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1. 14:1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여러분에게 11월 11일은 무슨 날인가요? 대부분 빼빼로데이로 알고 있지만, 법정 기념일로 치면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며 보행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요? 중국은 광군제(싱글데이)라고 하여 소개팅과 파티를 하고, 기업들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여 쇼핑 특수를 누립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셈이죠. 11월 11일 보내는 우리나라와 해외의 문화 풍경을 살펴봅니다.
#11월 11일 기념일의 다양한 얼굴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로만 기억하고 계신가요? 11월 11일은 법정 기념일로 치면 농업인의 날이자 보행자의 날입니다. 농업인의 날은 지난 1996년부터 시행됐습니다. 이맘때 농민들이 수확을 마무리하고 한숨을 돌리고, 한자로 '일 십(十)'과 '한 일(一)’자를 하나로 합치면 '흙 토(土)'자가 되기 때문에 유래했다고 합니다. 보행자의 날은 국토교통부가 보행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5년 전, 두 다리와 비슷하게 생긴 11월 11일을 보행자의 날로 정했습니다. 국가보훈처와 부산시는 매년 11월 11일, 부산에 있는 UN 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며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턴 투워드 부산'이라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도 11월 11일은 다양한 기념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의 빼빼로데이와 비슷한 포키데이입니다. 중국은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를 의미하는 '1'이 두 개가 겹친 1월 1일을 소(小)광군제, 세 개인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광군제, 4개가 겹친 11월 11일은 대광군제라고 부릅니다. 이날은 젊은 층의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주요 이슈를 이룹니다.
#중국의 광군제, 축제로 자리매김
중국의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최고의 쇼핑시즌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인 타오바오몰(淘宝)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이 할인행사에 동참하면서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나 '사이버 먼데이'를 능가하는 최고의 소비시즌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올해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인들이 지난해보다 더 지갑을 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지난 6일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광군제에 쇼핑을 한 구매자들의 100% 가까이가 올해에도 구매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중국 소비자 88%는 광군제에 돈을 쓸 계획이고, 56%는 광군제 전 이뤄지는 판촉 행사에서 이미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淘宝·C2C), 티몰(天猫·B2C)과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동닷컴(京东商城·JD.com) 등 3곳이 소비자들이 꼽은 3대 광군제 쇼핑 플랫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광군제 쇼핑 문화의 변화도 감지됩니다. 보고서는 과거와 달리 중국 소비자들이 배달 속도, 한정판매 등 보다는 할인율과 품질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광군제 세일에 맞춰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10월 소비율이 낮아지자 타오바오는 올해는 10월 21일부터 미리 시작해 총 24일간의 행사 기간으로 11월 13일 종료될 예정입니다.
#세계 시장 선점하려는 중국의 행보
이달 초 포브스는 광군제 주최사인 ‘알리바바가 광군제를 글로벌 쇼핑 축제로 혁신하는 법’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광군제를 단순히 수익 행사가 아니라, 세계의 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례로 올해 전야제에는 케이티 페리, NBA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고, 행사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스트리밍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또 해외 유명 프로듀서와 셀럽 등으로 꾸린 엔터테인먼트 쇼를 세계에 송출하고, 이를 일종의 연간 행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아직 알리바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서구 고객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광군제의 오락화, 기술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화입니다. 중국의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참고기사]
sbs, 농업인의 날·보행자의 날 압도한 ‘빼빼로데이’위력, 2015.11.12.
국가보훈처, 11월 11일 11시 나는 추모합니다, 2016.10.26.
이뉴스투데이, 중국 타오바오 해외쇼핑몰,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 11일 진행,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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