2003년,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각각 2005년과 2012년 자신들만의 새로운 활자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스기사의 올바른 활용은 사건에 대한 충분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기사 중에는 사방을 괘선으로 둘러싼 기사들도 보이는데 이를 박스기사(상자기사)라고 합니다. 주로 사설이나 해설 등의 기사가 이런 형태입니다. 1998년 IMF 구제 금융체제 이후 사건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해설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수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박스 기사는 다양한 관점과 예측이 수반되어 일반 기사와는 차별을 두며, 심도 있는 사건 이해를 위한 알맞은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이에는 신문사별 주관적 해석도 가미될 수 있어 무조건 박스기사를 먼저 읽기보다는 사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습득과 올바른 이해가 먼저 수반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독다독 독자분들과 함께 신문에 대해 적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다 알아보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신문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남은 이야기들을 이제는 스스로 찾아보는 일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알아가다 보면 신문이란 단순히 기사가 담긴 몇 장의 종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지면 위에 이름이 쓰인 기자들만이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가치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올바른 리터러시의 시작은 그 가치를 바로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망점 :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인쇄물로 재현하기 위해 스크린을 건 제판법으로 만드는 미세(微細)한 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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