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뮤지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되다

[요약] 미국 포크 록의 전설 밥 딜런(75)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됐습니다. 현재 그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음악과 문학의 경계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봤습니다.

음악도 문학이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미국의 뮤지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됐습니다. 현재 그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된 이유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2016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Bob Dylan)이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도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의 필립 로스 등 쟁쟁한 작가들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수상자는 밥 딜런으로 지목됐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자격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순수문학에 상을 줬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10월 13일(현지시각) 노벨상위원회는 밥 딜런의 수상 이유로 “그는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만들어 문학사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노래를 ‘귀로 읽는 시’에 빗대기도 했지요. 밥 딜런은 지난 50여 년간 자신의 노래로 ‘사랑’ ‘평화’ ‘자유’의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그래미 어워드 11회 수상,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어워드 수상, 미국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에게 수여하는 퓰리처상 감사상(2008)을 수상하는 등 음악인으로서의 성과도 눈부십니다.

밥 딜런은 시집 한 권 내지 않았지만,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최초의 대중가수입니다. 때문에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소식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반응과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가들뿐만 아니라 음악계에서도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 긍정 :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는 충분하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을 축하하는 이들은 장르의 벽을 허문 밥 딜런의 개척자 정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노래 가사를 ‘시’로 평가해 상을 수여한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들은 후 “밥 딜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언급하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한밤의 아이들>의 작가이자 유력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인도 출신 영국 소설가 살만 루시디는 “오르페우스부터 파이즈까지, 노래와 시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딜런은 음유시인계의 엄청난 후계자다”며 수상자로 지목된 것을 축하했습니다.

또 영국 밴드 ‘심플리 레드’의 가수 믹 헉널은 “지구상에 밥 딜런만큼 노벨문학상에 공로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 부정 : 음유시인 맞지만, 노벨문학상까지는…

 

반면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소식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각)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적절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예술관을 논했습니다. 미국의 음악 전문기자 앨런 라이트(전 롤링스톤지 출신)는 빌보드에 “원래 노벨문학상은 영향력을 따지고 수상자를 선정했던 취지가 아니다. 밥 딜런의 수상으로 인해 문학이 단순소설이라는 장르를 떠나 다양한 범위를 내포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스코틀랜드 작가 어빈 웰시는 “나는 딜런의 팬이지만 이번 수상은 히피들이 횡설수설하는, 구상 자체가 잘못된 노스탤지어 상”이라며 “음악 팬이라면 사전에서 ‘음악’과 ‘문학’의 정의를 찾아서 비교해봐라”고 비꼬았습니다.

미국 작가 조디 피컬트는 “딜런의 수상에 행복하다”는 글과 함께 “#나도 그래미상을 탈 수 있다는 의미지?”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밥 딜런의 수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작가 게리 슈타인버그는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책 읽는 게 어렵긴 하지”라며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소설가도 아닌, 그리고 시를 쓴지도 오래된 딜런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오래전 호메로스같이 시적인 텍스트가 있었으며 악기와 함께 연주되고 공연됐다”며 “딜런은 대단한 영어 시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밥 딜런은 노벨상 시상식 참석여부와 수상을 두고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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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기사]

머니투데이, '노벨문학상' 밥딜런 수상에 전세계 갑론을박…무슨 말 오갔나 2016.10.14.

매일경제,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놓고 갑론을박 논쟁 가열 2016.10.14.

포커스뉴스, 美 빌보드 "밥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적절했나?" 지적 2016.10.14.

아이즈ize, 밥 딜런의 ‘늦은’ 수상 201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