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16. 11. 8. 17: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지난달 22, 중국 상하이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이번 소녀상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와 국제민간단체인 제2차 세계대전사 보존연합회(GA)가 공동으로 건립한 것입니다. 제작비용은 경기 화성시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스가 관방장관은 이런 움직임은 일·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의미와 역사를 소개합니다.

 

 

#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기까지

 

199218,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의 유린당한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1214, 1,000번째 수요시위를 맞이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외치는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받고자 평화비를 세웠습니다. 평화비는 일제강점기에 납치된 당시 어린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해 평화의 소녀상으로 불립니다. 이후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및 시민단체, 지자체의 뜻이 모여 국내 곳곳에 세워졌고, 해외에도 하나둘 건립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건립된 평화비는 1022,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다른 작품과 달리 한중 양국의 소녀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역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에 소녀상에 평화의 염원을 함께 담았습니다.


이렇게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때마다 일본은 심심찮게 훼방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 건립되는 과정에서 집요한 방해 작업이 뒤따릅니다. 지난 86일 시드니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일본 우익단체는 지역 당국인 카운슬(Council) 의회와 현지 언론, 정치권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이며 조직적인 로비를 펴며 저지 활동에 나섰습니다. 또 지난 9, 수원시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 추진한 유럽 내 첫 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의 압박으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다시 소녀상 건립에 나섰습니다.



# 평화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것들

 

평화의 소녀상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조각가 김운성 씨가 2011년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문의한 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에서 수요시위 1,000회를 맞아 비석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소녀상은 부부 조각가인 김서경, 김운성 씨가 함께 제작했는데 전쟁의 상처와 할머니들의 아픔을 조각가의 창의적 예술 정신으로 형상화한 상징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그림자 : 소녀상 바닥에 새겨진 그림자는 할머니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소녀들이 할머니가 되기까지 걸어온 긴 시간 동안 겪은 아픔을 나타낸 것입니다.

*나비 : 그림자의 심장 부분에 새겨진 나비는 환생을 의미합니다. 사무친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이 더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땅에 닿지 않는 발 : 소녀상의 발뒤꿈치는 살짝 들려 있습니다. 긴 아픔의 세월 동안 편히 쉬지 못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두 주먹 :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꼭 쥔 주먹 속에 담겨 있습니다.

*빈 의자 :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빈자리를 말합니다.

*왼쪽 어깨 위의 새 :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고 앞서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 그리고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할머니들을 이어준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새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영매이자 자유, 해방, 평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 해외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인류 역사에서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고,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쟁과 이에 따른 여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며 인권과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비를 세우는 노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은 국내 51, 해외 5(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 미국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회관 앞, 캐나다 토론토시 한인회관 앞, 호주 시드니 애쉬필드 교회 앞, 중국 상하이사범대학)에 건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 미국 워싱턴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아픈 역사가 잊히지 않고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또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