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개그콘서트’를 쏙 빼닮은 이유

2012. 6. 29. 09:1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개그콘서트 이미지 출처-서울신문]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티브이 프로그램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시청률 19%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보는 방송은 바로 ‘개그 콘서트’이다. 주말 저녁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개․콘은 많은 유행어를 낳으면서 그야말로 남다른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개․콘은 신문과 무척이나 닮았다. 개․콘의 코너는 신문의 다양한 레이아웃과 닮았고, 개․콘의 인물은 신문의 다양한 사건과 닮았고, 개․콘의 시대 풍자는 신문의 시대 비평과 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콘과 신문은 보는 즐거움이 서로 닮아 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개․콘보다 아침마다 매일 보는 ‘신문 콘서트’를 오늘도 마주한다.




빼닮은 이유 하나


개․콘은 네 가지다. 그러나 신․콘은 ‘세 가지’다. 왜냐하면 신문은 세 통이기 때문이다. 왜?


하나, 신문은 정통이다. 신문은 언제나 올바른 길만을 걷고 올바른 말만 한다. 어떤 외부 세력에 억압받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둘, 신문은 호통이다. 신문은 올바르지 못한 행위에 대하여 큰소리친다. 매섭게 비판하고 날카롭게 반박하여 잘못한 부분을 공개적으로 꾸짖을 수 있으니 말이다. 

셋, 신문은 소통이다. 신문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수용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세상과 세상끼리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니 말이다.




빼닮은 이유 둘


개․콘은 풀하우스다. 그러나 신․콘은 ‘풀뉴우스’다. 왜냐하면 신문은 새 소식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지면에 가득 차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 많은 소식들로 매일 기사가 넘쳐 나고 있으니 말이다.




빼닮은 이유 셋


개․콘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러나 신․콘은 ‘진실한 불편’이다. 왜냐하면 신문은 언제나 진실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생명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묻혀 있거나 숨겨져 있는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진정한 신문의 역할이다.




빼닮은 이유 넷


개․콘은 애정남이다. 그러나 신․콘은 ‘애정문’이다. 왜냐하면 애매한 정보를 딱 정리해 주는 게 신문이기 때문이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신문에 난 기사를 바탕으로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도 공신력 있는 신문을 근거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출처-서울신문]




그런데 티브이와 신문은 닮은 듯하나 서로 차이가 있다. 우리는 티브이를 ‘본다’. 그러나 신문은 ‘읽는다’. 각각 다른 형식의 매체이고 본질이 서로 다르다. ‘보다’의 의미와 ‘읽다’의 의미를 가진 두 매체를 닮은꼴로 오해하기 쉽다. 티브이를 보는 것은 눈앞에 펼쳐진 현상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깊이는 약하다. 하지만 신문을 읽는 것은 글 속의 숨은 뜻을 파악하는 깊이 있는 사고 활동이다. 신문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세상의 많은 의미를 갖고 있기에 적극적인 읽기가 꼭 필요하다.


‘개․콘’처럼 즐거움을 바탕으로 ‘신․콘’을 펼치지만 ‘보기’보다 ‘읽기’를 하는 것이 더 넓은 세상의 주인이 되는 데 필요하다. “신문 리더(Reader)는 세상의 리더(Leader)이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2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중 고등부 금상 안혜빈 님의 '신문 콘서트 -신문 리더(Reader)는 세상의 리더(Leader)이다'를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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