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서툴다면 색다른 독서방법 3가지

2011. 10. 27. 09:19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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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방법을 아세요? 책을 읽는 데도 방법이 있어야 하나 싶지만, 분명 있습니다. 보통 주변의 추천이나 베스트셀러로 소문난 작품을 읽는 단순한 방법을 쓰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유명 작가의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지루해지기 십상이죠. 그럴 때, 아래와 같은 방법을 써보세요.

독서의 고수들은 다 알고 있을 테지만 아직 책 읽기에 서툰 분들에겐 조금 색다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어려워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번 시작해보면 아하,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실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그 방법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와 책 속의 책을 찾아 읽는 방법, 그리고 테마로 읽기 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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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경험을 한 적 있나요? 신문 기사나 책을 읽다가 그곳에 언급된 제목이나 단어를 보고 궁금증이 생겨 책을 찾아 읽은 경우 말이에요. 독서 경력이 풍부하신 분이라면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의 시작입니다.

최근에 저는 신문에서 우울증에 걸린 자매들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자매가 잇달아 그랬다고 하니 마치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죠. 문득 떠오르는 책이 있더군요. 《처녀들, 자살하다》라는 제법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소설이었습니다. 또 ‘우울증’이란 단어를 보니 《한낮의 우울》이란 책도 같이 떠올랐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것은 이런 식입니다. 이를테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다 보니 그가 좋아한다는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이 궁금해 찾아 읽습니다. 그리고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을 읽다가 그의 책을 번역한 사람 중에 작가인 ‘김연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의 작품을 찾아 읽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며 책을 찾아 읽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방법은 베스트셀러만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독서의 방법을 알려줌과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여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물론 신문 기사나 책을 읽으며 다른 책이나 작가를 떠올려야 하므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유리할 테지요. 그렇다면 이제 막 책 읽기에 빠진 초보 독서가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책 속의 책을 따라 읽는 방법입니다.


책 속의 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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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작가’의 《라이팅 클럽》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제목처럼 글쓰기와 관련한 소설이었기에 주인공은 책을 많이 읽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책이 등장하고요. 소설에서 책 내용과 제목까지 밝힌 책이 나오므로 읽다 보면 책 속의 그 책이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랬을 때 어떻게 할까요? 자연스럽게 그런 책을 찾아보겠죠? 주인공이 그 책에서 받은 느낌과 본인이 직접 읽었을 때의 느낌을 비교해보고 싶지 않을까요.  

언젠가 여행에세이를 읽다가 ‘몰타’로 여행을 간 작가가 《몰타의 매》라는 책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몰타’는 잘 모르는 나라였는데 그곳과 관련한 소설이 있다고 하니 이런 경우는 무조건 호기심이 동하게 되죠. 바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방법이 아마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한 분들에겐 가장 흥미로운 방법일 것입니다. 책 속의 책은, 그 책을 쓴 작가가 추천해주는 ‘좋은’ 책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게 책을 찾아 읽다 보면 비슷한 테마를 가진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몰타의 매》를 예로 들면, 이 책의 소개에서 ‘하드보일드’라는 단어를 만나게 됩니다. ‘하드보일드’, 그건 도대체 뭐지? 하다가 ‘하드보일드’와 관련한 책들을 검색해서 찾아보게 되는 거죠. 즉, ‘하드보일드’가 하나의 테마가 되는 겁니다.


테마를 찾아라!

테마를 정해서 책을 읽을 때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야 합니다. 그게 버거우면 서너 권의 책으로도 충분히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데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도서 목록을 보다가 취향에 맞는 책을 발견합니다. 

헌데 그 책을 보는 순간 같은 주제의 또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는 거죠. 그것은 마치 장미와 안개꽃, 여러 색의 소국이 어울려져 있는 꽃다발 같은 것과 같죠. 저도 며칠 전에 그런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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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가들이 ‘내 영혼의 음식’이란 주제로 쓴 《소울푸드》라는 에세이입니다. '요리', '음식'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 책을 보는 순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음식 관련 책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성석제 작가’의 《칼과 황홀》이란 책이죠. 그 책을 떠올리니 지난해에 나왔던 ‘한창훈 작가’의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라는 책도 떠오르고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테마의 책들이 떠오르니 저절로 손이 갑니다. 그리고 따로 읽는 것보다 같이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게 됩니다. 세 권 모두 음식에 관한 추억을 담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란 공통점이 있으니 통하는 게 있을 테죠.  

이런 식으로 ‘어머니’, 혹은 ‘뱀파이어’, ‘서른 살’, ‘글쓰기’ 등등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책 더미 속에서 같은 테마의 책들을 찾아 읽는 겁니다. 

소문난 책을 무작정 읽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 경험해보면 그 기분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엔 리뷰를 남겨봅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줄거리를 적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에세이 형식으로 말이죠. 책 내용과는 전혀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자신만의 감정일 테니까요. 독후감 쓰기도 어려운데 에세이를 어떻게 쓰냐고요? 일단 한번 해보세요. 처음은 어렵지만, 습관을 들이면 의외로 독후감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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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하나 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던가요? 하지만 집에서 책만 읽기엔 가을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 파란 하늘이 눈에 밟히는데 집에만 있다면 좀 억울하겠죠. 이럴 때 가벼운 시집을 한 권 들고 나들이 가보세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에서 읽는 시는 그 어떤 놀이와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전해줄 겁니다. 

살면서 누구나 ‘첫‘이라는 경험을 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무언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도 시간이 지나면 질리기도 하죠. 독서도 그렇습니다. 

그럴 때 이런 방법을 써보면 ’재미‘ 있는 ’첫‘의 느낌이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거나 만들어서 책 읽기의 재미를 마음껏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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