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1. 09:22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연말과 새해가 되면 각종 패션 브랜드나 문화계에서는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이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각 업계, 기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3일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데뷔 20주년 기념 기타 한정판을 판매하였는데요. 0번부터 20까지 넘버링 된 한정판 기타가 판매 시작과 함께 매진되었습니다. 기타의 가격은 무려 380만 원!
[출처-서태지닷컴 보도자료]
서태지 컴퍼니가 서태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상품을 제작 판매한다. (중략) 이 기타는 2008 ETPFEST 공연 당시 `필승`을 연주 할 때 사용했던 기타를 모티브로 일본 유명 기타 브랜드인 섹터기타에서 1년간 동안 일본 현지에서 직접 제작했다. 0부터 20번까지 시리얼 넘버가 새겨져 총 21대가 제작됐으며 0번은 서태지가 소장하게 된다. (후략)
<‘서태지 기타’ 특별제작 20대 한정 판매> 스타투데이. 2012. 12. 28
불황일수록 한정판 프리미엄 마케팅은 더 잘 된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책은 어떨까요? 오늘은 한정판 희귀 도서의 세계를 알아보도록 해요.
책에도 명품 브랜드가 있다. 애술린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인데요. 패션에 명품 브랜드가 존재하듯 도서에도 명품 브랜드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바로 애술린(Assouline)인데요. 2012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애술린은 명품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뉴욕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명품 서적 브랜드입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각 브랜드의 서적을 펴내거나 예술 영역을 아우르는 화보집들을 펴내고 있습니다.
[출처-애슐린 공식홈페이지 캡쳐]
'명품 브랜드가 간절히 원하는 명품 브랜드.'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지금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서적 브랜드 '애술린(Assouline)'에 대해 패션계가 하는 말이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가 브랜드 책 출판과 광고 기획을 의뢰하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패션·여행·음식·건축·디자인 등의 예술 영역을 두루 아우르는 화보집도 유명하다. (후략)
<수천만원 명품책 판다고?… 문화를 파는 겁니다">조선일보. 2012. 8. 15
대표적으로 ‘태양의 서커스’ 창립자인 기 라리베르테가 자비를 들여 간 우주여행에서 직접 찍어온 사진집 ‘가이아’는 985만 원, 여행용 트렁크에 100여 권의 미니 아트북을 담은 명품 브랜드 고야드의 ‘고야드 메무아르’ 시리즈는 2850만 원에 이르는 애술린의 고가 책들입니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한정판들이라고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국내에만 여러 명의 대기자가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희귀본과 한정판의 가치. 해리포터 한정판과 헬무트 뉴턴 사진집 등
애술린처럼 쥬얼리 등 장정을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해서 비싼 경우도 있지만 보통 책의 경우는 희귀본이거나 고서일 경우 가치가 올라가지요. 2012년 AK플라자와 교보문고가 전시했던 헬무트 뉴턴 사진집의 경우 가로 52cm 세로 72cm 무게 30kg이라는 거대함을 자랑했지만 1500만 원이라는 가격도 놀라움을 던져주었습니다
(전략) 20세기에 출간된 책 가운데 가장 크고 비싼 책인 헬무트 뉴턴의 사진집 등 초고가의 희귀본 10권을 전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헬무트 뉴턴은 지난 2004년 사망한 패션 사진계의 거장으로 자극적이고 에로틱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집은 가로 52cm×세로 72cm 크기로 무게는 30㎏, 가격은 1천500만원에 이른다. (후략)
<1천500만원짜리 가장 비싼 책 전시> 연합뉴스. 2012. 8. 29
20세기에 출판된 책 중 가장 크고 가장 비싸다는 헬무트 뉴턴은 패션 사진의 거장으로 그의 사진집은 자극적이고 에로틱한 작품들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 나온 책 중 가장 비싼 책은 어떤 작품일까요? 아마도 전세계를 마법으로 매혹시킨 해리포터의 한정판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연말 나온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이 바로 그것인데요. 조앤 K 롤링이 쓴 해리포터의 마지막 작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등장하는 소설 속 동화이지요. 해리 포터 속 전설과 민담이 담긴 책으로 작중 헤르미온느에게 주어졌으며 덤블도어와 볼드모트의 감춰진 수수께끼를 푸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담고 있기도 했습니다.
