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신문스크랩하고 대학 생활 바뀐 사연

2012. 6. 28. 09:4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 글은 세명대 '경영학 원론' 을 수강한 세명대 경영학과 2학년 윤지석 학생의 후기입니다. 




저는 충북 제천에 위치한 세명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기숙사에서 학교로 등교를 하면 재밌는 광경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아침 9시, 경영학과 사무실에는 ‘한국경제신문’ 이 30 부 정도 비치됩니다. 학생들은 이를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선착순으로 배부 받는 까닭에 많은 학생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며 신문을 받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이번 학기 매일 이러한 경쟁을 뚫고 신문을 받아와 꾸준히 구독했는데요. 그 결과 달라진 제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학 입학 후 느낀 막막함


작년, 대학에 입학하고 고등학교와는 많이 다르게 스스로의 자율성에 따라 원하는 것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라는 사실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선뜻 방향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가정에서 외동으로 자라온 덕분에 형제들의 조언 등도 얻을 수 없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세명대학교 기숙사 전경[출처-세명대학교 홈페이지]





좁은 대학의 틀을 벗어나게 해준 ‘신문스크랩’


 그러던 와중에 김계수 교수님의 ‘경영학원론’ 수업을 통해 ‘신문읽기 공부법’ 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신문읽기 ‘스크랩’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한 학기동안 한 주에 신문기사를 2개씩 읽고, 이에 대한 자신의 요약, 의견을 적는 과제였습니다. 처음 과제를 접했을 때는 사실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할 수 없이’ 하는 과제 중 한 가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과, 잘못된 내용을 알고 있던 사실 등 여러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좁은 대학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 ‘신문’ 을 통해 세상의 모든 소식을 가장 빠르고, 가장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과제를 위한 신문읽기’가 아닌 어느덧 제가 ‘좋아서’, ‘즐거워서’ 신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주에 2개라는 한계를 두지 않고 꾸준히 스크랩을 모으다 보니 지금은 4~5권 분량이 나와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어색한 대화도 ‘신문’으로 풀어가게 된 나   


또한 처음 뵙는 분들과도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해 이야기하고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도 종종 얻게 되었습니다. 신문을 읽기 전에는 어른들과 함께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조금은 어색하고 대화가 어려웠는데 ‘신문’ 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토론도 해보고, 의견을 나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곤 했습니다. 요즘은 좋은 의견을 내기 위해 한 가지 신문만 읽지 않고 여러 신문사들의 신문을 읽으면서 시각을 넓히고 있습니다. 


 





덤으로 얻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


신문읽기를 통해 1석2조로 얻은 것이 있다면 학과사무실로 신문을 받으러 가기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짧은 시간 이었지만 신문과 ‘通’ 해 얻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으로 배워야 할 것과 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소식을 접할 것입니다. ‘신문읽기’, 어렵게 얻은 습관인 만큼 쉽게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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