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만화도 추억도 건지는 만화의 집

2012. 11. 27. 09:37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릴 때 만화영화에서 봤던 로봇과 둘리, 뽀로로 등 만화 캐릭터 조각상이 서있습니다. 만화 캐릭터 조각상과 함께 ‘만화의 집’이라고 쓰인 팻말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서울 ‘만화의 집’은 어떤 곳인지 ‘다독다독’에서 한 번 찾아가봤습니다.  







다양한 만화 콘텐츠를 무료로!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와 나란히 붙어있는 ‘만화의 집’은 만화산업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 건립된 곳으로 전시실, 자료실, 관련단체 사무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전 제작 지원 제도를 통해 우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만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만화의 집’은 다양한 만화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우선 1층에 위치한 도서정보실은 만화를 포함한 문화콘텐츠 관련 도서자료가 있는 공간으로 신분증을 제출한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에 위치한 ‘애니툰존’은 국내외 애니메이션 작품 등 다양한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역시 신분증을 제출한 후 이용가능합니다. ‘만화의 집’ 바로 옆 건물인 ‘애니메이션 센터’에는 전시실과 국산 캐릭터를 활용하여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4D 체험관 등이 마련되어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독다독’은 공짜로 마음껏 만화를 볼 수 있다는 ‘만화의 집’을 방문했어요. 우선 도서정보실을 찾았는데요. 혹시 여러분은 어린 시절 만화방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네 모든 꼬맹이들의 집합소였던 만화방 못지않게 책장 가득 만화책이 꽂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컵라면 냄새, 담배 냄새 가득한 만화방을 상상하신다면 오산! 깨끗한 상태로 보관된 만화책 단행본이 컬렉션으로 모아져 조용하게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각종 만화책이 잔뜩 꽂혀있는 서고




만화책뿐 아니라 만화 콘텐츠 전문서적, 해외 애니메이션의 컨셉북, 애니메이션 스토리 보드 같은 희귀자료까지 만화 관련해서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화전용 도서관이에요. 제가 방문했던 그 날은 두 꼬마 어린이가 있었는데요. 열중해서 만화책을 읽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해외 희귀자료 코너에는 애니메이션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에서 출판된 관련서적도 많이 있었는데요. 전 올 여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스파이더 맨’을 재미있게 봐서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 맨등 히어로 카툰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Marvel Comics’의 Marvel Encyclopeia (백과 사전)가 눈에 띄어서 꺼내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응답하라 1997‘


자리를 옮겨 2층 애니툰존으로 올라가봤습니다. 올라가는 계단 벽에 ‘신나는 만화 세상’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제가 초등학생 1학년이었던 1997년은 만화 영화의 전성시대였어요. 저녁 5시부터 8시까지 소위 황금시간대에 공중파 3사에서는 재미있는 만화영화를 정말 많이 방영했습니다. ‘슬램덩크’, ‘포켓몬스터’, ‘웨딩 피치’, ‘꾸러기 수비대’, ‘카드캡터 체리’, ‘스피드왕 번개’ 등등 그 중에서 아직도 주제곡까지 선명하게 기억나는 ‘세일러문’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만화가 많았네요. 서울 ‘만화의 집’ ‘애니툰존’에서는 이렇게 어린 시절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dvd, 비디오를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애니툰 존의 한국, 미국 DVD들




PIXAR의 ‘토이스토리 3’같은 최신작부터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한 편, 두 편, 빌려보던 재미가 있던 ‘호빵맨’까지 그리고 한국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 미국 애니메이션 그리고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자랑스런’ 해외판 한국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이 장르별, 시대별로 분류되어 있어 원하는 작품을 빌려볼 수 있어요. 신분증을 맡기면 평일에는 두 편,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한 편까지 원하는 작품을 빌려볼 수 있는데요. 파란색, 초록색, 핑크색의 알록달록한 귀여운 의자에 편하게 앉아볼 수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답니다.


 




전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세일러문’ 비디오를 골랐는데요. 15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본방사수’해서 본 뒤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들과 세일러문 흉내내던 것이 새록새록 기억나 정말 좋았답니다.





‘응답하라 나의 1997’ 


제 1997년은 서울 ‘만화의 집’에서 응답해줬는데요. 이번 주말, 여러분도 어린 시절 함께 만화책을 돌려보던 옛 친구,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같은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연인과 함께 혹은 ‘뽀로로’는 알지만 ‘둘리’는 모르는 자녀와 함께 서울 ‘만화의 집’을 방문해보시는 거 어떠세요?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