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 읽은 책, 80평생 가는 이유

2011. 11. 17. 09:1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일본 여론 주도층 인사들이 밝히는 '독서 필요성'

오늘날 일본 사회를 떠받치는 여론 주도층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책읽기 중요성과 조기 독서교육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이 전후 잿더미를 딛고 세계 경제 규모 제2위 선진 대국으로 떠오른 데는 책읽기의 힘이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일본이 서구 선진국들에 뒤지지 않는 문화 강국으로 입지를 굳힌 데도 책읽기와 독서교육이 든든한 배경이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난 99년 일본 문화훈장을 수상한 유명 작가 아가와 히로유키씨는 "내 나이가 85세인데 아직도 10대 시절 읽은 '만엽집(일본의 고대가요를 모은 책)'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며 "자신의 문학적 자양분은 어릴 적 읽은 책에서 고스란히 나왔다"고 단언했습니다.


▲ "10대 시절 독서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난 87년 일본 나오키 문학상과 
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한 우오사카 고우 씨는 “10대 시절에 읽은 책은 머릿속에 교양으로 흡수된다.
 
하지만 대학에 어가거나 성인이 된 뒤 읽은 책은 단순한 지식은 될지언정 삶의 토대가 되는
교양은 되지 않는다”며 조기 독서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아침독서에 열중하는 
일본 도쿄 카미히라이 초등학교 학생들.


독서를 하면서 동서고금의 인물들이 되어 볼 수도 있고 책 저자를 상대로 일문일답을 나눌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 기능만 있는 텔레비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책의 입체적 정보 전달력 덕분이란 설명도 빼놓지 않습니다.

일본 최고 장사꾼이자 자수성가형 부자로 존경받는 사이토 히토리씨. 다이어트 식품인 '슬리도칸'을 제조, 판매하는 건강식품업체 긴자마루칸의 창업자인 사이토 히토리씨는 10년 연속 일본 고액 납세자 최상위 집단에 든 갑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어릴 적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세상과 삶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가 단순한 갑부가 아닌 일본 사회 대표적 지성인으로까지 존경받는 이유는 전적으로 책읽기 덕분입니다.

사이토 히토리 씨는 "나는 책에서 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우쳤다"면서 "내 사업은 이제까지 밤새워 읽은 책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 덕분인지 벌인 사업마다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인 그의 성공 열쇠는 책과 활자라는 고백입니다.

<카디스의 붉은 별>을 발표하여 지난 87년 나오키 문학상과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등을 수상한 우오사카 고우 씨는 입시 경쟁에 따른 청소년들의 활자 이탈과 독서 기피 현상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내 딸도 마찬가지지만, 소학교(초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곧잘 책을 읽는다. 그런데 중, 고교에 진학할수록 입시 교육에 치어 책을 잘 안 읽는다. 가장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할 청소년 시절에 오히려 교과서와 참고서만 붙잡고 있는 청소년들 현실이 안타깝다."

우오사카 고우 씨는 "가치관이 확립돼 가는 시기인 10대 시절에 읽은 책이야말로 머릿속에 교양으로 흡수된다"면서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거나 성인이 된 뒤 읽은 책은 단순한 지식은 될지언정 삶의 토대가 되는 교양은 되지 않는다"고 조기 독서교육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조기 독서교육 필요" 일본 사회를 이끄는 명사들은 한 목소리로 조기 독서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한 대형서점.   
  

동경대학 의대 명예교수로 해부학 권위자이자 사회, 문화 비평가로 유명한 요우로우 다케시씨는 독서 방법론으로 '소리높여 책읽기'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언어에 있어 표현기능 만큼이나 자신이 한 말을 자기 귀로 듣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목소리로 말한 것이 다시 귀를 통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두뇌의 신피질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부터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두뇌 훈련법이다." <출처=요미우리 신문, 마이니치 신문,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나무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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