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고향의 맛이 생각날 때 ‘평안도만두집’

2012. 1. 18. 08:5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치밀한 분석과 화려한 언변으로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들, 기자. 하지만 그들 역시 매일매일 점심메뉴를 고민하고, 새로운 맛집을 찾아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요 언론사가 모여 있는 광화문 일대는 맛집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다독다독에서는 기자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광화문과 종로 일대의 맛집을 찾아 맛있는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사람들이라는 ‘기자가 찾는 맛집’은 어떤 곳일까요?



기자들은 각기 다른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는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도 있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그리고 각계각층의 명사들도 있죠. 최근에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던 사람들, 탈북자와 같은 특이한 계층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로 넘어온 탈북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그 중에는 많은 수가 우리나라에 정착해 ‘새터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새터민을 취재하다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체제에 대한 이야기,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 따른 어려움, 그런 가운데 피어난 희망 등. 그러면서 그들의 말에 한결같이 묻어나는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움이죠. 


고향의 맛을 간직한 평안도 만두집

 



사람의 추억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미각이라고 해요. 새터민들은 북한에 있을 때 먹었던 음식들을 통해 추억을 곱씹곤 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손맛, 고향의 맛이 그립다고 말이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 지하 식당가에 위치한 ‘평안도 만두집’은 이들의 그리움을 달래줄 이북 음식 전문점입니다. 자그마한 만두집이지만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는데요. ‘평안도 만두집’은 20년의 역사를 가진 식당으로 여의도에서 시작해 광화문에 온지 6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추운 지방인 평안도 음식은 간이 맵거나 짜지 않으며 심심하지 않은 깊은 맛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평안도 음식의 특성을 ‘평안도 만두집’은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안도 만두집'은 많은 기자들의 기사 속에서도 자주 볼 수가 있는데요. 특히나 요즘처럼 설날이 가까워 오면 설날에 많이 먹는 만두를 소개하면서 '평양식 만두를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많이 소개된다고 해요. 이미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하는 생활/문화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는데요. 김명원 사장은 "기자들이 맛집 소개 기사작성을 위해 직접 찾아와 비결이나 만둣국 사진을 찍으러 자주 온다"고 했는데요. 겨울하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이 집의 인기메뉴이자 기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만둣국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평안도 만두는 돼지고기, 잘 익은 김치, 두부, 숙주, 계란에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드는데 양파, 부추 등의 채소는 이북에서 쓰던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매일 아침 직접 만두를 빚기 때문에 가장 신선하고 쫄깃한 만두를 제공하고 있죠.

무엇보다 국물은 쇠고기 양지를 우려내 맛이 상당히 개운했는데요. 고기 국물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깔끔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양지 국물을 낸 후 무와 파를 넣어 다시 끓인다고 하네요. 

 



 
만두의 겉껍질은 밀가루나 메밀가루로, 속은 야채와 고기, 두부 등으로 만들기 때문에 음식 하나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섬유질, 비티만 및 무기질 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영양식이 완성되는데요. 따뜻한 계절에 비해 좀 더 높은 칼로리와 지방이 필요한 겨울에 체력 유지를 위해 즐겨 먹을 만한 음식이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추운 지방에서 예로부터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만두는 평양식 만두의 알이 가장 크다고 해요.

한입 먹으니, 각 재료의 조합이 잘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담백하면서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느낌에 김치가 들어가 있어 간도 적당했습니다. 

 



‘평안도 만두집’은 식당은 크지 않지만 일본 잡지에까지 소개돼 일본 손님들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요. 심심하면서도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일본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만둣국 외에도 만두전골, 김치찌개, 보쌈 등의 메뉴가 있는데요. 특히, 김치찌개는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좋은 고기와 육수를 따로 내서 쓰기 때문에 마니아가 형성될 정도라고 해요. 

추운 겨울, 평안도 음식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맛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맛을 선호한다면 ‘평안도 만두집’이 정답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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