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계 미디어교육 강사 보수교육과정

2018. 9. 27. 15:30포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726~27, 그리고 823~24일 두 차례에 걸쳐 <2018 하계 미디어교육 강사 보수교육과정>을 진행했다. 미디어교육 강사 11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세미나는 뉴스 리터러시 커리큘럼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해당 교육과정은 변화하는 학교 교육과 언론 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편집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교육 강사를 대상으로 한 <2018 하계 미디어교육 강사 보수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양질의 미디어교육 실현을 위한 역량 강화의 자리로 마련됐으며, 뉴스 리터러시 교육 전망, 언론 현장 이해, 빅카인즈 활용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강의와 커리큘럼 개발 워크숍으로 구성됐다. 커리큘럼 개발 워크숍은 청소년을 위한 허위정보 예방 교육을 주제로 미디어의 올바른 이용 방법, 뉴스 이용의 즐거움, 현대사회 뉴스의 가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워크숍 전후에는 변화하는 학교 교육과 언론 현장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강의가 진행됐다. 이 중 강사들의 언론현장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변상욱 CBS 본부장의 허위정보 시대의 언론 바로 보기강의를 소개한다.


허위 정보 판별 위한 언론의 이해

변상욱 CBS 본부장은 허위 정보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언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언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언론의 시스템과 메커니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저널리즘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세계적 동향, 정치 등 여러 상황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크고 작은 영향을 받는다. 변 본부장은 이 역동적인 관계가 저널리즘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는 어떤 조건이 인간을 뒤바꾸는지,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이 변화에 대처하는지, 적응할 것인지, 부적응할 것인지 등을 관찰하고 기록해 나간다. , 전문적인 시선으로 인간의 운명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이 처한 상황과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고하고, 그에 따른 대처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최근 언론의 한 흐름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솔루션 저널리즘이 그러하다. 이렇듯 뉴스를 통해 개인이 어떤 사회적 문제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 문제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 때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것인지생각할 수 있어야 저널리즘은 빛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견해와 함께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심층적인 정보를 담아낸 기사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슈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 예컨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의 정치 활동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그들의 패션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더욱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는 100% 공정할 수 없다

변 본부장은 왜곡보도나 오보를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가짜 뉴스의 정의에 대해 현장에서 체득한 바로는 기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사실과 달리 왜곡하려고 마음먹은 뉴스가 가짜 뉴스라고 했다. 이어진 그의 말에 따르면 사실에 입각해 쓰다가 비틀거나 외압에 의해 변형된 것을 왜곡뉴스’, 취재의 부실과 과오에 의해 사실과 달리 작성된 것을 오보라고 통상 부르고 있다고 한다.

뉴스는 다양한 인간의 가치관, 편견, 욕망 등이 모여, 부딪히고 타협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독자에게 전달되는 뉘앙스가 달라진다. 때문에 편집에 의해 얼마든지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있는 사실 그대로 객관적인 기사를 쓰는 것이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 변 본부장은 이에 대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속이나 환경에 따라 제한받을 수밖에 없는 구속성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그로 인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언론은 저마다 지향점이 있다. 다양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 그들을 둘러싼 상황, 서로의 이해관계, 이익 등이 얽히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뉴스다. 때문에 뉴스는 100% 공정할 수 없다. 언론은 무조건 객관적일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고 개인이나 언론사의 생각, 가치관이 뉴스에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변 본부장은 이어 같은 내용의 이슈에 대해 전혀 다른 시점으로 작성된 뉴스들을 비교하며 읽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때, 포털사이트에 나열된 뉴스의 제목만 훑어보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기사의 제목은 상당히 축약되어 있다. 때문에 축약된 제목은 뉘앙스에 따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특정 목적에 따라 어떤 기사는 목록에 오래 떠 있고, 가능한 위쪽에 배치된다. 반면, 실제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는 아래쪽에 잠깐 위치했다 사라지는 경우 많다. 그러므로 제목만 훑어보고 넘기는 것은 정확한 뉴스 읽기에 방해가 된다.

변 본부장은 또 분별력 있는 뉴스 이용법으로 뉴스를 읽을 때 어미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미가 했다혹은 이다라고 쓰여 있다면 대부분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알려졌다’, ‘전해진다등 어미가 길고 주장이 흐릿하다면 정확한 정보를 담은 뉴스가 아닐 수 있다.







더욱 비판적인 시선으로 뉴스를 바라봐야

다양한 뉴스와 정보를 비교하며 읽는 것에 익숙해지면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같은 이슈를 주제로 한 뉴스 사이에 가려진 뉴스가 있을까?’, ‘있다면 왜 가려졌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뉴스의 진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에서 더 나아가면 허위 정보를 믿었을 때 이득을 보는 세력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며 허위 정보에 숨은 의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다양한 기사의 뉘앙스를 유심히 살펴볼 것을 강조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기레기 추적자’, ‘팩트체크등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하며 강의를 마쳤다.

 




 <Interview>

<2018 하계 미디어교육 강사 보수교육과정>, 어땠나요?

 

김리나 강사

최근 허위 정보가 큰 문제다. 매체는 많아지는데 정확한 정보는 적고, 사람들은 이를 잘 걸러서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교육 프로그램 주제가 굉장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선생님의 강의, 언론에 몸담은 기자님의 강의, 빅카인즈 활용에 대한 강의까지 실제 학교, 언론 현장, 기술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구성된 점이 유익했다. 강사로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커리큘럼 소스가 굉장히 다양했다. 특히 빅카인즈의 경우, 사이트의 존재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용방법 및 활용사례에 대해선 정보가 부족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이용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용했다. 무엇보다 다른 강사와의 교류가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과 강의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박점희 강사

실질적으로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강사의 입장에서 현장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뉴스를 분석하는 일은 해 왔지만 주변 상황, 선행하는 뉴스에 따라서 다른 뉴스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기자들의 이념이나 견해가 뉴스에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막연하게 인지하고 있던 부분을 사례나 유형별로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은효경 강사

전반적으로 유익 시간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리는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다. 특정 교과 강사의 교육보다는 더 전문적인 분야의 강의가 있었다면 커리큘럼 개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미디어 트렌드를 읽고 분석하는 전문가의 강의를 좀 더 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김명이 강사

이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허위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을 길러줘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하던 것들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많은 강사와 함께 같은 주제로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로 언론 현장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표면적으로 알던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돼 자신감도 생겼다. 실제 수업현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선영 강사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한 점이 좋았다. 덕분에 현장에 대해 훨씬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강사지만 우리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짚어 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뉴스의 내용을 읽지 않고 제목만 훑어보는 것의 문제점, 사소한 어투에 따라 달라지는 뉘앙스의 차이 등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최화숙 강사

미디어교육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알리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변상욱 기자님의 <허위정보 시대의 언론 바로 보기> 강의가 감명 깊었다. 뉴스 리터러시 교육 시 학생들에게 다양한 뉴스를 비교해 판단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언론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왜 허위 정보가 만들어지는지,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교육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다른 강사들과 교육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