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창의성 발휘를 통한 사회적 관계 실현

2022. 10. 24. 17:09웹진<미디어리터러시>

 

일반인의 창의성 발휘를 통한 사회적 관계 실현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BJ의 이해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이 유튜버가 된 지는 이미 오래고,

‘1인 미디어 전성시대’라는 표현도 진부하게 여겨질 만큼

이제 1인 미디어는 자연스러운 시대 흐름이 됐다.

<미디어 바로 알기> 두 번째 순서로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BJ’의 정의와 유형, 사례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해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진숙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하지만 개선점 역시 제기되는데, 창작자의 윤리 측면에서 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조회 수를 높여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성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MCN이 창작자를 위한 1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우리는 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 커뮤니케이션이란 2인 이상의 화자와 청자가 마주할 때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다. 기본은 1인의 화자 시점에서 시작된다. 전통적인 신문과 방송의 화자가 제작자였다면, 송수신의 경계가 허물어진 디지털 시대의 화자는 제작자이자 이용자이다. 전문적인 자격시험이나 교육과정을 통과하지 않은 이용자라도 미디어의 창작자이자 진행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 창작자의 위상은 기술 복제 시대의 이용자 태도 변화를 연상케 한다. 독일의 미디어 사상가인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그의 에세이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1936)에서 기술 복제 시대의 아우라 붕괴 현상과 이용자 행위의 변화를 낙관적으로 보았다. 그 단초는 사진기의 발명에서 비롯된다. 즉 사진 및 영상 복제 기술의 산업화가 전개되면서 특권층의 아우라 예술 작품의 향유가 약화된 반면, 일반 시민도 채플린 영화를 보며 집단 웃음과 유희를 경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즉 전문가가 아닌 일반 영화 관객도 비평가가 되어 ‘산만한 시험관’ 역할을 하거나 미디어에 대한 숭배가 아닌 충격 체험을 통해 진보적 태도를 실현할 수 있다. 물론 그 진보적 태도는 관객이 자본을 전유하여 영화 제작자가 되거나 혹은 개인 스스로 역사의식과 미학적 성찰을 체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자와 이용자의 미디어와 사회에 대한 성찰적 태도이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자기 학습인가 아니면 사회적 관계를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인가?

 

 

1인 미디어의 정의 및 유형

여기서는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현상 중 두드러진 1인 미디어와 창작자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1인 미디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벤야민이 낙관적으로 본 이용자 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즉 기본적으로 1인 미디어 창작자가 콘텐츠 저작권을 전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제작자의 위상을 지니는 한편, 기존의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고 비평하는 이용자의 위상을 동시에 갖기 때문이다. 과연 1인 미디어는 무엇이고, 창작자는 어떠한 일을 하는가?

 

먼저, 1인 미디어란 무엇인가? 1인 미디어를 한마디로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개인 미디어’로도 불리는 1인 미디어는 연구 초점이나 미디어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차이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인 미디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19)에 의하면 ‘개인 미디어’는 ‘1인 미디어’라는 용어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고,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여 운영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며,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의미한다. 또한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 미디어는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불리는데, “방송망이 아닌 인터넷 망에서 유통되는”, “양방향성이 강조된” 실시간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로 정의된다(윤영석·이현우, 2016, 57쪽). 요컨대, 1인 미디어란 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여 다양한 형태로 의사소통, 여론 형성, 정보 교류, 놀이 등을 행하는 미디어이다.

 

1인 미디어의 대표적 유형은 세계적 시장 규모의 유튜브와 인터넷 개인 방송의 선두 주자인 아프리카TV를 들 수 있고(이은영, 2016), 그 외 네이버 TV, 카카오TV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1인 미디어의 대표적 사례 및 장르를 정리하면 [표1]과 같다.

 

 

[표1] 1인 미디어의 대표적 사례 및 장르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 TV
카카오TV
라이프스타일
음악/댄스
뷰티/패션
영화/애니메이션
키즈
게임
여행/아웃도어
스포츠
뉴스/정치/이슈
정부/기관/비영리
엔터테인먼트
푸드/쿠킹
인물/유명인
IT/기술/과학
동물/펫
취미
차/배/바이크
경제/금융/제테크
교육/강의
게임
토크/캠방
먹방/쿡방
스포츠
음악
주식
시사
기타
(펫, 더빙)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푸드
예능
영화/드라마
스포츠
음악
- 클립방송
스포츠
예능
드라마
- 라이브방송
게임
엔터
라이프
TV 장르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2021.11.). 《개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실태 조사》, 69쪽.

