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 신문과 봐야하는 이유

2012. 6. 21. 10:2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 세상엔 현실을 반영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일명 ‘사회 고발영화’라고도 하지요. 화제와 논란이 됐던 사건들을 영화로 재조명하고, 영화의 시각에서 풀어가는 장르인데요. 이러한 영화 속 사건은 어디서 소재를 찾아낸 걸까요? <다독다독> 가족여러분도 짐작하셨듯 그건 바로 ! ‘신문’ 이예요. 신문은 사회를 비추는 창으로, 사회에 일어났던 주요 사건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활자로 기록하는 매체이지요. 

우리가 신문에서 봤던 사건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도 더 크겠죠?  사회 고발영화는 논쟁이 진행 중인 사건을 소재로 할 수 있어 영화적 연출과 신문 속 실제 사건을 잘 비교하면서 객관적 시각을 갖고 영화를 즐겨야 더 재미있어요. 그럼 최근 화제작으로 많은 흥행을 했던 사회 고발영화 <부러진 화살>을 신문으로 어떻게 200% 즐길지 알아볼까요?


 

▲영화 <부러진 화살> 포스터(좌), 김명호 전 교수(우) [출처-네이버 영화, 서울신문]



석궁 테러 사건, 스크린으로 옮겨지다

지난 2007년 1월, 한 대학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이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교수가 재임용 탈락을 계기로 일으킨 사건이었는데요.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명호 전 성대 교수는 재임용 탈락이 된 것에 대해 확인 소송에서 패소하고, 항소마저 기각 되자 석궁을 들고 항소심 재판을 맡은 판사의 집에 찾아가 석궁 테러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출처 = 부러진 화살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사건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우선 많은 언론은 ‘석궁테러사건’에 대해 ‘사법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도했습니다. 영화에서도 이 부분은 잘 그려졌지요. 


[출처-서울신문,  2007.01.16.]



석궁 테러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

그렇게 2007년 1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궁 테러 사건’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의혹을 낳았는데요. 특히 1월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당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화살에서 혈흔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출처-부러진 화살 공식 홈페이지]



그 뿐만아니라 경찰이 밝힌 피해자 박 모 판사가 피를 흘렸다는 사실관계도 국과수의 발표 내용과 맞지 않는 등 경찰 수사의 전반적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경찰의 살인미수 짜맞추기”라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영화에서도 이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려냈습니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2007년 10월 1일 서울고등법원은 김명호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신문에서도 이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제기가 이어졌죠. 


[출처-영화 <부러진 화살> 공식 홈페이지]



실제 영화에서도 영화 전반부 내내 재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특히, 영화 장면 중에는 재판이 끝나고 나오는 주인공(안성기 분)이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 장면은 당시 신문에서 보도 된 김명호 전 교수의 진실에 대한 주장을 드러내는 대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서, 이 장면은 이 영화에 가장 핵심적인 메인 홍보 문구로 자리 잡아, 대중적인 홍보 시에도 많이 활용되곤 했답니다.


[출처-서울신문, 2008. 06. 13]



오늘 소개해드린 <부러진 화살>외에도 사회 고발영화는 다양합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도가니>도 대표적인 현실 고발영화죠. 현실 고발영화들은 신문의 흐름을 한 번에 압축한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 고발영화들이 스크린에서 개봉될 때 비슷한 사건을 신문 지면을 통해 찾아보고 영화관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사안을 예리하게 잡아내며, 진짜 사회 고발영화를 100%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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