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자리에서 풀지 못하는 고민, 독서토론으로 푸는 방법

2011. 11. 15. 09:08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독서모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발전(계발)”입니다.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지식을 뽐냄과 동시에 타인의 지식을 습득합니다. 

독서모임을 통해 나누는 대화로 자신에게 긍정적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다면 그것은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지난 다독다독 연재 글에서 독서치유로 삶을 변화시킨 한 청년의 이야기를 읽은 분들이 ‘독서모임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영역은 아닐까?’라며 독서모임에서 독서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문의해 주셨습니다.

매일 신세한탄 하던 A군, 좌절의 늪에서 빠져나온 방법(바로가기)


자신의 단점을 긍정으로 변화시키는 독서토론

독서모임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단계별로 준비하여 사전에 독서치유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 진행해야 합니다. 

직장인 A씨. “평소 말주변이 없는데다 여자랑 말을 잘 못해요. 눈도 못 마주치고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 중에 하기 싫고 이건 아닌데 하는 일도 아무 말도 못하고 툴툴거리며 하다 열 받으면 그냥 하고 속으로 삭히는 편이죠” 


직장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B씨 역시 글로 적을 때는 아주 시적이며 하고 싶은 말을 매우 잘 하는데. 막상 말을 시켜보면 횡설수설하며 길고 긴 이야기가 짧게 끝나고 말기에 너무 답답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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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독서토론은 어떤 단계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Step1. Ice Breaking

‘자신의 단점을 갑자기 말하라’ 

그러면 살포시 한발 빼며 절대 말하지 않겠죠. 이때 닫혀진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전에 비공개 쪽지형태로 자신이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시키고자 하는 부분을 받아 모임에서 케이스 형태로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이나 이런 상황일 때 해줄 수 있는 조언을 구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시작해도 좋습니다.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 하는데 덜덜덜 떨려서 다 까먹고, 완전 말아먹었어요. 달달 외워 와도 남들 앞에만 서면 덜덜 떨려요” - A양의 사연


Step 2. 저는 이게 문제예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자신의 이야기로 들어가 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문제점’ 혹은 ‘내가 고쳐야 할 부분’, ‘나의 약한 부분’ 등 자신이 독서치유모임을 통해 바꾸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B군(직장인, 33세) “여자랑 말할 때 눈도 못 마주치겠고, 단답형 대답에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 대화가 잘 안되네요. 이야기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할 말이 없는데 상대방은 자기랑 말하기 싫은 줄 알고 저랑 대화를 잘 안하더군요.”

한 사람씩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면 주변에서 같이 분석을 해줍니다. 독서치유 모임 참여자들이 치유를 받는 사람과 동시에 타인의 어려움을 보살펴 주는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자기계발서만 전문적으로 읽었다는 A양(직장인, 29세)은 B군의 사연에 대해 “B님은 여자에게 다가가는 방법부터 잘못된 게 아닐까 해요. 평소 여자분이 말을 걸면 대답하는 말투부터 조금 퉁명스러운 거 같던데” 

평소 옆에서 자주 봤다는 C군(직장인, 31세) “형은 노력은 많이 하는데 드러나지 않아요. 여자를 리드해서 대화하려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위주로만 말하려고 해요. 형 마음에 드는 대화에만 반응하는 태도가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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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하지 않아서, 혹은 물어보기 껄끄러워서 묻지 못했던 자신의 단점이나 행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본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습관적 행동을 알게 되기도 하고, 숨겨진 자신의 장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이 공론화되는데 불편함이 있지만 서로 적당한 선을 지켜주며 이야기합니다. 물론 자신 또한 치유할 거리를 던져야 하기에 더더욱 조심스럽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게 됩니다.


Step 3. 자신에게 맞는 책 찾기

책을 찾아 읽으며 메모합니다. 메모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 체크해 봅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을 모두 적어보고 자신이 변화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변화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메모해 봅니다. 책은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을 읽고 주변에서 추천해주는 책들을 찾아 비교해가며 읽어봅니다.


Step 4. 책과 현실 그리고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

책을 통해 변화의 방법을 찾았고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약 1~2달의 시간 동안 무엇이 얼마나 변했으며, 변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책에서 말하는 부분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치유 모임에서 이야기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지켜본 당사자의 행동 변화도 체크해주고, 서로 궁금증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을 제시해 서로 해결사가 되어 도움을 줍니다.


Step 5. 케이스 스터디 

실제 연습에 돌입해 봅니다. 말주변이 없다는 B군과 A양에게 모임 참여 전에 다른 사람들 몰래 역할을 분담해서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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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말을 잘 못 건다는 B군에게는 여자회원의 취미나 지난 주말에 한 일 등에 대해 알아오라는 미션을, 남들에게 말을 하면 잘 표현해내지 못해 대충 마무리하게 되어 횡설수설의 대가로 불리는 B양에게는 1분 스피치, 5분 스피치와 같은 화술학원에서 하는 방법이나, 자신보다 잘 하는 회원의 말하는 방법과 자신을 비교해 보는 비교분석의 방법을 적용해 봅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시작해도 좋고, 한 가지 분야를 정해서 집중 치유토론 프로그램을 가지면 더욱 효과가 뛰어납니다. 대신 단발성이 아닌 과정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변화도를 체크하고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평소 혼자 책을 읽으면 “그렇구나.”, “또 이래라 저래라 그러네”, “난 안되는데 맨날 하래. 안 되는데 우짜라고!” 이런 마음이 들 때 독서치유 모임을 통해 서로 대화로 또 과정을 꼼꼼하게 챙기며 이야기해야 합니다. 


자신의 단점, 고민거리 이야기하는 게 쉬울까요?

이런 단점과 고민거리를 이야기하기는 술자리보다 독서모임이 좀 더 편할 겁니다. 물론 처음 참여하는 회원이나 내공이 쌓이지 않은 모임에서는 힘들겠죠. 

무엇보다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회원들의 변화과정을 잘 체크하고, 편하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끌어내주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과묵한 근육맨 B군이 어느새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현재 독서모임 책방골목에서 쉬운 장르부터 시작해 조금씩 무거운 주제로 바꿔가며 회원들에게 어울리는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쌓이는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답답함 이런 문제들이 쌓여가지만 풀어줄 곳이 없는 요즈음 독서모임을 통해 답답함도 토로하고 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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