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작을 여는 윤동주와 신경림 시집

2013.01.23 09:3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윤동주 시인은 이렇다 할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표 시인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시기에 우리 민족의 고통과 고뇌, 나라의 운명과 현실을 대신 울어주었지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는 지난 세월 우리 민족에게 가장 널리 읽힌 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서시」의 한 구절은 익히 들어봤을 정도니까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겨우 스물 몇 살의 이 젊은 시인은 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처절히 다짐한 것일까요? 역사학자 장규식 교수의 설명처럼 그는 모진 풍파 속에서도 독립한 나라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죽음의 나락에 빠진 민족을 사랑했고,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며 한 몸을 민족의 제단에 제물로 바쳤습니다.



[출처-yes24]




1943년 7월 윤동주는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에 송몽규 등과 함께 일본 특고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중국 군관학교 입교 전력 때문에 ‘요시찰인’으로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던 송몽규와 더불어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이었지요. 특고경찰은 여기에 ‘재쿄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윤동주와 송몽규는 1944년 3월과 4월 쿄토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고 후쿠오카형무소로 이감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인 1945년 2월 16일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후쿠오카형무소에서 29세의 짧지만 굵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이후 윤동주의 유시는 해방 후 절친한 벗이었던 강처중이 자신이 보관하던 유고와 후배 정병욱이 갖고 있던 필사본 시집 등 31편을 모아 출간하였고, 그 시가 바로 이곳에 소개하고 있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자화상」·「소년」·「눈 오는 지도(地圖)」·「또 다른 고향」·「별헤는 밤」 등 우리 민족에게 사랑 받아 온 아름다운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시집에는 윤동주 본인의 고향에 대한 상실 의식, 민족의 현실에 대한 쓸쓸한 사색, 밤과 어둠의 이미지가 가득 차 있을 정도로 절망과 공포, 슬픔과 싸워왔던 흔적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지요. 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곧 우리 암흑의 역사 한 조각을 되새기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라 잃은 슬픔에 비탄에 빠진 젊은 그는 순수한 영혼 가득 두려움과 절망을 노래했지만 우리는 늘 그의 시에서 희망과 평화를 발견합니다. 시인 정지용은 윤동주에게 “동 섣달에도 꽃과 같은, 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되는 우리 민족의 열정과 저항의 상징입니다.  





우리 시대 시인의 발자취


신경림은 우리 시대의 저명한 시인이자 학자, 교수입니다. 그리고 무려 천 여 편의 시를 외운다고 전해지는, 자체로 살아 숨 쉬는 한 권의 시집이기도 하지요. 천 여 편의 시를 읽는 것도 벅찬 일인데 외우고 있다니, 세상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신경림 이름 석 자는 그 동안 교과서나 논술참고서 등에서 익히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는 1965년 <문학예술>에 「갈대」와 「묘비」 등이 추천되어 등단한 이래 한국 시단에 지속적인 충격과 감동을 선사해왔습니다. 그의 시는 무엇보다도 따뜻합니다. 그리고 정겹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 빌딩숲에 둘러 싸여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잊혀있던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야 할까요?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나무를 위하여」,「갈대」에 이르기까지, 신경림의 시들은 한 번의 만남으로도 긴 세월 여운을 남기며 감동의 깊이를 더합니다.



[출처-yes24]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는 우리 시대 작고시인 22명의 생의 발자취를 헤집고 다닌 결과입니다. 정지용, 조치훈, 신석정, 김종삼, 신동엽, 박용래, 박봉우, 임화, 권태응, 이육사, 오장환, 김영랑, 이한직, 윤동주, 박인환, 한용운, 백석, 신동문, 유치환, 박목월, 김수영 그리고 천상병에 이르기까지. 신경림 시인은 작고 시인의 생가나 작품이 탄생한 장소, 시비 등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과 시 속을 마구 누볐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시를 알고 싶으신가요? 국어성적을 위한 것이 아닌 평생의 지기지우(知己之友)를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시를 배우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신경림의 시인탐구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음악이나 그림과는 또 다른 비유와 상징의 예술, 모든 예술을 포괄하는 인문학의 대표주자, 시를 통해 삶의 너비를 자꾸자꾸 확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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