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교사들이 꼭 바꿔야 할 교육방식은?

2011. 10. 28. 13:0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교육적 패러다임 변화와 신문활용 교육

교육을 포함한 현대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열린교육’ 개념은 우리교육이 미래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목표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열린교육’은 폐쇄적이고 교사주도적인 교육적 패러다임과 결별을 선언하고 미래에 적절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혁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열린교육'이 추구하는 교육적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신문활용 교육이라는 점이다. 


 


‘열린교육’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요즘 ‘자기주도 학습’으로 대변되는데 획일화된 수동적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가지는 미래인재를 추구한다. 더불어 교사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거나 학생들을 통제하는 주체가 아니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도와주는 역할이 요구된다. 이런 교육적 환경에서 학생들은 보다 창의성과 사고력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이런 능력들은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은 신문활용 교육을 통해 동일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대립적이거나 심지어 상반된 관점을 접할 수 있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 등 분석적이고 심층적인 사고를 통해 타당한 관점과 근거를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판단해서 다양한 관점과 창의적 접근능력을 배울 수 있다. 

둘째, 열린교육은 현장감 있는 체험중심의 학습을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은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급격하게 변함에 따라 이전에 대학교수나 지식들이 주도했던 교과서의 내용은 급변하는 현실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앎의 영역이 확대된 것에 배경이 있다. 대표적으로 푸코(M.Foucault)는 “우리가 살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열린 자아를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형성하는 과정에 관여된 모든 종류의 경험이 새로운 지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교과서만이 지식 또는 지식을 위한 통로가 아니라 사회의 호흡을 그대로 반영하는 신문 역시 훌륭한 지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더 나아가 신문활용 교육을 적용할 때에는 굳이 신문만으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인쇄매체나 동영상과 같은 영상매체와 통합화하는 경향이 진행 중에 있다. 신문활용 교육이 단순하게 신문지를 찢거나 오려서 붙이는 초보적인 단계가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매체경험 다양성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교육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열린교육은 인간적인 접촉을 중시하는 교육을 추구한다. 우리사회 학생들은 과도한 경쟁과 학업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을 점점 상실하고 있으며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삶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인성교육 또는 인간 교육은 불필요하거나 잔소리로 생각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인간적인 접촉을 중시하는 열린교육은 의미가 있다. 이 때 신문활용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과 가치관 교육 등의 정적인 분야에도 많이 활용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접목에 가능성을 넓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부정행위에 관한 신문기사를 수업자료로 제시한 후, 부정행위를 잘하는 사람은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게 하거나 자신이 부정행위를 했을 때 기분이 어떠했는지, 시험 중 부정행위가 왜 나쁜지, 그것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말로 표현해 보고 글로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한 윤리교육 또는 인성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가장 강력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법칙 가운데 하나는 “모든 리더(leader)는 리더(reader)”이다. 세상의 무수한 리더(leader)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되고 정확한 스승 - 즉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지혜와 통찰을 경청하는 법을 배웠다.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은 신문을 통한 세상읽기를 단순히 취미 수준이 아니라 생존 방법으로 받아들이며 오랜 시간 습관으로 만들었다. 이는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열린교육’의 본질적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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