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스타들은 책을 어떻게 읽을까?
2012. 2. 10. 13:55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매 한 대 말고 책 한 권!” 독특한 아이유 교육법은 ‘독서’
얼마 전 가수 아이유가 수능을 포기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이유는 토크쇼 <승승장구>에 출연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나이 답지 않은 확고한 가치관을 밝혀 ‘정말 성숙하다’, ‘지혜로운 친구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수 활동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 했어요. 아는 게 없으니 시험장에 가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고, 현재에는 노래 외에 따로 하고 싶은 공부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대학은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친구들이 대학에서 강의 듣고 학과 활동하는 시간 동안 저도 그저 노래만 하지는 않을 거예요. 제대로 음악 공부를 해 볼 예정이에요.”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별명이 ‘애늙은이’라고 하고, 나이 차이가 많은 배우 유인나가 ‘고민상담할 땐 언제나 아이유를 찾아가요’라고 할 정도로 현명하고 속깊은 성품의 아이유. 아이들 키우는 부모가 아이유 어머니, 아버지의 교육관을 궁금해 할 만하죠? 아이유 부모님만의 독특한 교육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잘못을 할 때마다 매를 드는 대신 책을 읽는 벌을 내려 주셨어요. 큰 잘못을 하면 두꺼운 책 10권을 주셨죠. 또 저에게 친구와 같은 눈높이로 대화하며 책을 가까이 하도록 유도하셨어요. 그 덕에 고등학교 입학 전에 천 권의 책을 읽었고, 지금도 늘 책을 읽어요.”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서울에서 도매상을 하는 어머니, 비록 딸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맞벌이 부부이지만 그 핸디캡을 ‘독서’로 채워나간 결과, 가족 중심의 사고를 키워줄 수 있었고 안정되고 주관이 뚜렷한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었답니다.
독특한 교육법 덕에 자연스레 책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됐고, 지금은 인문학과 자기계발 그리고 문학 등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독서를 하고 있다는 아이유,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진짜 아티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죠? 부침이 많은 연예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또박또박 잘 걸어갈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책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한 권의 책이라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봅시다.”
얼마 전 문화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책을 가장 많이 읽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 김제동 씨가 뽑혔다고 합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제동 씨. 촌철살인의 유머를 구사하고 여러 힘겨운 상황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제동 씨의 독서법은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그의 독서법은 총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관심 있는 부분을 표시해 두고 자신의 의견을 적어 둬요. 그 다음,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는 맨 앞부분에 전체적인 감상을 적어두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위 사람들과 돌려 읽으며 의견을 교환하는 게 세 번째 단계입니다. 이 세 단계를 모두 거쳐야 비로서 독서가 끝납니다.”
물론 이렇게 책을 읽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해요. 책의 저자와 자신 그리고 남들의 의견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김제동 씨가 여는 일종의 ‘독서토론회’인 셈인데, “열 권을 대충 읽기보다 한 권을 제대로 읽으라”는 옛 선현들의 가르침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손닿는 곳에 언제나 책이 있어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 12월 2일 배우 김효진 씨와 화려한 웨딩마치를 올린 배우 유지태씨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신이 정해놓은 일과를 그대로 지키는 부지런함으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전날 늦게 잠들었다 하더라도 아침 6시에 일어나 외국어 공부를 하고 운동을 다녀와서 대학원 공부,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 혹은 영화감독으로서의 일상을 보내다 집에 돌아온 그는 항상 책을 읽다 잠든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독하다 또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유지태만의 독서법은 ‘여기 저기 책을 뿌려 둔다’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침실과 거실을 서재로 꾸며서 언제나 손만 뻗으면 책이 손에 닿도록 해놓은 것입니다. 그는 “언젠가 읽었던 독서법에 관한 책에 큰 영향을 받아 책을 가까이 하게 됐습니다” 라고 고백했는데요.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1.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생각 하지 말고 관심 가는 곳부터 펼쳐서 읽어라.
2. 이 책 저 책 옮겨 다니며 많은 책을 섭렵해라
이 두 가지가 그 책의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지태 본인이 실행해 보니 책과 친해지는 데 그만한 방법이 없었다고 하네요. 어찌 보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정말 부끄러운 핑계 같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도 읽어라
이 시대의 롤모델, 혹은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을 뽑으라 한다면 아마 그 영광의 1위는 누구일까요? 많은 분이 계시지만 최근엔 이 분이라고 다들 예상하실 듯 합니다. 바로 안. 철. 수.
그는 현재 자신의 본업인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강연이나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인생의 선배로서 혹은 조언자로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얼마 전 어마어마한 액수의 기부 활동으로 전국을 술렁이게 하기도 했죠.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안철수 교수도 역시 엄청난 독서량과 함께 그만의 독특한 독서법이 화제가 됐습니다.
“스토리를 생각하고 읽는 것보다,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에는 책의 줄거리가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는 커다란 오류가 있기도 한데, 대신 캐릭터에 몰입해 책을 읽어나감으로써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이 독서법을 통해 키운 능력을 CEO로서 사람과 조직관리에 활용해 현재의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도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그 시간이 아까워 엘리베이터용 책을 마련해 들고 다니는데, 그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면 한 달에 한권 정도는 무난히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저술가이며 독서 관련 에세이로 유명한 클리프턴 패디먼도 “독서는 약 처방처럼 당장 효과가 나는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권 한 권 읽어가는 동안에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됨이 틀림없다.”라고 했습니다. 새해 결심이 약해질 무렵인 2월, 책과 함께 한해 결심을 다잡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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