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1. 09:35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11월 11일은 연인과 친구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빼빼로 데이’입니다. 올해는 특히 ‘연월일’에 숫자 ‘11’이 세 번이나 겹친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제과•유통업계에선 ‘밀레니엄’을 강조한 각종 마케팅을 펼치고 있죠. 어떤 은행은 ‘11’이 부를 상징하는 숫자라며 빼빼로 데이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도 벌인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아이들이 장난처럼 과자를 주고받는 날”로 치부하기엔 규모와 의미가 너무 커져버린 빼빼로 데이. 올해는 과연 어떤 통계들이 언론 뉴스를 장식하고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친구가 받은 빼빼로 뺏어먹을 것 같은 연예인은 누구?
학창시절 가장 빼빼로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 이승기와 아이유가 뽑혔습니다. 취업 포털사이트 ‘미디어통’이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구직자와 직장인 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인데요. 이승기는 ‘학창시절 빼빼로를 가장 많이 받았을 것 같은 남자연예인’에서 121표(38.5%)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세남’으로 떠오른 송중기는 88로(28%)로 2위를 했는데요. 조인성과 현빈이 나란히 3, 4위로 뒤를 이었죠.
여자연예인의 경우 아이유가 138표로 1위를 했습니다. 이어 소녀시대 윤아(19.7%), 이효리(18.1%) 등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네요. ‘친구가 받은 빼빼로를 가장 많이 뺏어먹을 것 같은 연예인’이라는 재미있는 설문도 있었습니다. 예능 대세인 정형돈과 김신영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유는 ‘식탐이 많아 보여서’, ‘그냥 뺏어먹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죠.
빼빼로 데이는 초등학교 휴업일이다?
빼빼로 데이는 초등학교 휴업을 이끌어낼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오는 11일에는 대구 지역 초등학교 중 절반 가량이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요.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시내 총 215개 초등학교 중 이날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일로 정한 학교가 101개교나 된다고 합니다. 2009년과 지난해 쉬었던 학교가 각각 2개교와 한곳도 없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죠.
휴업을 선언한 학교 측은 이번 빼빼로 데이가 학예회나 예술제 등이 겹친 주간의 마지막 등교일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빼빼로 데이의 지나친 상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죠. 실제 대구시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는 빼빼로 데이의 소란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휴업을 선언했는데요.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를 들고 오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방과 후 교실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고 하네요.
빼빼로데이에 빼빼로 선물하지 말아줘, 제발~
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 대신 다른 선물을 받고 싶다는 재미있는 통계 기사도 있는데요. 엘르 엣진에서 20~30대 여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빼빼로 데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을 물은 결과 과반이 넘는 53%의 여성이 빼빼로 대신 패션과 뷰티 아이템을 꼽았습니다. 반지나 목걸이 귀고리 등 패션 액세서리를 받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가 27%로 집계돼 1위를 차지했고요. 명품가방이 20%로 2위, 화장품은 18%로 3위를 차지했죠.
일부 여성들이 빼빼로를 싫어하는 이유는 ‘과자가 살찌고 오래 간직할 수 없다’는 것 때문인데요. 비싸지 않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뷰티,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는 것이죠. 빼빼로는 17%로 4위에 올라 겨우 체면을 차렸는데요. 케이크나 쿠키세트 등 직접 만든 선물을 선택한 응답자(9.5%)도 꽤 있었습니다.
빼빼로 대신 책 한 권 선물하는 건 어떨까?
빼빼로도 싫고 뷰티 아이템도 별로라고 생각한 분들에게는 한 권의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데요. 다행히 이달에 출간된 서적들 중에 눈길을 끌 만한 책이 몇 권 눈에 띕니다.
‘티몬이 간다’는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창업자들의 창업 비법을 담은 책인데요.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단돈 500만 원을 들고 창업한 젊은이들이 지금은 3,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의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책은 티켓몬스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섯 명의 창업주들의 겪은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담고 있죠.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는 인생의 후반전을 겪는 70~80대 노인들과의 인터뷰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는데요. 저자는 책에서 노년의 공포는 죽음이 아닌 무의미한 삶을 살았다는 자각이라고 말합니다.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라’는 말이 꽤 큰 울림을 가져다주죠.
‘부의 정석-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한다’는 부에 숨겨진 일정한 방식과 부의 정석을 파헤친 책입니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 부채의 덫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6가지 걱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데요. 부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 이를 삶에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우리 몸 알아야 한다’는 BBC 인체 건강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입니다. 영국의 해부학 교수인 앨리스 로버츠 박사가 심장과 뇌, 폐 등 인체 장기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죠. 최신 연구결과와 함께 건강해지는 생활 방식과 식습관까지 담겨 있어 우리 몸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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