[출처-서울신문]
‘해리 포터’ 시리즈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등장하는 마법학교의 전설이 책으로 나왔다. (중략)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7권의 한정판으로 먼저 나왔다. 롤링은 이 한정판을 편집자,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한 뒤 남은 한 권을 경매에 부쳤다.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195만 파운드(약 44억원)에 구입,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략)
<조앤 롤링, '해리포터' 마법전설 밝히다> 뉴시스. 2008. 12. 9
작가인 조앤 K 롤링은 직접 내용을 쓰고 그림을 그려 세상에서 단 7권만 존재하는 한정판으로 이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7권은 가죽 장정에 파피루스처럼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 종이를 사용하여 운치를 더하고 은으로 세공된 해골 장식이 수놓여 있으며 해골의 눈동자에는 보석이 박혀 있습니다. 그중 6권은 자신과 편집자, 해리포터가 탄생하는데 공헌한 주변 지인들에게 선사되었고 단 1권만이 경매에 붙여졌죠. 결과적으로 이 한정판은 세계최대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이 19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44억 원이라는 초고가에 낙찰 받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돈은 전액 취약 아동 후원단체인 칠드런 하이레벨 그룹(CHLG)에 기부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번 돈을 다시 아이들을 위해 쓴 셈이죠.
131억 VS 320억.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은?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은 무엇일까요? 어디까지를 책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10년 73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131억 원에 팔린 책이 제일 근접한 후보가 아닐까 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은 가격이 얼마나 될까. 상상도 하기 어렵지만, 무려 130억원이 넘게 팔린 책이 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8일(현지시간) 희귀한 19세기 실물크기의 새(bird) 가이드 책이 경매에서 730만 파운드(약 131억6500만원) 이상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쇄된 책 가격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책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존 제임스 오더본의 ‘아메리카의 조류(Birds Of America)’ 4권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 책을 산 주인공은 런던의 유명한 북 딜러인 마이클 톨레마셰였다. (후략)
<헉! 131억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 헤럴드경제. 2010. 12. 9
존 제임스 오더본의 ‘미국의 조류(Birds Of America)’가 그 주인공인데요. 19세기 미국 조류들의 실물 크기 삽화가 실린 책인데 조류 연구가들에게는 가이드 책이라고 합니다. 그림책 가운데 최고 걸작이라는 이 책은 오더본이 무려 435개나 되는 수채물감으로 일일이 새들을 그려내었다고 합니다. 그런 새들이 500종 삽화 1000점이라니 비쌀 수밖에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이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가장 유명한 고가 책 중 하나는 바로 빌 게이츠가 소유하고 있는데요.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필원고랍니다.
(전략) 다빈치는 생전 그가 생각한 발명품이나 작품을 직접 필기한 수 권의 노트를 남겼다. 게이츠는 지난 1994년 경매에서 ‘레스터 코덱스(Leicester Codex)’란 이름으로 알려진 다빈치의 노트 원본을 308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도서로 기록에 올랐다. (후략)
<억만장자의 '억' 소리나는 취미생활> 아시아경제. 2010. 11. 30
다 빈치는 생전에 아이디어나 발명품, 작품에 대한 노트를 수 권 남겼다고 하는데요. 빌 게이츠는 그중 ‘레스터 코덱스(Leicester Codex)’라는 자필원고 원본을 사들였습니다. 무려 그 가격이 1994년 당시 308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320억 원에 달합니다. 이 노트도 책으로 칠 수 있다면 가장 비싼 책이 될 수 있겠네요.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답게 빌 게이츠는 이 취미를 또 다른 수익원으로 연결시켰다고 하네요. 사들인 노트 원본을 1년에 한 번 각 도시의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으며 스캔을 받아 전자책으로 만들어 14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희귀본 한정판의 세계, 도서도 명품 명화 못지 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네요. 하지만 그래도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독자에게 읽히는 거라는 것 잊지 마시고요. 다독다독 여러분께서도 올해도 책 많이 읽는 한해가 되시길 빌어요.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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