 

유튜브(https://www.youtube.com/)의 경우,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주 이용 플랫폼으로서 라이프스타일, 음악/댄스, 영화/애니메이션, 키즈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보다 세분화된 뉴스/정치/이슈, 정부/기관/비영리, 인물/유명인, IT/기술/과학 등을 세부 장르로 편성하고 있다. 반면 ‘Any FREE CAsting TV’의 약자인 아프리카TV(https://www.afreecatv.com/)는 토크/캠방, 먹방/쿡방을 특화하여 방송 진행자(BJ)와 시청자가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한다. 이 두 사례를 비교할 때, 유튜브가 실시간 스트리밍보다 동영상 축적과 검색에 중점을 둔 서비스(김지수·윤석민, 2019, 51쪽)라면, 아프리카TV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개인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있고 방송 진행자와 방송 시청자가 동시 접속하여 서로 실시간 채팅을 나누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동후·이설희, 2017, 133쪽)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두 사례를 통해 본 공통점은 1인 미디어가 플랫폼, 창작자(BJ 혹은 크리에이터),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등 세 사업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그림1]과 같다.

 

 

[그림1] 1인 미디어의 세 사업자 구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플랫폼은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TV 등을 가리키며 동영상 축적이나 스트리밍 형식의 소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1인 미디어 창작자의 경우 소수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 이용자 개인이 콘텐츠 기획, 제작, 연출, 소통을 맡는다. 유튜브 수익의 약 80%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것도 이 까닭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45쪽). 즉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작비 부담, 촬영 및 편집까지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제작 지원 및 배급을 담당하는 MCN(Multi-Channel-Network) 사업자는 브랜드 마케팅 수익에서 유튜브 수익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져간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44쪽). MCN은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지원해 주는 기획사를 의미한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1인 미디어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산업 분야로 떠오른 사례이다.

 

 

1인 미디어 사례

우선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 둘째언니>를 들 수 있다. 이 채널은 2016년 당시 영상 감독이자 인디 가수인 장혜영과 발달장애인 여동생 장혜정이 탈시설 후 함께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1인 미디어이다. 여기에는 발달장애인 가족으로서 느끼는 좌절, 소외, 사회적 편견, 차별에 대해 솔직하고, 리얼한 대화가 오간다. 이에 대해 신정아(2020)는 ‘콘텐츠 액티비즘’의 사례로 평가한다. 콘텐츠 액티비즘이란, 콘텐츠의 기획, 제작, 유통, 소비를 통해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소통, 공감, 실천을 의미한다(신정아, 2020, 38쪽). 이 1인 미디어가 ‘텀블벅 프로젝트 <어른이 되면>’ 펀딩을 추진하여 총 48일 동안 1,249명의 후원자로부터 105%의 목표액(5,416만 6,565원)을 달성했다는 점(신정아, 2020)도 주목할 만하다.

 

아프리카TV의 대표 사례로는 개그 토크 방송 분야의 상위권 방송인 <송대익>을 들 수 있고, 그 외 생활 리얼리티 사례로 시골의 여성 일상을 알려 주는 <덕자전성시대>가 있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가 참여하는 별풍선 후원 제도를 운영하며, 상호작용성과 개방성, 접근성을 강조하는 1인 미디어이다. 이 경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MBC)(2019.3.29.~2020.1.20.)에 영향을 미쳤고, 지상파방송이 1인 인터넷 생방송 형식을 도입하는 계기가 된다.

 

 

제안 사항

1인 미디어의 함의는 일반 개인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아실현 및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공감과 유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개선점 역시 제기되는데, 창작자의 윤리 측면에서 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조회 수를 높여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성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MCN이 창작자를 위한 1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참고문헌

 

- 김지수·윤석민 (2019).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혐오발언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유튜브 및 아프리카TV 토크/캠방 방송에서의 여성혐오발언을 중심으로. 《한국방송학보》, 33권 3호, 45~78.

- 신정아 (2020). 1인 미디어의 콘텐츠 액티비즘 실현과 소통: 유튜브 <생각많은 둘째언니> 채널을 중심으로. 《인문콘텐츠》, 56호, 35-56.

- 이동후·이설희 (2017). 인터넷 개인 방송 BJ의 노동 과정에 대한 탐색: 아프리카TV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언론학보》, 61권 2호, 127-156.

- 이은영 (2016). 《MCN 백만 공유 콘텐츠의 비밀》. 파주: 키다리

-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1인 미디어와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미국 콘텐츠산업 동향》, 19호.

-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11.). 《개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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