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둘러싸인 아지트 ‘북카페 반디’를 아시나요?
2012. 2. 14. 15:41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그토록 안 올 것 같았던 2012년도 벌써 2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신년을 맞이해 들떴던 기분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거리를 걷다 보면 여전히 밝은 표정들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건, 새해를 맞이해 세웠던 목표, 계획들이 아직까지는 흔들림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1년을 어떻게 보낼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곳으로 적합한 곳이 바로 ‘북카페’입니다.
북카페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문을 열기 전만해도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찼던 머리 속이,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하얀 백지장처럼 맑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얀 백지장을 눈에 보이는 책들로 하나하나 채워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렇기에 발걸음조차 차분해집니다.
요즘에는 개성 있는 카페가 많이 생기고, 더불어 북카페도 하나 둘 눈에 띄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와는 달리 몇 년 전부터 한 곳에 자리잡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북카페가 있습니다. 그것도 예술마을 헤이리 한 복판에 말이죠.
고즈녁한 분위기의 북카페 반디
북카페 ‘반디’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우선 두 번 놀라게 됩니다. 첫번재는 바로 외관 때문인데요. 헤이리에는 유독 독특한 건물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곤 합니다. 북카페 ‘반디’ 역시 그런 건물 중 하나입니다. 옆에서 보면 마치 배와 같은 모습의 아지트가 생각나는 곳인데요. 특히 겨울이라서 그런지 주위에 쌓여있는 낙엽들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즈녁하게 만들어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면? 정면에 가득 꽂혀있는 책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는 순간, 따뜻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다 읽어봐야지!’ 라는 다짐을 절로 하게 만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놀라는 순간이기도 하죠.
빼곡히 책이 꽂혀있는 책장 바로 앞에서 책을 읽는 커플의 모습, 이 만큼 좋은 데이트 장소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
러분이 느끼기에는 어떠세요?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배려한 주인장의 마음이…
북카페 ‘반디’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보이는 자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는 책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공간 곳곳에 수북이 쌓여있는 책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그리고 편안하게 책을 읽으라는 주인장의 배려가 담겨 있는 듯 했습니다.
조금은 좁은 공간이지만 책꽂이뿐만 아니라 곳곳에(심지어는 의자 뒤 편에도) 놓여있는 책들은 위화감을 주기 보다는 친근감을 전달해 줍니다. 스마트폰이다, 노트북이다 온갖 전자기기에 둘러 쌓인 우리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충전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공간이 없을 듯 합니다.
북카페 ‘반디’의 또 다른 매력. 바로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라도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통해 몸도, 마음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책이 뿜어내는 향기에 마음껏 빠질 수 있는 공간이 북카페 ‘반디’가 아닐까 하는데요. 도심에 있는 북카페와는 달리 주변 환경도 조용하고, ‘반디’ 역시 차분한 분위기라 뭔가 생각을 정리할 때, 또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들리면 좋을 것 같은 공간입니다.
이곳 ‘반디’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예술마을 헤이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헤이리는 북카페 말고도 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파주북시티도 자리잡고 있어서,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또는 읽기에 흠뻑 빠져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들려야 할 장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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