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신화, 그리스신화와 비교해 보니

2013. 2. 22. 11:3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작년 2012년을 강타한 ‘어벤져스’에는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개봉 후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영웅은 바로 ‘천둥의 신 토르’와 ‘장난꾸러기 신 로키’인데요. 특히 ‘천둥의 신 토르’ 같은 경우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에서도 등장하면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토르와 로키는 어디서 구현해낸 캐릭터들일까요? 토르와 로키는 바로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입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그리스로마 신화와는 또 다른 신화 속의 인물들이지요. 오늘은 우리에게 낯선 북유럽신화에 대해 잠시 살펴볼까 합니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북유럽신화’


북유럽신화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지역에서 전해오는 게르만 민족의 신화로 그리스 신화와 함께 유럽 신화의 쌍벽을 이루는 신화입니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가 바로 이 북유럽신화입니다. 그간 많은 문화콘텐츠가 그리스로마신화의 신화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북유럽신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죠. 그리스로마 신화가 대중들에게 식상해졌기 때문에 발 빠른 할리우드는 새로운 소재의 대안으로 북유럽신화를 제시한 것입니다. 



[출처-서울신문]




북유럽신화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얼마 전에 개봉했던 영화 <호빗>과 <호빗>의 전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북유럽 신화를 근간으로 한 톨킨의 소설 <니벨룽의 반지>를 원작으로 두었기 때문에 북유럽신화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신들과 난쟁이들의 등장, 그리고 거인 족들과의 싸움, 절대 반지 등 모두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이랍니다. 


그뿐만 아니라 북유럽신화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인 ‘토르’는 토르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천둥의 신: 토르>가 개봉되었고 또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인 <토르: 마법망치의 전설>로 각색되기도 하였답니다. 이 외에도 아바타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도 북유럽에 등장하는 소재라고 하니 우리는 이미 간접적으로 북유럽신화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전 분야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국민 행복도가 높다는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와 복지정책, 남녀평등정책을 본보기로 삼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고(후략)


[김태은 컬처 pop] 극장가 장악, 덴마크 영화의 힘 (뉴시스,2013.02.15.)






북유럽신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결핍’


그리스로마 신화와 북유럽신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들의 모습입니다. 그리스 신들은 말 그대로 불사신이지만 북유럽신화에서는 최고신 오딘이 늑대에 잡아먹힐 정도로 참혹하고 수치스런 죽음을 맞는다는 점도 차이점인데요. 오딘처럼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대부분 어딘가 결핍되어 있습니다. 지혜의 신이자 최고의 신인 오딘은 애꾸눈이고, 지혜 자체를 상징하는 거인 미미르는 몸통을 잃고 머리만 남게 됩니다. 사랑의 여신 프라야는 잃어버린 남편을 찾아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결혼을 수호하는 여신 프리그는 남편 오딘의 바람기로 애를 태웁니다. 이러한 결핍되면서도 어딘가 모순된 모습들을 보여주는 북유럽 신들은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가장 큰 특징은 비극적 정서가 전체를 아우른다는 것이다. (중략) 이처럼 북유럽 신화의 신은 모순이나 결함을 가진 존재로 등장한다. (후략)


불완전한, 인간과 닮은 神 (서울신문, 2012.11.17.)





바로 위와 같은 특징들이 바로 북유럽신화의 매력이 아닐까요? 비록 신이지만 인간의 행태와 더 가까운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간들은 자신들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북유럽신화를 소개해주는 <안인희의 북유럽신화여행-안인희>, <북유럽신화여행-최순옥>[출처-교보문고]





신화에 집중하라! 그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북유럽신화의 유행은 다양한 신화가 콘텐츠의 뿌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기발하고 특이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신화들은 새로운 콘텐츠 창조의 근원이 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바로 경기. 제주 신화를 엮어 웹툰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주호민씨의 <신과 함께>입니다. 단군신화만 알고 있던 독자들에게 한국 고유의 신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신화의 재발견하게 만든 작품이지요. 이외에도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에서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든 <환웅기>는 우리나라 신화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답니다. 새로운 신화이야기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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