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를 제대로 알려주는 '독도1947'

2013. 2. 6. 11:03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우리 민족에게 독도라는 두 글자가 주는 느낌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닙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땅이죠. 분쟁, 설움, 투쟁, 아픔, 분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독도문제에 매우 민감하고 얼마간의 아픔과 한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일본과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몇 해 전에는 중국이 또 한국 고대사의 중요 부분인 고구려사를 자신의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나서서 물의를 빚은 바 있었죠. 우리로서는 안타깝다 못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러한 그릇된 역사인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출처-서울신문]





"우리가 먼저 제대로 된 역사지식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이태진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우리 자신이 잘못된 역사지식을 가지고 있는 한 역사분쟁은 해결될 수 없다고. 말인즉슨, 곧 우리가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진실을 주장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작은 대한민국 땅에서 우리끼리 독도문제에 핏대를 세우고 있는 사이 일본은 이미 자국의 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독도가 자신들의 땅임을 알리고 다녔습니다. 


얼마 전 뉴스 보도내용을 보니 세계 각국에서 발간한 세계지도 3,380건 가운데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경우는 49건, 1.5%에 불과했습니다. 그밖에 독도 영유권을 표기하지 않은 경우가 92.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분쟁지역으로 나타낸 사례가 2.8% 심지어 일본 땅이라고 표기한 경우도 1.4%로 조사됐습니다. 


하, 그야말로 눈뜨고 코 베어가는 셈입니다.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물론 지금 당장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거대한 자금을 투자해 전 세계에 독도는 우리 땅임을 알리는 광고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계적인 역사학자를 만나 다짜고짜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는 노릇. 


그런데 저희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입니다. 파란 눈의 외국 친구가 지금 당장 “독도가 왜 너네 땅인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건데?” 물어도 조근 조근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의 내공쯤은 쌓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적어도 역사문제에 있어서 저희는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앞에 언급했던 이태진 교수의 말처럼 ‘가장 큰 피해자인 한국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가해자가 잘못을 뉘우치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피해자가 나서서 가해자의 불법과 폭력을 직접 지적하고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자 흥분만 해서는 안 되고 진실을 밝힐 준비, 망언에 대해 제대로 반박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진짜 나라를 위하는 길인 것입니다.





독도문제의 본질을 탐구한 책


<독도 1947>의 저자 전병준은 두 팔을 제대로 걷고 문제의 본질에 뛰어든 학자입니다. 우리가 TV를 통해 간간이 들려오는 역사왜곡 문제를 혀를 차고 지켜볼 때 직접 발로 뛰며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충분히 눈물겹습니다. 남녀 간의 아픈 사랑이나 엄청난 희생자를 낸 참사나 재앙을 그린 책이 아님에도 그렇습니다. 명백히 우리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의 세월 내내 빼앗기고 돌려달라고 울부짖어야 했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출처-교보문고]




<독도 1947>을 펼쳐들며 가장 먼저 제목에 의문이 일었습니다. 왜 하필 1947년이지? 역사가 뒤바뀐 중대한 사건이 있던 해가 틀림없어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정보에 따르면 1947년은 일본이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령이라는 허위정보를 담은 팸플릿을 만드는 등 독도문제의 분기점이 된 해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이 독도가 한국령임을 보여주는 대일평화조약의 초안을 작성한 것도 1947년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1947년은 전후 독도와 관련한 한국‧일본‧미국의 정책적 선택과 입장이 명확히 드러난 시점이자 전후 독도문제의 보이지 않는 출발점이었습니다. 1947년 한미일 3국은 각각 자국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독도에 대한 인식․정책․판단을 시작했으며, 한미일 3국의 표면화되지 않은 길항작용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대일평화조약의 체결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은 독도영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로 평화선에 독도를 포함시키며 독도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실시했고, 일본은 미국을 개입시켜 독도를 폭격연습장으로 지정․해제하는 책략을 구사했습니다. 내연되던 갈등은 1952년 1월 이래 독도를 둘러싼 외교각서 교환전으로 표출되었고, 점차 독도 점거 및 무력충돌로 번져나가기 시작했지요. 


이 책은 이렇듯 독도문제로 드러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한일, 한미, 미일 등 삼국관계의 본질을 밝혀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삼국의 독도 인식과 정책의 출발점인 1947년부터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거쳐 귀결점인 1951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이 한국령인 독도를 영토분쟁 대상지역으로 주장하게 된 가장 핵심적 이유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회담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것에 대해 파헤쳐갑니다. 


역사를 바로 잡고 싶다고요? 외국인 친구에게 제대로 된 독도문제를 설명하고 싶다고요? 알아야 싸우고, 알아야 이기는 법! 그리고, 알아야 지키지 않을까요? 부디 미래의 외교관들, 역사학자들, 정치인들이 될 우리 청소년들을 포함하여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독도를 충실히 공부하고 확실히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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