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7. 09:42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이 글은 경성대 신문읽기 강좌 '매체비평2'를 수강한 안종재(신문방송학과) 학생의 후기입니다. |
사람들에게 신문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읽을거리? 아니면 종이로 된 정보 전달매체? 적어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나에게 신문은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신문은 사람들에게 세상의 소식을 전하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도 수행한다. 방송과 같은 다른 언론매체도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특성상 신문이 더 깊고 풍부하게 다룬다. 지난 학기 이러한 신문의 특성과 언론 보도의 원칙, 그리고 신문의 미래에 대해서 매체비평2 과목을 통해 공부했다. 또한 이 과목에서는 강의 외에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현직기자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수업에서 나를 가장 고민에 빠져들게 한 것은 공정성, 객관성과 같은 언론보도의 원칙이었다. 얼핏 듣기에는 쉬워 보이는 개념이었지만, 공정성이나 객관성이라는 말의 뜻과 의미를 알아가면서부터는 그게 무엇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평하면서 올발라야 한다는 공정성의 사전적인 뜻은 매우 간단했지만, 신문에 있어 공정성이란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공평한 것이 반드시 올바른 것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객관성도 마찬가지다. 과연 인간이 객관적일 수 있는지. 혹시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기계적 중립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머릿속이 복잡했던 순간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고민들이 신문을 바르게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경성대 뉴스룸>
이 과목에서는 수업 외에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총 5번의 특강이 있었다. 특강을 하신 분들은 모두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시는 분들로, 수업과 연계해 학교 공부만으로는 알기 힘든 기자의 세계와 그 분들의 생각, 경험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번의 특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국제신문 안인석 기자와 부산일보 김은영 기자의 특강이다.
안인석 기자는 국제신문 편집부에서 오랫동안 신문편집에 관한 일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신문편집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다루듯 신문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편집에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특강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었다. 안인석 기자는 “편집이란 신문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기사거리를 취재하고 기사를 잘 쓰더라도 편집을 못하면 죽은 기사다. 따라서 신문의 생명은 편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신문사의 실제 편집과정 등을 상세히 알려줬다. 인터넷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비중이 커진 오늘날, 신문편집의 의미와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편집기자들이 생각하는 신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 특강 이후, 신문을 볼 때 단순히 기사만 읽는 것이 아니라 신문의 편집도 같이 보며 감상하게 된 것 같다.
부산일보 김은영 기자의 특강은 그 시기가 매우 절묘했던 것 같다. 12월 1일 특강이 있었는데, 그 전날인 11월 30일에 부산일보가 발행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강에 앞서 신문의 편집권을 둘러싸고 신문사 내에서 벌어진 갈등에 대해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김은영 기자는 온라인 저널리즘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을 들으면서 방송과 인터넷 등에 밀린 종이신문의 현 주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또한 신문사도 그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산일보도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고, 새로 생긴 종편채널(채널A)에 하루 3편의 방송기사를 보내준다고 했다.
그리고 신문과 신문사 편집국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문은 News Paper에서 News Media로 바뀌고 있으며, 신문사 편집국은 통합뉴스룸이라는 온·오프라인 신문이 통합 및 연계된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는 기자도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진과 영상을 다룰 수 있으면 경쟁력이 더욱 생길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두번 외에 나머지 특강들도 매우 유익했다. 언론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과 연계해 특강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또한 한 학기 동안 매주 신문을 읽음으로써 실제 신문읽기 습관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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