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찍은 우리땅 독도, 바닷속 풍경

2012. 8. 28. 10:1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독도 바닷속은 실내 수영장보다 맑고 투명하다. 독도가 450만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바위 덩어리다 보니 바닷속에는 부유물이 없다. 파도와 바람에 깨끗하게 씻긴 돌덩이 위에 동해의 맑은 물이 머물고 있는 격이다. 암반에는 한류인 북한해류와 난류인 쓰시마해류가 실어온 다양한 바다생물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독도 해중림을 동도를 배경으로 반수면 촬영했다




독도 바닷속의 가장 큰 특징은 감태, 대황, 미역,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암반에 부착한 채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높이가 2~3m에 달하는 해조류 숲속으로는 돌돔, 용치놀래기, 볼락, 자리돔들이 오가는데…. 나침반을 보지 않고 해중림(海中林)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돌돔 무리가 해조류 위를 지나고 있다




해조류는 독도 바다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들이 광합성으로 만들어내는 산소와 영양물질은 플랑크톤과 바닷물고기를 불러온다. 또한 해조류 자체가 해삼, 성게, 소라, 군소 등의 훌륭한 먹잇감이 된다. 






독도와 울릉도 연안에서 잡히는 해삼과 소라는 최고의 상품이다. 특히 이곳 해삼은 해조류를 주식으로 하기에 붉은색을 띠어 ‘홍삼’이라고도 불린다. 감태와 대황이 어우러져 만든 해조류 터널 위로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선명한 돌돔 떼가 나타났다. 돌돔이 무리 지어 있다는 것은 인근에 이들의 먹잇감인 성게가 있다는 거다. 아니나 다를까 바닥과 암초 옆면에 성게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바위에 빼곡하게 달라붙은 성게(위)와 난류를 타고 온 해파리의 모습(아래)





평생을 두고 찾아도 모자랄 이곳


지금까지 다섯 차례 독도를 방문했지만 독도는 평생을 두고 찾아도 모자랄 영혼의 깊이가 있는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수중 생태계의 다양함도 그렇지만 동도와 서도를 비롯해 89개의 돌섬과 암초로 구성된 독도 바닷속은 몇 차례 방문만으로는 전모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5월 독도 바닷속 기록을 전하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며 여섯 번째 방문을 조용히 계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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