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1. 14:17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의 인생은 의외로 사소한 계기를 통해 변할 때가 많습니다. 한 줄의 신문기사,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나게 될 때가 있죠. 오늘은 신문이나 책을 읽고 인생을 다시 살게 된 사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비행청소년에서 꿈의 전도사가 된 인생의 터닝포인트 - 김수영
지난 8일 sbs 스페셜 <나는 산다-김수영, 꿈의 파노라마>편에서는 김수영씨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열정적인 삶이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출처-SBS 스페셜 캡쳐]
김수영씨는 중학생 때 어려운 집안환경 때문에 방황하다가 결국 가출을 하고 학교도 그만두게 됩니다. 검정고시를 보고 1년 늦게 상고에 입학하게 되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는데요. 팔레스타인 사태로 죽은 아들을 안고 절규하는 아버지의 사진이었습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비극적인 삶에 충격을 받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된 김수영씨는 이를 계기로 신문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됩니다. 꿈을 꾸면서, 그녀의 인생은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 끝에 전교 1등을 하고 실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KBS 도전골든벨 우승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인 골드만 삭스에 입사하는 기쁨을 누렸지요.
[출처-SBS 스페셜 캡쳐]
하지만 스물 다섯, 건강검진 중 암세포를 발견하게 됩니다. 암수술을 받고 그녀는 또 한 번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죠.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걸 다 써보자’라고 생각하고 73개의 꿈의 리스트를 만들게 됩니다. 그 후 7년간 부모님 모지고 성지순례하기, 발리우드 영화 출연하기 등의 꿈을 이뤄갔습니다.
방황하던 청소년이었던 그녀를 전교 1등으로 만들고, 명문대를 졸업하여 세계 굴지의 기업에 합격하게 했던 것의 시작은 신문 속 팔레스타인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를 찍은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신문기사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 주변 세상도 바꿔나가고 있는거죠.
‘의족으로도 못하는 일 없다’ - 절단장애인협회 김진희 회장
지난 2004년 조선일보에 신문기사를 읽고 인생에 희망을 얻은 절단장애인 김진희씨의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김진희씨는 1997년 운영하던 미술학원에 출근하다가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왼쪽팔과 얼굴을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겪었는데요. 3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졌고 1년 8개월 만에 의족을 달고 퇴원했지만 갑작스러운 장애로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절망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던 1998년 12월 16일, 조선일보에 난 한 기사를 보고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의족으로도 못하는 일 없다'는 신문 기사의 한 줄 제목은 그녀에게 삶의 희망이 됩니다. 두 다리가 없이 의족으로 100m를 15.77초에 주파하는 미국 장애인 육상선수 겸 패션모델인 에이미 멀린스를 인터뷰한 기사였는데요. 그 길로 그녀는 기사를 쓴 기자와 연락, 병원을 수소문하였고, 병원과 1년간의 이메일 인터뷰 끝에 영국으로 날아가 자신에 몸에 맞는 의족을 맞췄다고 합니다.
그렇게 김진희씨의 인생은 변화합니다. ‘보장구 나눔 운동’을 펼쳐 영세한 장애인에게 휠체어나 의수족을 나눠주는 나눔 활동도 하고 한국절단장애인협회도 창립하게 되는데요.
[출처-사단법인한국절단장애인협회 홈페이지](☞바로가기)
2011년 11월에는 그녀의 인생을 바꿨던 기사 속 주인공인 에이미 멀린스처럼 뉴욕마라톤에 참가, 의족에 의존하여 7시간 30여분 만에 결승점을 통과하기 까지 합니다.
김진희씨는 한국 최초 절단장애인 전용 복합재활센터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문 기사 속 한 줄을 통해 얻은 희망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고 더 나아가 같은 아픔을 가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안겨준 예입니다.
신문기사 속 사진 한 장으로 인해 김수영씨는 꿈을 갖게 되었고, 우연히 보게된 신문기사 속 한 줄이 절망에 빠져있던 김진희씨에게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신문 속 한 줄의 기사, 책 한권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김수영, 김진희씨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부터 주변에 있는 신문을 들춰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인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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